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인사이드 플로우
회사를 그만두고 잠깐의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된 김여시
평소에 인스타로 열심히 염탐했으나 낮시간 수업 위주라 아쉬워했던
지역의 터줏대감 요가원에 등록한다
첫 시간...
유난히 선생님이 나에게만 자꾸 와서 핸즈온을 해주는 것 같아서
민폐덩어리가 된 기분에 미안해진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 왈
"여시님, 차 드시고 가실 거죠?"
어?
아뿔사... 이 요가원에는 수련 후에 차담 시간이 있다
어색하게 앉아서 찻잔을 받아든다
나를 제외한 모든 회원들은 이미 서로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ㅇㅇ쌤이라 칭하는 회원도 적지 않다
알고보니 이 요가원에서 ttc(teacher traning course)를 마친 회원들에게는
쌤이라는 호칭이 주어지는 것이다
"요가 언제부터 하셨어요?"
"아... 얼마 안됐어요...^^..."
어색하게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김여시
얼떨결에 주말 야외요가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요가매트를 들고 약속장소에 나간 김여시
원장선생님이 공원에 장소 사용 허락도 받아두었다고 하여
편한 마음으로 야외수련에 들어간다
어색할까봐 걱정했지만 날씨도 좋고 요가 고수가 된 느낌에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 선생님의 한마디
"머리서기 가실게요"
흙바닥에서 그게 된다고?
하지만 김여시를 제외한 다른 회원들은 익숙하게 머리서기를 시작한다
애써보지만 김여시는 버둥거림에서 벗어날 수 없다
"5분 부동 가실게요~"
갖가지 무늬와 현란한 색상의 레깅스를 입은 횐님들의 묘기쇼가 펼쳐진다
그리고 머쓱하게 앉아서 그것을 바라보는 김여시
민망하기 그지없던 60분이 지나고 도시락을 나눠먹는다
고인물 횐님들의 특징은 손이 존나게 크다
7명이 모이면 각각 7인분의 음식을 해와서 도합 49인분의 음식이 차려진다
큰손 횐님들이 정성스레 깎아온 과일을 우물거리며
아까의 굴욕이 떠올라 다시는 야외수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김여시
하던대로 정규 수업에만 가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이 끝나고 원장님이 주섬주섬 뭔가를 수련실로 가져오신다
"여러분들 덕분에 저희 ㅇㅇ요가원이 10주년을 맞이했어요
감사하는 의미에서 파티 준비했어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간단하게 다과 즐겨주세요"
그리고 직접 제작한 기념품 수건도 나눠받는다
이렇게 3개월여를 어찌저찌 다니며 횐님들과 안면을 터가던 김여시...
재취업이 결정되며 고인물 요가원을 떠나게 되고 다시 개인주의가 팽배한 직장인 위주의 요가원에 등록해
누구와도 인사하지 않는 고독한 수련생활을 시작한다
덜렁 수업만 듣고 가는 분위기 속에서
문득 예전 회원님들이 생각나 들어가본 옛 요가원 블로그...
아........
회원님들이 단체로 제주도에 요가여행을 가서
한주훈 요가원(효리네 민박에 목소리로 출연한 그분이시다)과 아난드 요가원(한주훈 요가원과 함께 제주도의 양대산맥 터줏대감 요가원) 도장깨기를 하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갖가지 기이한 자세들을 취하며 한껏 행복해보이는 횐님들...
그리고 김여시는 생각한다...
'내가 빠져주길 잘했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첫댓글 앟 실화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문장이 심금을 울린다
실화라니....
ㅋㅋㅋㅋ 글 어ㅐ케 잘써
도합49인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의 흔적이 보인다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 ㅠㅠ김여시 ㅠㅠㅋㅋㅋㅋ존나귀여우ㅜ
아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샤 글 더쪄줘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재밌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화를바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실화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찐들의 요가원이었네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만 이 루트를 겪은게 아니구나... 야외요가까지... 어색한 그 상황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홬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헠⫬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없이 클릭했다가 너무 재밌게 읽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종나웃기다 진짜 ㅣ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도합49인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하고 내려왔는데 실화 ㅋㅋㅋㅋㅋㅋ 수련해서 다시 가먄 되지!!
실화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요가원이랑 똑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ㅌㅋㅌㅋㅌㅌ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내 얘기를
우리 요가원도 저래
버티면서 3년하니까 나도 고수됨..
직장인 위주의 개인주의 요가원 다니는데 가끔 외롭긴 하지만 마음은 편해ㅋㅋㅋㅋㅋ
내가 빠져주길 잘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웃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내가 쓴줄... 나도 이랬어.. 우리 요가원 도반님들도 이럼
ㅅㅂ 막줄 생생실화엿엌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
와 저런느낌이구나ㅋㅋㅋㅋ난 완전 가벼운 이거저거하는 요가원 다니는데 신기
졸라웃겨 생생해
막줄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딘짜 고인물 횐님들 손 엄청커;;
ㅋㅋㅋㅋㅋ
실화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49인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실화
실화ㅠㅠㅠㅠㅠㅠ
존나웃곀ㅋㅋㅋㅋ
감동실화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그래도 얼마전에 레벨1짜리 수업갔는데 쌤이 머리서기를시킴. 근데 옆에 여자분이 엄청 억울한표정으로 나한테 여기 레벨1인데 왜 다들 다 잘하고 머리서기도 하고 그러냐고 자기는 처음이라고 막 그러시는거얔ㅋㅋㅋㅋㅋㅋ 다들걍 스케줄맞으면 오고 자기가 하는만큼 하는거라 늘거에요라고 답변했는데 초보수련자분 불평이 ㅈㄴ 귀여웠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