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방향 볼륨의 인켈 대출력 앰프와 PRO 10 스피커에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언젠가 부터...누가 시키지도 않은 동네 DJ 노릇을 하고 있다.
(고독하고 방황하던 젊은 시절에 많이도 갔던,
음악 다방과 음악 감상실에서 음악을 틀어주던 DJ들...
나도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틀어주는 그 역활을 해 보고 싶었던...)
양철로 지어진 옥상 건물이라 소리가 잘 울려 퍼지기 때문에,
첨에는 조심스럽게 볼륨을 적게 하고 음악을 들었으나,
근래에 들어 갑자기 크게 음악을 크게 틀고 있다.
(요즘 갑자기 남은 삶의 시간에 대한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경찰차의 붉고 파란 경광등 같은 불빛이 창 밖에서 번쩍이거나,
우리 집 발발이가 짖으면 깜짝 놀라 일어나 밖을 살피곤 했다.
시끄럽다고 누가 신고하지나 않았을까 해서...
아직 까지 아무도 신고를 않았다.
(내가 들려주는 음악이 좋아서 그런가...)
이웃이라(이사 온지 몇 년 되지 않고, 옆집 사람과 교류도 없다)
봐 주는 것인가...
사실...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버릇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이기적으로 틀어 혼자 듣기 보다,
왼쪽 집과 오른쪽 집...그리고 뒷집과 주변 사람들의 나이와 인상
그리고 학력과 수준 등을 나름 계산하여 다양하게 튼다.
(나는 동요를 비롯하여 국악까지
대부분의 음악을 별 거부감 없이 잘 듣는 편이며,
70~80년대 포커송 등 인간미가 느껴지는 좋은 국내 가요도 좋아한다.
김정호, 김세환, 홍민, 송창식, 윤형주, 하남석, 임희숙, 정훈희,
어니언스, 뚜아에 무아, 조용필 등의 가수들을 무척 좋아 한다)
오른 쪽 집의 나이 드신 어르신을 위해
김정구, 현인, 고복수, 남인수, 백야성, 나훈아 등이 부르는 옛노래도 틀고,
40세 안 팎의 그집 아드님과 며느리를 위해 90년 대 인기 가요도 틀고,
뒷 집의 지성미가 느껴지는 분을 위해 멋진 클래식 음악이나
내가 좋아 하는 트럼팻 연주 음악도 틀어 주고,
왼 쪽집 할머니가 일요일 마다 교회에 가시는 것 같아
마음이 평안해 지는 찬송가 연주도 틀곤 한다.
그런데...얼마 전에 밤 늦게까지 늘 전기가 켜져 있는 옆집 작은 옥탑방에,
무슨 병 때문인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여중학생이 기거하는 것을 알게 되어,
'마지막 잎세' 단편 소설처럼...그 여학생을 위해 마지막 잎세 역활을 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지만...요즘 어린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에 안타까운 마음...그러나 또래 여학생들과 다른 아픈 삶을 살고 있는
그 아이가 예전 인간 내음나는 노래나 훌륭한 음악에 더 이끌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 여학생을 위한 요즘의 가벼운 아이돌 노래는 따로 틀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소음 신고는 아직 없는데...
도대체...
그 분들이 나의 DJ 역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나이들어 느낀 인생의 서글픔을 위로하려고
혼자 옥상 양철집 지붕 밑에서 궁상을 뜨는구나...
베트남 마누라와 사이가 안 좋아 혼자 노는구나...
예전에 혹시 사고로 머리를 다쳐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저렇게 혼자 요즘 시대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구나...
음악에 미쳐서 오디오를 자랑하려고 볼륨을 높여 난리를 치는구나...
아니면...
이웃도 모르고 사는 이 삭막한 세상에 저런 낭만적 사람이 곁에 살면서
생존에 찌든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추억과 꿈을 지켜 주는구나...
이렇게 생각도 할까...
넓은 양철 지붕 밑에서, 슬픈 겨울비가 내리는 창밖 거리를 바라보며,
요즘 따라 더해지는 옛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해주는 음악을 들으면...
인간 내음 물씬 풍기던 그 시절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
멋진 연주를 해주는 음악가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는 옛 오디오가
얼마나 졍겹고 고마운지 새삼 깨닫는다.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들이 죽지 않고 살아 남아,
옛친구처럼...그 때 그 시절의 추억과 꿈을 되살려 주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철없는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향한
그 순수하고 강렬한 마음으로의 열정과 같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넓고 높고 깊은 감동과 자유와 행복...
짧은 노래-음악 하나에 목숨도 던질 수 있을
강한 마약보다 더 인간의 마음을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그 아름답고 강한 그리움은 무엇일까...
돈과 화려한 겉치레와 신기한 과학 산물들이 감히
대적 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깊은 힘-에너지...
그것은 하나라는 통일...
선도 악도, 남자와 여자도, 가난과 부도...모두 하나가 되는...
이해와 사랑이다.
수 십년의 종교 수행자와 모든 교육자와 예술가와 철학자와
메마르고 삭막한 현실을 떠나 베트남같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사람 내음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하나로 귀결되고 인식되고 느껴지는
정신과 영혼의 통일이 만드는 아름다운 꿈과 그리움...
그 하나라는 통일을 위해서는 악과 악인도 필요하다.
(좋은 음식에 맛있는 재료와 양념만 들어가는게 아니다)
그렇게...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만드는
자비-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이다.
(많은 돈도, 고급 자동차와 집과 아름다운 여자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멋진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갈수록 이런 단순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길을 잃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
어제 저녁...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먼...그리움을 찾아갈 때...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겨울비가 너무 슬펐다...
그리워서 그리워서 잊지못할 옛 친구
첫댓글 대길콤비 지기님과 운영자님들과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비가 왔군요.
뉴스보니깐 눈이 많이 내렸더라구요...
저는 처가집에서 외국인 사위(?) 노릇 하는중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곳 운영자님이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타국에서 모범적으로 살아가시는 하노이가이드님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차태현님은
글 내용은 좋은데.....
서론~ 본론 ~결론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써 주시면 좋겠는데...
학교 다닐때 공부 못했는 저는 읽는게 힘들어요
제가
좀 무식하고 머리가 둔해요...흑흑!
잘 지내시지요...?
타국에서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제가...글을 좀 단정하게 쓰지 못해
불편을 드림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넓으신 이해를 바랍니다 ~
@차태현 아니..!
나쁜다는 뜻은 아니고요...
내용이 많아요..
어디에 주제를 두어야 할지..~~~(단편희망)
@안동(김기남) 복잡하고 스피디한 시대에
글을 길게 쓰는 바람에 핀잔을 가끔 듣습니다.
제가 정이 많고 할 말이 많아서 그런지...
@차태현 여러편 나누워 쓰면
주제에 대해 토론도 할수 있는데
늘 광범히 해요...ㅎㅎ
@안동(김기남) 맞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마음이 급해서인지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차태현 성격 급한쪽은
저같은 사람입니다...
머리도 안돌아 가는 데
한꺼번에 읽으려 하니까? 무리가 가는듯..ㅎㅎ
@안동(김기남)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일반적 크기인 9보다 큰 10크기로 작성하였습니다.
컴으로는 다른 글 보다 크게 보입니다.
폰 기능의 글자 크기 전환으로 글자 크기를
키워 보시면 안될른지요...
태현 오랜만에 글 감사합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사방치기~~~
오래된 기억이네요~~
^^
요즘은 보기 힘든 놀이지요...
이런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놀이인데...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옛추억도 떠올려보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받으세요~~
다시 못올 지난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추억속에 사진과함께 올리신글 잘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와우~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마음에 와 닫는 좋은글 읽고가는 한사람입니다...^^
부족하고 못난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네여..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옛시절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은 것을 바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