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례문화
해마다 미국의 2만2500개 장의사에서 4,300만 갤런의 방부액, 150만 톤의 시멘트, 10만 톤의 강철, 3,000톤의 구리와 브론즈, 3,000만 보드피트의 나무판자를 땅에 묻는다. 화장할 경우에는 시신 한 구당 28갤런의 석유, 50lb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1년에 25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함께 다이옥신과 같은 유독가스가 배출된다. 일단 사망하면 장의사에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미국은 병원에 영안실이라는 것은 없어 만약 병원에서 사망한다 해도 장의사로 옮기게 된다. 미국의 장의사를 퓨너럴 홈Funeral Home 혹은 몰츄어리Mortuary 영안실라 한다.
장의사는 개인이 동네에서 하는 곳도 있고 묘지에 함께 있으며 예배를 볼 수 있는 장소를 가진 곳도 있다. 장례절차는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교회에서 입관예배나 성당의 고별식 혹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마지막 순간에 고인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장의사가 사체를 처리해 관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이 있듯이 미국도 그런 과정이 있고 한국과는 좀 다르다. 사채를 단장하는 과정을 엠버밍embalming이라 하는데 사체를 소독하는 과정도 부분마다 아주 꼼꼼하게 하고 생전에 착용했던 장식품은 소독 후 그대로 다시 착용시킨다.
그 다음은 몸에 있는 액체와 피를 전부 석션 펌프를 이용해 뽑아내고 그것을 약품과 섞어 하수도로 버리게 된다. 이 과정이 동양과 다른 방식인데 이런 처리과정은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만들던 과정이 전해 내려오며 시대에 맞게 변천된 것이다. 미국 법에 허가받은 장의사는 사체에서 나온 피나 액체를 융해약품을 섞어 하수도로 배출을 허락하고 있다. 그 다음 사체를 목욕시키고 특수화장품을 사용하여 화장을 시키고 옷을 입히면 유족이나 조문객에게 공개할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관은 캐스킷Casket이라 하는데 사채를 공개할 때 사용하는 호화로운 마호가니나 혹은 금속관들은 장례식 때까지만 대여를 하는 것이고 무덤에 들어가진 않는다.
그런 장식용 관들은 1만 달러가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라 아주 부자가 아니면 그것을 구입해 통째로 묻는 일은 없다. 장례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돌아가면 묻을 관으로 사체를 옮기게 된다. 화장은 크리메이션Cremation이라 하는데 절차에 따른 모든 장례비를 합하면 약 5천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매장은 뷰리얼Burial로 묘지를 제외하고도 여러 부분이 포함되므로 약 1만 달러가 소요되는 게 보통이다. 무덤이나 묘지를 개별적으로 얘기할 때는 그레이브Grave라고 하지만 집합으로 모여 있는 장소를 얘기할 때는 세미터리Cemetery라고 부른다.
미국 사람들은 태어나 결혼식과 장례식에 두 번 리무진을 타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장례식 때 운구용으로 쓰이는 리무진은 헐스Hearse라고 한다. 또 미국의 도시에서는 장지로 이동할 때 모터사이클 경찰이 와서 운구행렬을 에스코트 하며 길을 터준다. 복잡한 도심에서 운구차량들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신호도 막아주고 고속도로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도 선두와 후미에서 다른 차량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제어해준다. 미국사람들 모두 장례식에 올 때 차를 타고 오기 때문에 몇 십 대씩 고속도로에서 줄을 이어 장지로 가며 경찰의 뒤를 따라 차선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림과 같다.
에스코트 경찰은 현직이 아니라 은퇴한 경관들이 회사를 만들어 유료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은퇴한 경관들에 대한 예우와 소일거리를 정부에서 허락하는 것으로 그들에게는 정복과 정모 착용이 허용되고 경찰 모터사이클 사용이 허락된다. 이 에스코트 서비스는 결혼식과 장례식뿐 아니라 그런 식의 에스코트가 필요한 행사에는 신청할 수 있고 특히 영화촬영을 할 때는 거의 동반된다. 미국인은 장례식장에서 잘 울지 않는다. 한국과 같이 대성통곡하거나 실신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가 없고 가족들도 대체적으로 의연한 모습으로 눈물을 머금는 정도다.
조문할 때 부의를 하는 관습은 없고 장례식 후 조문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습도 없다. 미국의 묘지에는 세메트리Cemetry와 메모리얼 팍Memorial Park이 있다. 관에 죽은 사람을 넣어 묻고 두꺼운 돌 뚜껑을 씌운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차이점이라면 비석을 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메모리알 팍에서는 비석 대신에 땅에 붙는 동판 플레이트를 붙인다. 세메트리의 관리는 일일히 손으로 해야 하는데 반해 메모리알 팍은 기계로 잔디 깎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비용 면에서도 비석가격이 수천~수만 달러가 들기 때문에 세메트리가 더 비싸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점점 화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장의사협회the National Funeral Directors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내 장례식 가운데 화장 비율은 50.2%를 기록했다. 협회는 2025년이 되면 화장 비율은 63.8%, 2035년에는 10건 중 8건에 가까운 78.8%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양인과 라티노 인구가 많은 LA 등 서부지역의 화장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비용문제이다. 최근 화장 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화장 비율이 이미 매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전국장의사협회에 따르면 매장의 장례식 전국 평균 비용은 4741달러로 여기에 관 값과 묘지 값이 추가된다.
그러나 한인들은 대도시에 살기 때문에 더 많은 장례비용이 필요하다. 한인 장의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LA인근 로즈힐 묘지의 경우 묘지 값이 최하 2000달러에서 1만 달러 선에 이른다. 이중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6000달러 대다. 여기에 장례비용은 주가로 들어간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해도 1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화장의 전국 평균 비용은 전국 평균 비용은 306달러이다. 추가비용으로 화장 후 유골을 담는 항아리 평균 가격 200달러에 납골당 예치 비용까지 합산하면 전체 지불액은 2000달러 정도 된다.
납골당 대신에 수목장이나 강물에 띄어 보내면 불과 몇 백 달러로도 장례를 치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어떤 분도 유골을 화장해서 평소에 고인이 좋아하던 골프장과 허드슨 강이 보이는 곳에 유골을 뿌렸다. 또 죽음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미국 사람들 가운데는 고인을 기억하기 위하여 유골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화장을 해도 한인들은 바가지를 쓴다. 화장 비용이 LA지역이나 뉴욕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는 많이 비싸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LA인근 장의업계의 화장 기본비용은 2500~3600달러 선이고 납골당 비용도 4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이른다고 한다.
만약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수장 등을 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더 든다. 물론 장례식 없이 화장한 유골만 받는 경우에는 비용이 1000달러 이하로도 가능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례 풍속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단지 비용이 덜 든다고 해서 화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화장 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는 이유로는 비용문제 이외에도 핵가족화에 따른 장례절차의 간소화 선호 경향과 화장에 대한 거부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도 출산율이 2명 이하로 떨어지고 장례는 더 이상 마을행사가 아닌 것이 되었다. 또 독립을 하면 집을 떠나는 미국 사회구조상 장례가 있어도 모든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간소한 장례식은 점점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 장례식 비용 단위 USD
장례식 서비스 1,500 / 장례식장 사용료 500 / 관 구입 2,300 / 시체 방부처리 500 / 묘지 1,000 / 무덤 파기 600 / 관 틀 1,000 / 비석 1,500
장례비용 줄이는 법
장례식장 대여 대신 묘지에서 장례식 / 관 틀 없애기 / 화장하기 / 장례보험 가입하기
지역 장례식장 비교 검색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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