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다행이다.
딱 적당한 만큼의 따뜻함이다.
마포대교,
삶의 끝자락에 서있던 사람들이 마지막 악수를 하던 난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짚어보다 눈물이 날것 같아 그만뒀던 사연들.
바람이 귓볼을 따뜻하게 스친다.
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봄볕이 반갑기도 하지만
새 생명을 일으키는 이 태양볕 밑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운 존재다.
지난 시간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머릿솔을 훑고 지나간다.
10년간의 결혼생활,
신혼여행을 갔던일
차를 사고 좋아했던일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줄 아이가 태어났던일
넓은 평수로 옮기며 정든 동네를 떠났던 일
차들이 내 뒤를 쌩쌩 지나간다.
지난 기억들도 그렇게 빠르게 나를 떠나버려,
내 삶을 편안한 안식속에서 잠들수 있게,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내 아들 해철아.
미안하다.
내 존재가 너에게 짐이 되어버린 이 사실이
나는 견딜수가 없구나.
먼 훗날 너도 이해 할수 있겠지.
그리고 여보.
미경아.
나 이해해 줄거지?
난 당신이 미워서 떠난게 아니야.
난... 그저...
난간을 넘으니 지나가던 차들이 크락션을 울린다.
하지만 멈춰서는 차는 없다.
그래, 이건 저들의 응원일거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눈앞이 흐려진다.
하지만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길을 먼저 갔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바라봤을 이풍경을 기억하자.
낯선 그곳에 갔을때, 그사람들도 알고 있을 이 풍경을 말거리 삼아
말을 걸고 친구가 되자.
그러면 나는 그곳에서도 외롭지 않겠지.
그래 외롭지 않을거야.
외롭지 말자.
바람이 휙 불었다.
저 뒤에서 누가 애타게 부르는것도 같지만
처연한 뒷모습을 인사삼아 작별 하련다.
당신들은 아프지 마세요.
나처럼 아프지 마세요.
이 스러져가는 나를 보며
당신들은 행복의 방향을 찾으세요.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
인사처럼 남깁니다.
아프니까,
아프니까 결혼이다.
제1장 연애에 목숨을 걸다.
1-1. 보빨의 미덕
갓 대학에 입학한 모솔아다 김헌동군.
공부는 고딩때 열심히 했으니 신나게 놀고 싶고
무엇보다도 연애가 해보고 싶다.
같이 입학한 여자동기들을 대충 둘러보긴 했는데 참 답이 안나온다.
공부독이 덜빠져 아직도 뽀끔뽀끔 피어있는 여드름 하며,
교정이 진행중인 토끼이빨, 어설픈 화장과 차림새까지.
도저히 여자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초성향이 강한 학부 특성상
be CC를 위한 경쟁률을 뚫어내기 쉽지 않다.
사실상 헌동이같은 172, 흔한 뿔테충에게 눈길을 주는 여자애도 없다.
와꾸가 살짝은 세련된 선배년들도 마찬가지다.
수년간 받아온 보빨탓에 더 건방지고, 남자를 더 깔보면 깔봤지 덜하진 않다.
상태가 괜찮은 동기년들은 이미 그 물에 젖기 시작한것 같다.
동기며 선배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밥값부터 시작해서 기념일 선물까지, 봊들이 따로 오더를 주는게 아닌데에도
잦들은 의무감 이상으로 보빨을 행하고 있다.
보빨,
시파, 이 보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알다시피 이걸 펼쳐 네 음절을 만들면, 분명 우리가 입에 담아 음성으로 전달하기 힘들만큼의
저속한 단어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안다.
이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타액 이송이 아니다.
이것은 필시 구시대부터 쌓여온 남녀관계의 적폐중 하나이자,
섹스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잦들의 울부짖음이다.
그리고 시대의 남성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과 의무감의 상징이기도 하지.
헌동이는 오늘도 기분이 잦같다.
처음하는 조별과제, 학부에 몇명 있지도 않는 봊동기중 두명과 함께 하게 되었다.
고추들만 있는것 보다 분위기도 좋고 이참에 친해지기도 싶었는데,
같은 조에 들어온 고추동기가 문제다.
까톡
영미: ^*^ 준석아~~
준석: ^^응 왜 영미야?
영미: 나랑 혜영이 좀 늦을것 같은데 헌동이랑 둘이 먼저 좀 하고 있으면 안될까?
준석: 웅웅 걱정마 ㅎㅎ 조심히와~
"야... 왜 애들 안오냐?"
"아, 좀 늦는다가 천천히 오랬어"
"왜 , 뭐하는데"
"몰라? 오겠지"
"아 얘들은 맨날 늦게와 우리둘만 준비하는거 같아... 졸짱.. 빨리 오라고 하지는..."
"헌동이 너가 말하면 되잖아.."
하지만 헌동도 말꺼내기가 쉽지 않다.
괜히 틱틱거리는 성격으로 비춰질까봐 두렵다.
속으로 시파시파 거린뒤, 휴 하고 참아 넘긴다.
막상 봊들이 헤헤 웃으면서 나타나면
자기도 모르게 혀가 움찔움찔 거리며 보빨모션을 취하게 된다.
준비해둔 꿀잼드립에 빵 터져주는 봊동기를 보면 보빨지수가 더 올라간다.
보빨 보빨,
이 끊을수 없는 굴레는 어디서 부터 왔단 말인가.
어떻게 하면, 바다건너 섬숭이들 처럼보빨에 초연해 질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보빨을 하면서도 봊들의 주체적인 삶을 등떠미는 코쟁이 성님처럼 될수 있을까.
헌동이는 도저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학교 생활에 익숙해질즈음..
헌동은 일찌감치 공대녀 동기들을 타겟아웃 하고,
보빨 열정을 실현한 상대 봊을 타학부에서 찾게 되었다.
누가 말했지.
남자에게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될 단 한명의 여자가 있다고.
그래, 첫사랑.
그년 생각에 잠 못들던 헌동.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편지를 쓰던 날들.
그리고 어느 여름날의 고백.
"영아아... 너... 너 흡... 너... 를 좋앟..좋아해!!!"
애송이 그 자체 였던 헌동.
그리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는 말로 거절을 대신한 무용과 그년.
얼마후 농구부 선배 품에서 술에 취한채 비틀거리는 그년을 보고 헌동은 생각했다.
'맞아.. 그녀의 행복을 빌어줄수 있다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것 만으로도 ... 크긓'
그년이 찾아와 그사람때문에 힘들다고, 그사람 없인 안되겠다고,
그리고 너처럼 좋은 '친구'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던 그 날밤에도
같이 듣던 교양과목 레포트를 맡겨주며, '넌 정말 믿을수 있어' 라고
응원을 해주던 날에도.
헌동은 의식 저변에 '그 무언가'가 쌓여가는지도 모르고
그년을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년은,
그년은,
바로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먼 훗날,
그때 느꼈던 '그 무언가는' 바로
'보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년에 대한 보혐이 아닌, 그년을 제외한 년들에 대한 '보혐'
첫사랑에게는 결코 오버랩 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것.
보혐은 보빨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보혐종자들은, 한때 지독한 보빨러였다.
-이름 모를 주갤러
첫댓글 캬 주갤은 진짴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하라는 주식은 안하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주식빼고 다 잘하시는.그분들 !
야 이거 연재시작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했다 주갤 개념글 가봐아 ㅋㅋㅋ
짤방왜이리웃기지 기분다운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
2
ㅋㅋㅋㅋㅋㅋ이새끼 진짜 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시발ㅋㅋㅋㄱㅋㅋㅋㅋ
주갤 만세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캬.....
와 보혐종자는 한때 지독한
보빨러였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주갤하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