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폭행 피해자와 합의를 추진 중인 기아 김진우 측과 피해자 가족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26일 오후 피해자 김 모씨(27·강원도 원주시)가 입원한 광주 남동 소재 전남대 병원 근처에서 사건 이후 두번째 만남을 갖고 요구액과 제시액을 처음으로 주고 받았지만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진우의 부친 김광규씨는 이 자리에서 보상금으로 1500만원을 제시했고, 이날 오후 고향 강원도에서 부랴부랴 내려온 피해자 가족은 5000만원을 요구했다.
양측은 2시간동안 서로의 주장을 내놨으나 워낙 의견차가 커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김광규씨는 이 자리에서 보상금 산출 기준으로 1주 진단에 100만원을 산정했다. 이를 근거로 얼굴 6주와 가슴 4주를 합쳐 기본 금액 1000만원,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합산해 1500만원을 제시했다.
입원 및 수술비는 별도로 지급한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반면 피해자 가족들은 오는 12월 교원 임용고시 준비 차질에 대한 피해액과 사회체육 강사로서 기회비용, 후유증 보상금 등의 명목을 추가해 보상금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요구액과 제시액을 서로 조정해 27일 중에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피해자 가족들이 직장인으로 주초에는 현업에 복귀해야 하는 점을 들어 이날 안에 합의에 이르게 최대한 성의표시를 하자는 데는 뜻을 같이 해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그러나 서로가 주장을 강하게 고수할 경우 상당한 진통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김씨는 27일 오전 “현재까지는 협의가 잘 되는 것 같은데 합의라는 게 항상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조기 합의를 경계했다.
협상 자리에는 김진우측에서 아버지 김씨와 구단 장지원 마케팅 부장, 노대권 2군 매니저가 참석했고, 피해자측에서는 김씨의 두 매형이 협상 파트너로 앉았다. 앞서 김진우는 전날 오후 부친과 함께 병실을 찾아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쾌유와 함께 선처를 빌었다.
한편 김진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수사검사에게 사건이 배당되는 오는 30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측은 2~3일 내로 원만한 합의를 성사시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