청마의 사랑 이야기 / 홍속렬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청마 유치환의 깃발이란 시
그 시를 청소년 시절에 배워
청마를 좋아했다.
나이 들어
이제 내년이면
팔순에 접어드는데
나의 청마에 대한 사랑은
여전해서 책에서 다시 만났다.
순정은 각박한 세상에
부대끼며 탈색되어
무의미해졌지만
청마의 이영도에게 향한
프라토닉러브의 화신이
이 늙은 가슴을 후벼 파옴은
나 또한
그러한 프라토닉러브에
탐닉했던 전력이 있음이라
단아한 몸가짐의
차원 높은 지고지순한 사랑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이영도의 고결한 사랑
그런 고풍적인 사랑이
현대 사회에서 회자 되어
꿈꾸듯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사랑의 사조로
알려지고 펴져 나가
깃발처럼 아름답게
나부끼기를 원하노라.
혼탁한 세파에서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차원 높은 사랑의 의미를
깃발처럼 나부끼거라
나는 아직도
사랑은 한껏 순정과 고결함
단아함과 순수함이 결합된 것
그 차원 높은 사랑을
추구하는 구시대적 발상에 머문
옛날 사람임을 자처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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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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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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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풋볼님, 덕분에 깃발을 오랜만에 읽어 보았는데 역시 좋더군요.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그런 시상이 떠오른다는 것이 신비롭습니다.
두 시인의 사랑과 '깃발'의 연결은 특이한 시각입니다. 사랑의 부산물이 두 분의 시인지도 모릅니다.
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깃발을 배운 후 부터 청마의 시를 좋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