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행] 해넘이의 명소 여자만..........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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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해넘이의 명소 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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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로(苦勞)나인지 코로나인지가 우리네 일상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아닌 ‘나’라는 존
재의 환경으로 바꾸어 버렸기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저나 언제쯤이나 코로나19 가
정복 되는걸까?. 그저 답답할 뿐이다. 모든게 자기중심으로 변한 세상이 되어 버려 삶이 피곤한 세상
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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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또한 그렇다. 코로나를 피해 서울을 떠나 멀리 남도 여수반도까지 홀로 내려온 유랑자이긴 하
지만 어디를 가나 비대면,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으며. 카페를 가든, 식당을 가든, 오롯이 혼자
만의 자리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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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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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안쓰면 눈치 보이고 쓰자니 갑갑하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 되어버린 세상, 그
야말로 개코같은 코로나다. 대중이 모이는 곳엔 가까이 가면 안된다. 모임도 하지마라, 카페에서도
거리두기를 하라하니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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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유랑자는 카페에서 나와 여자만(汝自灣)으로 곧장 달렸다. 기껏 달려 보아야 5km정도의 거리이
긴 하지만...암튼 유랑자는 달리는 내내 좌측 차창너머로 끝도없이 펼처지고있는 광활한 여자만의 갯
뻘을 바라보면서 구비구비돌라 장척마을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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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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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갯벌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 이곳은 갯벌에 그물을 쳐 놓고 물이 빠지면 갯벌에
서 바둥대는 숭어, 농어, 양태를 주워 담는 개마기 체험장으로 또는 조개캐기 체험장으로 유명하단다.
오션뷰 전망대가 있는 장척마을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해변 데크에서 바닷 바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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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으로 여자만에 둥둥 떠 있는 복개도가 정겹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저 멀리 장구도와, 모개도 사이에서 썰물을 따라 이동하는 어선들이 가물거린다. 앞에 보이는 섬들은
물이 빠지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지만 결국 뻘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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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길게 뻗은 데크로드와 도로, 자전거길이 잘 단장되어 있지만 평일 이라서 인지 사람들의
왕래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적막감(寂寞感)이 들정도로....그렇지만 한가
로워 더욱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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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이런 조용한 나 혼자만의 거리가 넘 좋다. 여의도 9배에 달하는 광활한 여자만의 갯벌은 전
혀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시계방향으로 서쪽 고흥, 북쪽 보성·순천, 동쪽 여수 땅이 둥그
렇게 감싸 안고 있는 거대한 갯벌 내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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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여수가 자랑하는 해넘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선전하는 곳이다. 갯가와 갯가로 이
어지는 여자만!, 갯가 길에서 바라보는 노을!, 섬과 갯가가 어우려져 여자만이 풀어놓은 붉게 물들어
가는 환상적인 요염한 자태를 과연 오늘 볼수 있을까? 무척이나 궁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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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마을 정자옆에 작은 카페 하나가 자리하고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 시간을 때우려다가 생각을 돌
려 다시 차를몰고 이동을 하면서 끝은 어디까지 일까가 궁굼해 순천만쪽을 향해 해안가에 설치된 데
크로드 사이에 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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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 장천마을~ 북촌마을~ 반월마을~ 봉전마을, 서다걷다를 반복하면서 차도 사람도 어우러져 순
천만 까지 올라 가 보려다가 오늘의 목적은 순천만이 아니라 여수가 자랑하는 여자만이기 때문에 그
만 발길을 멈추고서 봉전마을에서 다시 차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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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서해안 갯뻘!, 전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세계인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손꼽히
는 갯뻘!,이자 또한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를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하지만 산업화 및 도
시화 과정으로 매립 과 간척에 의해 많은 면적의 갯벌이 사라지기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
리나라 갯뻘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세계적인 자연 생태게의 보고로서 그 역할(役割)을 톡톡히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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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밀려난 그 자리, 갯벌에서, 밀려오는 갯내음이 왼지 소란스럽기 보다는 정겹다. 군데군데 남
아있는 바닷물이 뻘물로 변해 가고, 빠져나간 바닷물도 이 해안가에선 뻘색으로 동화되는 모양이다.
만조에서 간조로 될 때 해수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게 되고 그로인해 내륙에서 바다 쪽으로 해수가 빠
져나가는 현상을 썰물,또는 날물이라 한다. 지금이 그 시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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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서산을 기웃 거리는 해는 이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서리 붉게 빛을 내 품으면서 작별을 고하
는 19시가 넘어가는 시간대다. 이 낙조 포인트 길은 날물 때를 맞춰야 갯가의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60리 중 10여리를 제외하고는 갯가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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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로, 또는 자전거나, 도보로 여자만의 풍요로운 갯가 와 생태계를 감상할수 있으며, 또한 전
구간이 노을 전망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느곳에서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수 있다. 단 갯
벌의 생태계를 보려면 썰물 때에 맞춰 가야 한다. 물론 습지를 뒤덮고 있는 바람과 갈대들의 하늘거
림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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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개 소리이긴 하지만 유랑자처럼 이곳을 처음오는 사람들은 그런다, ‘여자만’ 하니까 “여자만!, 여
자들만 오는 곳인가?” 아님 여자들의 그 무엇, 다른게 있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유랑자 역시
그랬으니까. 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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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자만(汝自灣)이란 이름은 바다 가운데, 여자도(汝自島)라는 섬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그런
데 여자만의 여자도란 이름엔 하나의 설(說)이 있다, 본래는 넘자섬인데, 섬의 높이가 낮아서 파도가
섬을 넘어서 넘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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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자란 말의 뜻을 한자화 한 이름으로 넘은 남이란 뜻을 가진 여(汝)로 해석하고 자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여 자(自)로 하여 '여자도'가 되었다. 여자도 곁에 있는 송여자도는 작은 여자도란 뜻으로 본래
이름은 '솔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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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솔’ 자는 작다는 의미인데, 한자로 송여자도(松汝自島)라고 표기하고 있어 소나무가 많은 섬
으로 오인하기 쉬워 차라리 소여자도(小汝自島)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한편, 전라남도에서 편찬한 [도서지]에는 명칭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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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섬을 중심으로 주위에 몰려있는 도서의 배열이 하늘에서 보면 여자(汝字) 형이고 육지와 원거리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여 모든 생활 수단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으므로 자(自) 자를 붙여 '여자도'라
하였다. 그러나 앞의 내용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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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는 지금부터 약 400년 전 당시 낙안군 선조[현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에서 남원방씨(南原房氏)
가 입도하여 마파(馬把)에 거주하였고, 그 뒤 대동에는 초계최씨(草溪崔氏)가 입도하여 거주하였다.
여자도(汝自島)를 따서 여자만(汝自灣)!, 아무렴 어떤가.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명분이 좋으
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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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여자만(汝自灣)은 여수, 순천, 벌교, 보성을 포함한 큰 바다로 여자만에서 바라보는 저녁노
을은 환상적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해안가를 달려만 가도 충분히 아름다운 낭만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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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안도로가 인접한 곳곳에 위치한 카페촌과 점점이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 저물어가는 5월의
봄바다를 거닐며, 붉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서, 낭만을 느끼고 연인 및 가족들이 다양한 바다체험을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축제가 봄,가을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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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일몰 촬영지로 유명한 여자만, 구름이 밀려오면 구름을 사이에 두고 빛올림과 빛내림이 교차하
면서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단다. 그래서 연인과 부부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라고 지역 주민
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화자찬 (自畵自讚)’이다. 고로 ‘붉은노을과 데이트를 할수 있는곳, 말 그
대로 노을의 향기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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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을이 있는 여자만!, 그 붉은 노을속 갯뻘에서 뻘배에 고막을 가득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
낙네의 행복한 모습이 금방이라도 보일것만 같다. 그래서 일까 갯가에는 아낙네가 뻘배를 타고 고막
을 싣고 들어오는 청동상이 자릴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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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가운데는 하트모양을 하고 있는 모개도 와 북개도가 그림같이 전개되는 풍경을 감상 하면서 섬영
(閃影)과 윤슬, 빛번짐 현상이 일어나는 광경을 눈부시게 바라보다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해는
바다 건너 서산으로 기웃거리는데 어디서 노을을 맞이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이동을 하
면서 다양한 그림들을 보리라는 생각에 유랑자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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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갯벌에서 수천만 마리들의 게들이 노을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갯벌의 무수한 점들의 주인공
이 게들이었다. 다가가면 발자국 소리만 듣고 구멍 속을 숨는 게들. 광활한 갯벌 의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보면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생태게의 보고. 여자만
을 유랑자가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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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갯가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바라보다 보면 속이 다 시원하고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이 느껴진다.
순수하고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위안을 얻는 기분 좋은 여행지다. 또한 이곳의 일몰은 가히 절
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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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 태양이 수평선에 한 조각 걸려 금빛,보랏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풍경이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명소다. 오래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곳, 언제 찾아가도 실망시키지 않을 만
한 넉넉한 인심과 풍경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여자만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길이 여수만 갯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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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화(風景畵) 뒤안 길에는 1950년 8월 9일 여수시 여자만 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죄없는 수많은 어부들이 미군의 불법적인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 속에서 근 70여년 동안 이유없
이 죽은 망자들 과 그 유가족들의 한이 서려있는.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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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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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소라면 해넘이길 233. (커피전문점)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1223
노을쉼터: 061-692-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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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감사 합니다.
드라이브나 데이트코스로 손색이 없는 여자만!.
ㅋ 여자만이라 해서 여자분들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