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선판이 무르익어가니 보통 사람이 아닌 정치인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자기 판단에 근거해서 대통령이 될 듯한 이의 천막 아래로 머리를 들이미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저마다 개국공신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군불을 때다'는 말에서 '군'은 접두사입니다.
'필요 없는, 또는 가외의'의 뜻을 가진 말이지요.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땠기 때문에
단순히 방을 덥히기 위해서 때는 불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불'이란 곧 필요 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럴 때 방구들을 데우려고 때는 불을 '군불'이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속어로는 담배 피우는 걸 이르기도 했고요.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말로는 '군소리' '군것질' 등이 있습니다.
대선 주자 본인도 아닌 캠프에 속한 이들이 아무리 군불을 때봤자 그 영향력은 적습니다.
다만 자기 편을 들어 줄 지지자들이 있다고 믿는 착각 때문에 자꾸 말실수도 하게 되나 봅니다.
제발 '군소리'말고 제대로 된 비전이나 정책을 조언하기를 바랄 뿐이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천막, 그늘밑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은 분명 애국심이 아닌 훗날 출세나 개인의 이득을 위해 군불을 땐다는 걸 우리는 압니다.
나무는 때가 되면 잎을 과감히 버립니다.
그래야만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가지가 무거우면 분명 부러지는 이치를...
버려진 나뭇잎들이 모여 군불을 또 때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겠지요.지독한 악취가 나는 연기를 내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