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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지난 주 12일 PSV와의 유럽 축구 연맹(UEFA)컵 16강 2차전에서 45분을 뛰지 않았다면 11경기 연속 결장 기록을 가질 뻔 했다.
2005년 여름, 박지성을 시작으로 한국인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이 줄을 이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자부하는 잉글랜드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같은 해 9월, 이영표는 잉글랜드 빅 4 중 하나인 리버풀을 상대로 첫 데뷔전을 치렀다. 결코 밀리지 않았던 그의 플레이는 토트넘 홈팬들에게 한국인 선수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2008년 3월, 이영표는 당시와 사뭇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끊이지 않고 터지는 이적설, 팀내 입지 변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시련 한 가운데 서 있는 그다. 지난 3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해 오던 이영표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제는 과감히 이영표에게 팀을 떠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영표의 든든한 방패, 욜 감독’
지난 2006년 여름의 8월 이적 시장이 문을 닫기 직전, 토트넘 소속의 이영표의 이적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AS로마로의 이적이었다. 거의 확정적이라는 보도였고 이적은 실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은 이영표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그토록 바라던 호삼 미도(현 미들즈브러)의 영입에 힘을 쏟았다.
별개의 이적 협상이었지만 AS로마에서 쉽사리 미도를 내줬던 이유 중 이영표의 영입이 한 몫을 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AS로마는 미도를 내 준 대신 이영표를 얻는 대는 실패하고 말았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 이영표의 이적 결렬은 결코 쉽게 받아 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이후부터 이영표의 이적설은 이적 시장이 열리는 매 순간 끊임없이 이어졌다.
수많은 이적설과 구단에서의 압박 속에서도 이영표는 지난 2년 동안 무난히 잘 이겨냈다. 그리고 그의 힘겨운 주전 경쟁 속에서도 마틴 욜 전 토트넘 감독은 이영표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욜 감독은 이영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실하고 늘 변함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2006년 여름, 떠나지 않았던 이영표를 대신해 베누아 아소 에코토가 팀에 영입됐지만 사실상 욜 감독은 언제나 이영표를 우선시 했다.
시즌 초반 에코토를 더 기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구단 내 무언의 압박이었지만 욜 감독은 간간히 이영표를 출전시키며 꾸준히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줬다.
결국 에코토가 시즌 절반이 지날 무렵 실수를 범했고 욜 감독은 가차없이 그를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만약 욜 감독이 아끼는 선수라면 단 몇 경기만에 선수를 제외시키는 일은 없다.
물론 부상도 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다시 이영표는 팀의 주전으로 자리했고 승승장구와 더불어 그 해 토트넘은 다시 한번 리그 5위 자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욜 감독은 이영표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이영표도 언제나 욜 감독을 신뢰하고 있었고 둘 사이의 문제는 없었다. 욜 감독은 새롭게 측면에 보강된 개러스 베일과 이영표를 주전 경쟁 사이가 아닌 동반자의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욜 감독에게 이영표는 늘 그가 강조했듯 선수 명단에 이름을 넣을 때 언제나 첫 번째로 적는 가장 신뢰하는 선수였다.
‘라모스 감독은 다르다’
하지만 지난 10월 성적 부진의 압박을 받던 욜 감독은 사임했고 그 뒤를 이어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팀을 장악했다. 감독이 바뀌면 선수들도 바뀔 수 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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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하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제압하기 위해 라모스 감독은 부임 초기 과감히 그에게 떠나도 좋다는 엄포로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때부터 라모스 감독은 일부 선수들에게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저메인 데포, 파스칼 심봉다, 톰 허들스톤 등의 이름이 보도됐다. 이영표에게도 무언의 압박은 다시 시작됐다. 1월 겨울 이적 시장 동안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를 자그마치 3명이나 더 영입했다. 부상자가 있다고 하지만 단 2 자리에 7명의 수비수가 한 팀에 있을 이유는 없다.
떠나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일종의 밀어내기다. 결국 1월 이적 시장 이후 이영표는 경기에서 제외되고 있다. 최근 경기였던 PSV와의 유럽 축구 연맹(UEFA)컵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채 전술상 대런 벤트와 교체되고 말았다.
당시 이영표의 출전은 앨런 휴튼이 UEFA컵에 출전할 수 없고 질베르투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토트넘이 UEFA컵에서 탈락했고 리그 경기만이 남은 상황에서 라모스 감독에게 이영표의 자리는 없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더욱 확실해 졌다. 측면 가용 수비수가 심봉다, 휴튼, 질베르투를 비롯해 미드필더 티무 타이니오와 제이미 오하라까지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후보 명단에 포함될 수 있으나 경기 도중 수비수를 교체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레전드로 남을 팀을 선택하자’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급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와 성실성은 다른 어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보다 월등히 앞선다. 크리스마스 연휴 일정을 비롯해 빡빡한 경기 속에서도 이영표는 단 한번도 자신의 컨디션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 그만큼 스스로 준비된 선수이며 진짜 프로이기 때문이다.
이영표와 토트넘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뛰지 못하는 팀에서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이영표의 경우 아직도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는 선수이기에 더 이상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냉정한 평가로 본다면 팀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에게 좋은 값어치가 매겨질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시즌 이영표는 그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 냈다. 아직 리그 9경기 정도가 남았지만 이번 시즌 그에 대한 평가는 마무리 됐다고 보여진다. 이영표라면 토트넘이 아닌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물론 다른 유럽 리그에서도 그는 충분히 통할 것이다. 양발을 쓰고 노련하며 성실한 모습을 가진 이영표에게 반하지 않을 팀은 없다.
다만 이제는 이영표가 팀을 선택하는데 있어 자신이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수 있는 팀을 선택하기를 희망해 본다.
첫댓글 몇년 뛰면 레전드인가
레전드는 힘들고 기억에 남을 만한 팀에 정착하면 좋겠어요!!! 나이 땜에..빨리 정착하길
추천..1방.
22222
아진짜 영표형 ㅠㅠㅠㅠㅠ 제발 라모스 우리영표형 기용좀 해주삼 ㅠㅠㅠ
갈거면 아인트호벤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구요 이영표선수의 몸관리라면 앞으로 많게는 4~5년도 제 페이스로 가능 할거 같으니 유럽 중위권이나 풀백이 약한 명문으로 가도 좋을듯..( 진작에 로마에 갔어야하는데...)
충분히 다른 프리미어팀에서도 주전으로 뛸수 있다고 봄..
난 욜빡이 무섭지만착해보여서 좋던데... 욜빡이 새로운팀맡고 영표 글로 가기를....ㅋㅋ 작은 소망;;
어느팀이건 리빌딩하는 팀 가면.....경험..실력...정신적 지주로도 딱인데....
아인트호벤 아님 k리그와서 레전드찍고 은퇴해주시길
로마 갔었어야됐는데.........휴 ㅠㅠ
다들 로마 갔어야 했는데,했는데 하는데욤;; 감독은 당시 이영표 생각도 안해봤다고 합니다-0-;;로마행은 걍 루머
영표형은 충분히 다른팀 가서도 기량 보일수있으니....
k리그로 와서 흥행 좀 이끌어주면 좋을텐데~
아직까진 K리그는 아니라고 봄니다. 에효~ PSV시절이 정말 좋았는데.... 거기서 레전드로 남았더라면..ㅠ_ㅠ
지금상태로는 레전드..는..
PSV로 가면 좋을듯...리그수준을 떠나서..
에버튼 Go Go!
이영표가 국내복귀할려면 이영표의 지금 몸값을 감당할만한 k리그구단이 몇팀이나 될까요 ? 박지성이 맨유서 k리그로 나중에 나이먹고 복귀할려고했을때 그때도 몸값이 높다면 k리그구단중에서 데려갈팀도 얼마없을듯... 아직까지 k리그복귀는 아니고 프리미어리그타팀으로 가는게 좋을듯싶네요 ... 뉴캐슬,애버튼 갔으며한느ㅡㄴ 생각
로마가좋을것같은데..
기사가 좋은 건 둘째치고 기사 제목에 맞춤법이.... '되라' -> '돼라'
돼라 되라 다 상관없는데 되라가 더 많이 쓰는말인거 같은데요.
아닌데 돼가맞아요..
돼라=되어라 입니다. 여기선 돼라가 맞아요.
한글 너무 어려움;
꾸준히 기여했다는것을 라모스는 모르는 것일까??????? 영표만큼 다른 수비수들보다 실수도 적고~기복도 적고~성실한 수비수~토트넘에~그리 꼽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과연...!!! 올여름 이적시장도 금방다가오니...이미 저정도로 수비수 보강하고~출전시간 줄어들고~마음 접고~ 다른팀으로 옮겼음 하는 바램........PSV가 그립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