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1% >
'일퍼센트'로 읽어야하는지 '일프로'로 읽어야하는지 의문이 있지만, 영화정보 등을 보면 전부 '1프로'로 하고 있으니 프로로 읽어달라는 이야기겠지요. 5월 대개봉이라고만 되어 있고, 정확한 날짜는 없습니다. 네이트 영화정보에는 개봉일이 5월 5일로 되어 있는데, 네이버에는 5월 6일로 되어 있습니다.공식홈에 5월 6일로 되어 있으니 6일이 맞겠지요. 사실 어린이날에 저런 영화를 극장에 건다는 건 상당히 모험을 하는 거니까요. 6일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게 극장에도 좋고 영화사에도 좋을 겁니다.
일단 저게 메인포스터로 보이는데, 저는 저걸 처음보고 임원희의 머리가 왜 저렇게 긴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두발상태가 해병대분위기를 내려고하고 있는데, 임원희의 머리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조연도 아니고 주연급인 배우인데도 말이죠. 저걸 처음보고 또 짬있는 배우랍시고 자기는 머리짧게 안 하고 무명배우들만 머리짧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게 흔한 일이거든요.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에도 머리짧은 사람있고 긴 사람 있습니다. 머리길이가 개런티에 비례하는 공식이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뭐..그래서 배역을 읽어보니까 임원희가 간부로 나옵니다. 하사로 나오더라고요. 해병대에 간부두발과 병사두발에 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저렇게까지 '기른 머리'는 아닙니다. 저 머리모양은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습니다. 간부라서 저렇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이런 의문을 품고 예고편영상을 보았는데 임원희의 머리는 짧게 깎여있었습니다. 아마 저 홍보용 사진을 찍었을 때가 영화촬영을 모두 마치고 머리가 좀 자란 후에 찍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기작 준비를 위해 머리를 길러야할 개인적 이유는 있었겠지만요. 어차피 합성으로 만든 사진일테니 머리모양을 합성처리해도 될텐데요.
하 전투복이 고루 지급되지 않던 옛날 사진으로 보이네요. 머리길이에 대한 참고자료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위 홍보용 포스터의 인물들은 머리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배우들이 영화촬영 후에 기른 머리를 좀 아끼는 마음에 조금 타협을 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 하절기 복장 >
전체적으로 몸에 잘 맞게 손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급나온대로 입으면 저렇게 몸에 잘 맞게 나올 수 가 없지요. 세탁소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 별 상관은 없습니다. 버클 위치도 대략 잘 맞추고 있고, 팔도 잘 접었습니다. 이아이는 임원희보다 좀 더 비스듬하게 서있는데요. 가슴의 앞가리개를 보면 그 넓이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군의 앞가리개가 남군보다 면적이 작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해병대 여군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아이가 착용하고 있는 군복의 앞가리개가 실제보다 상당히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살갗을 좀 더 드러내어 예쁘게 보이려는 의도로 '개조'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고편 영상을 보아도 앞 가리개 부분이 유난히 짧다는 느낌이 듭니다. 임원희의 사진을 다시보면 앞가리개를 하고 있는데, 하절기에는 보통 앞가리개를 하지 않습니다. 아. 남군이 그렇다는 이야기죠. 여군은 여름에도 앞가리개를 반드시 합니다. 예고편 영상을 보면 다른 병사들은 모두 앞가리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원희도 물론 앞가리개를 하지 않습니다. 저 사진도 역시 '좋은 그림'을 내기 위해 일부러 앞가리개를 했다고 봐야겠지요.
옷감을 보니 하절기 전투복이 틀림없는데, 한가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빨간명찰을 하고 있고, '해병대 수색교육' 휘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왼쪽 주머니덮개에 '해병대' 압인이 없습니다. 압인보다는 자수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단 압인이 기본이죠. 바로 위에 있는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 인물의 주머니덮개에 '해병대'라고 검은글씨가 적혀있지요. 오른쪽 첫 번째 인물의 경우엗 해병대 압인이 없는데요. 이것은 군복지급때부터 해병대표시가 되어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급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경우에 자수를 맡길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영내에서 다리미로 압인을 넣을 수 있습니다만 외출 등을 통해 군장점에서 자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전투복상의형태를 보면 분명 해병대전투복이 맞습니다. 해병대사령부의 지원없이 제작했다고 보기엔 좀 그렇고...분명히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무담당자과 영화제작자간의 의견조율이 잘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동일한 옷감으로 맞춤제작을 해주는 라사도 많으니 거기에서 영화용으로 만들어 제공했을수 도 있습니다. 이 경우라도 서비스로 해병대자수를 해줄만하지요. 예고편 영상을 보면 정말 찾아보기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지요. 이 밖에 허리띠(요대)도 보급이 아닌 군장점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화는 클로즈업한 것이 없어서 살펴볼 수가 없더군요.
< 이보세요. 여긴 영내입니다. 사진촬영은 안돼요. >
영내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촬영해서 군사내용이 유출된 사례도 있고, 군기위반사진 등으로 영내에서의 사진촬영은 많은 제한을 받는 부분입니다. 결정적으로 음어표노출사건으로 수많은 휴대폰에 대한 철퇴가 가해졌습니다.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많은 간부들이 카메라 없는 휴대폰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요즘 나오는 휴대폰에 카메라 없는건 없다는게 또 문제죠. (...) 정보에서 간부들 휴대폰 카메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기까지도 하는데, 저런 장면을 버젓이 담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위한 것이겠지만, 저런 장면을 통해 '아 저래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관객이 있을 수 있으니 나중에 문제가 될 수 도 있지요.
< 빨간런닝바람이라... >
이 부분도 이아이의 살갗을 조금이라도 노출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에 의한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군이 상의를 탈의하더라도 소매가 있는 셔츠를 입기마련입니다. 빨간셔츠를 입는다고 하면 저런 런닝이 아니라 반팔셔츠를 입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왼쪽가슴에는 노란색으로 해병대마크가 있어야겠지요. 지금 모래사장에서 '알통구보'하는 장면으로 보이는데, 한 명도 군번줄을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아이는 목에 뭔가 걸고 있는데, 그것이 군번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요. 군번줄로 인한 부상이나 그 자체의 분실이 우려되는 경우에 필요에 의해 군번줄을 일시제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전원이 제거해야겠지요. 아마 이아이도 군번줄이 아니라 개인적 의미가 담긴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일 수 도 있겠네요. 각 예고편 영상 전체를 보면 군번줄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생활반 내부 >
관물대나 벽에 걸려있는 문구 등이 해병대 생활반(내무실, 내무반에서 생활반으로 용어변경)분위기를 잘 내주고 있습니다. 예고편 영상 중 한 장면인데 상의를 벗고 있는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그 중 어느 한 사람도 군번줄을 걸고 있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군번줄을 건제주는 씬이 나옵니다. 그걸 받으며 눈물 좀 흘리는 거 같은데...아니 그렇다면 군번줄을 안 차고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이야긴지..-ㅠ-;
게다가 속옷 색깔이 갈색입니다. 이제 해병대도 갈색 속옷을 지급하는 걸까요? 육군이야 예전부터 갈색런닝셔츠타입 속옷을 지급했지만, 해병대는 줄곧 국방색 반팔 셔츠를 고집해왔지요. 게다가 흰색 속옷까지입고 있는 병사도 있군요. 그 사이 규정이 바뀌었을 수 도 있지만, 저것만은 별로 그럴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흰색 속옷은 진짜 에러입니다. 간부들도 흰색 속옷 잘 입지 않습니다. 수건색깔도 조금 미묘한 파란색이네요. 아마 영화제작사에서 군장점에서 속옷을 대충 구입해서 입힌 것 같은데, 육군용 속옷을 구입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흰색사각은 또 뭔지..-ㅠ-;
예고편 영상을 보면 어느 병사의 경우 수염을 살짝 기른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면도를 제 때에 하지 않아 본의아니게 수염이 자란 경우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수염을 기르기에는 행정관의 눈치를 상당히 봐야할텐데요. 하지만 이정도는 영화 내내 수염이 자란상태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잠깐 자란 정도로 나오는 것이면 현실적으로 봐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해병대에서도 수색대병력을 다루는 것치고는 베레모나, 정찰모(정글모, 나까오리)외에 특별한 장구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전술조끼없는 X밴드 단독무장차림으로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사실 교육과정에는 별도의 훈련복을 입으면 되기는 하지만, 본 내용이 정확히 어떤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인공기를 달고 있는 괴선박의 출현과 교전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속 수색대인원들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북한군도 좀 이상한게 북한군 간부가 정모를 쓰고 있습니다. 무슨 배타고 내려오는데 전투모도 아니고 정모를 쓰고 올까요. 정모를 착용하게 해서 북한군 간부라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에는 일단 좋겠습니다만...-ㅠ-; 배에서 내려 총을 쏘아대는데, 이쪽이 실탄이 없는 것을 간파한 모양인지 그냥 서서 총을 쏴댑니다.
K-1A는 이제 1:1 스케일의 완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굳이 군에서 지원해 주지 않더라도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았을 것입니다. IBS..고무보트 경우에도 해병대라고 써있지 않지요. 소품으로 준비된 전술용전화기도 형태가 지금은 완전 도태된TA-312K로 보입니다. 본편을 보면 장구류에 대해서 좀더 정확히 볼 수 있겠습니다만...무선통신기도 좀 독특한 물건인 것 같더군요. 공식홈페이지에 해병대사령부에서 촬영지원을 했다는 문구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별도 지원없이 단독으로 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 해병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령부에서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네요.
< 돌아오지 않는 해병 >
여기에 비교하는 것은 <대한민국1프로>를 너무 높게 쳐주는 것이 되겠지요. <대한민국1프로>가 좀더 가벼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오락영화로서의 느낌이 강하게 들지요.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전쟁의 참혹함과 전우애를 그리고 있다고 해서 오락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 부분이 정확히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면과 감동을 주는 장면이 분명히 나누어져 배치되어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은 한국 군사영화 중 명작의 반열에 올라있지요. 이 때야 뭐 '기술이 없어서' 실탄을 쏘고 폭탄을 터뜨려야 했던 것이긴하지만..;
< 해병대영화지만 해병대영화가 아닙니다 >
<해안선>의 경우 분명하게 해병대임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해병대를 그리려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장동건의 연기혼이 빛나네요. 군번줄은 기본입니다. 머리도 바짝 쳐올렸지요. 소품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는 하지만 감독이 해병대출신이니 사령부에서 퇴짜놓아도 저 정도로 만들 수 있는 것이겠지요. 설마 해병대관련있는 사람은 임채무씨 혼자인것은 아니겠지요? 해병대사령관으로 특별출연한 것 같은데..<대한민국1%>도 별도지원없이 만들었다고 하면 입장은 비슷할 것입니다. 해안선에서 배우들이 뒹구는 것과 <대한민국1%>의 배우들이 뒹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대한민국1%'같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개봉을 안 했으니..
등급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예고편 영상을 보니 중학생 관람가도 가능할 것 같은데..그렇다면 가족의 달 5월에 잘 어울리는 영화가 될 수 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