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그룹이다, 3그룹이다?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월드컵 조추첨에 대해서 약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을게요. 일부기자들이 월드컵 조추첨을 하는데 성적순으로 1, 2, 3, 4그룹을 매겨서 나눈후 조추첨을 한다고 했는데...더구나 블래터 FIFA회장이 시드배정을 FIFA랭킹 순으로 정하겠다고 하니까 그게 32개팀 전체를 나누는데 이용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원래 시드배정이란 강자들을 초반에 맞붙지 않게 하기위한 방법을 뜻하구요. 32개팀 전체를 대상으로 그룹을 나누는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32개팀 중 강팀 8팀을 골라서 조별 예선때 맞붙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시드배정은 기존처럼 FIFA랭킹과 월드컵 성적(최근 2,3개 대회의 성적)을 합산하거나 FIFA랭킹으로만 매겨서 결정하든 32팀 중 강팀 8개팀을 골라서 초반에 붙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시드배정 그룹 8팀에 들어가도록 선정되는 팀들 중 2팀은 뻔합니다. 개최국인 독일과 전대회 우승국 브라질은 무조건 시드배정을 받으니까...6팀은 전자냐 후자냐의 기준에 따라 틀릴 수 있죠.
전자이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가 확정적입니다. 그런데 FIFA랭킹만 따진다면 지난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FIFA랭킹 2위 네덜란드, 3위 체코, 7위 미국이 시드배정을 받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은 FIFA랭킹이 약간 밀려서 시드배정을 못받게 되구요...
제가 봤을적에는 FIFA랭킹만 따지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이 시드배정을 받는 다는 것은 좀 그렇거든요. 월드컵 성적이 반영되는 비율이 줄어드는 정도로 절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나머지 24팀을 3개 그룹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3개 그룹을 성적순이 아닌 대륙별로 나누었습니다. 2그룹은 유럽팀들, 3그룹은 북중미와 아프리카팀들, 4그룹은 남미와 아시아팀들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무슨 생각인지 이번 월드컵에서는 나머지 3개그룹도 시드배정그룹과 마찬가지로 성적순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아니면 기존의 그룹들중 3그룹과 4그룹을 북중미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그룹과 남미와 아프리카 그룹으로 그룹을 달리 편성할 수도 있겠구요...
그런데 설령 기자들 말대로 그룹이 편성된다고 해도 한국은 시드배정그룹 즉, 1그룹에 속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최강급팀들을 1팀이라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나 프랑스 등 1그룹 예상팀들과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2그룹이다, 3그룹이다 그건 그렇게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2. 대륙별 분배 원칙은 지켜질듯...
제가 확신하건데 이번에도 변함없는 것은 대륙별 팀 분배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각조에 유럽팀은 2팀이하, 유럽이외의 다른 대륙팀은 1팀씩으로 각조의 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사커월드에서 최상의 조로 생각했다는 멕시코-스위스-한국-트리니다드토바고의 조편성은 나올 수 없는 조입니다. 멕시코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같은 북중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이외의 대륙팀이 2팀이상 한조에 배정되었던 경우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때 뿐입니다. 당시 참가13팀(남미7팀, 북중미2팀, 유럽4팀)을 4개조로 나눠야되는 상황에서 남미팀이 7팀이나 되었기 때문에 남미팀들이 2팀씩 한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유럽팀이 같은조에 3팀이 배정되었던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조별예선리그와 토너먼트가 혼용되어치뤄진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1994년 미국월드컵때까지의 역대대회에서 유럽팀이 같은조에 3팀이 배정된 경우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이유는 1934년 2회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유럽팀들이 월드컵 총참가국의 절반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3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가 되기 바로 직전의 대회였던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당시 참가 24팀 중 참가국 유럽팀은 13팀으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당시 죽음의 조였던 E조(이탈리아 - 아일랜드 - 노르웨이 - 멕시코)에는 유럽팀이 3팀 배정되었고, 나머지조에는 2팀씩 유럽팀이 배정되었죠.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32개팀으로 늘어나면서 유럽팀이 절반을 넘지 않게 되어 각조당 유럽팀 배정은 2팀이하로 제한을 하게 되었죠. 이렇게 안하면 유럽팀이 없는 조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P.S: 너무 길게 썼네요. 아무튼, 11월 ‘베스트일레븐’지 에도 조편성의 그룹이 성적순으로만 나눠진다고 나와 있어서 정말 반박을 하고 싶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사커월드에 올라온 저 최상의 조편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편성임을 확실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멕시코-대한민국-스위스-토고 이런조는 나올수 있는데요...위에 나온 조만큼 최상의 조편성 아닙니까...ㅡ.ㅡ;;
멕시코 - 한국 - 스위스 - 토고(또는 앙골라)가 최상의 조 편성이겠죠...ㅋㅋㅋ문젠 한국은 매번 조편성의 운이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올림픽이나 세계청소년축구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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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이 개최지조건으로 탑시드를 받는 바람에 생긴 최악의조이죠.
멕시코-스위스-한국-토고 이렇게 나오게 되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조가 또 하나 탄생하는 거 잖습니까.......
그냥 강팀이랑 붙는게 재밌을것 같은데
유럽팀이 1팀만 속하게 되는 조는 딱 2조가 있는데 여기에 속하게 되느냐가 최상의 조편성이 되겠지요. 물론 브라질, 한국, 체코, 아이보리코스트(코르티부아르) 가 되면 최악 중의 하나가 되겠지만요
오 ~2시드냐 3시드냐 논쟁을 마무리하는 글이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