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한번 만나 보실까요?
여러분, 한번이라도 여우를 만난 적이 있나요?
없다구요? 그럼, 우리 여우 만나러 영주하고도
소백산 자락으로 한번 가볼까요?
여우를 만나기전에 영주 맛집 동궁에서
송이버섯전골로 든든히 배를 채웁니다.
속이 든든해야 행여 꼬리 아홉 구미호를 만나도
홀리지 않는답니다.
글쎄, 요즘 여우가 어디 있나고요?
여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
살고 있답니다.
14:00 예약, 코로나 방영수칙 철저히 지켜서
친절한 해설사님 따라 여우 만나러 갑니다.
저기! 백여시(?)가 세마리씩이나 마중 나왔네요
영주 여우 생태관찰원
우선 박제된 여우부터 만납니다.
다음은 여우 사진이고요
산자락으로 올라 왔습니다.
쉿! 여우가 쉬고 있어요...
인기척에 돌아서서 달아나려나 봅니다.
저 멀리 소나무 아래 여우를 줌으로
가까이 당겨 보았습니다.
사납지 않게 생겼죠?
여우는 '개과 고양이속'으로 생김새는 개와 많이 닮았지만
습성은 고양이와 많이 비슷하답니다.
흔히들 교활하고 요망스러운 요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인가 근처 특히 양지바른 묘지 주변에서
굴을 파고 많이 살았었는데
쥐들을 좋아해 높이 솟아올라 수직으로 내리꽂으며
쥐를 잡는 모습이 마치 긴 꼬리를 휘날리며
마치 요술이라도 부리는 것 처럼 보여서 였을까요?
우리가 어려서 '여우와 두루미'
동화를 읽고 자라서 일까요?
여우는 1960년대까지 인가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1970년대 초반부터 쥐잡기 운동이 한창일때
쥐약 먹은 쥐를 먹어서 인지 1980년대엔
거의 멸종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라진 여우를 우리가 친근히 접할 수 있도록
이렇게 여우 생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적응하면 소백산 자락에 방사를 하는데
이미 방사된 여우들도 많이 있다고...
우리 어릴적 1960년대가 소환됩니다.
한범 중 또래들과 마실 갔다 집에 가는 길
저 앞 골목 시커먼 나무울타리 밑에서
캥캥 거리기도 하고 애기 울음 소리...
머리 끝이 바짝 섭니다.
겁에 질려 눈 질끈 깜고 집까지 단숨에
냅따 내 달리던....
그때 그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운 가을 밤입니다.
어디서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영주대장간에 들렀습니다.
금방 비린 도끼에 호미를 삽니다.
농사 하나 없는데 왜나구요?
추억 하나 사는 거지요 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