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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주담(談) : 소소한 주민들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연느님♥
출처 : google, tistory (소주담 연느님)
미지의 서울
<2025.05.24 ~ 2025.06.29>
넷플릭스, 티빙
: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저 별들이 서울에도 있다는 거네요? 여기나 서울이나 같은 하늘이니까."
"원래 어두울 때 잘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사실 전 오늘 좀 기대했거든요?
온 힘을 다한 게 너무 오랜만이라 못하는게 당연한건데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나한테 들키기 싫었나봐요. 겨우 내가 이 정도라는걸.
근데 나는 내가 나를 못 속이잖아요.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건데 그걸 못해서 평생 이렇게 도망만 치고, 바보같이.
백수 생활은 생각과 시간과의 싸움이야.
남들 다 일할 때 혼자 집에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저 시계가 고장났나 싶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하루가 그냥 막 다 가 있고.
그때 드는 생각의 99퍼는 쓸데없는 생각이야.
지나간 일은 생각해봤자 후회뿐이고, 닥칠 일은 생각해봤자 불안하기만 하고.
그러니까 뭔생각이 든다 싶으면 이 뜨개질을 해.
한 코 , 한 코 뜨면서 오늘 하루만 버티는 거야.
그렇게 버티다 보면 새로운 일도 생기고,
새로운 일이 안생겨도 이 수세미 하나는 생기는거지.
이호수, 너 그대로야. 나빠지지도 않았고, 사라지지도 않았고,
내려가지도 않았어. 그냥 회사 하나 관둔거야. 괜찮아.
모두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이야.
유미래도 나한테 들키기 전까진 말 안 했어.
우린 가족이라도 있지, 선생님은 아무도 없잖아.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모르실거라고.
그런 사람을 아무 말 없다고 그냥 이렇게 내버려두는 게 맞아?
완전히 무서웠죠. 근데 안놓고 붙잡고 있으면 다른 걸 못잡잖아요.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기쁜거, 좋은거 즐거운걸 잡읍시다. 미래씨도.
얘는 바람이 빠져서 버려진걸까, 버려져셔 바람이 빠진걸까?
난 이 모양이라 이렇게 사는걸까, 이렇게 살아서 이 모양인걸까?
남들처럼 제대로 똑바로. 이제 와 그게 쉽냐고.
안하는게 아니라 못해. 이딴 바람 빠진 나로는 못한다고.
아무리 애쓰고 몸부림쳐도 안된다고!
안다. 다 비루한 변명인거. 바람 빠진채로 태어난 미래는 이겨냈잖아.
그래, 내 탓이지. 바람 빠진 내 탓이다.
그동안 따라하던게 누군지 잘 모르겠어.
난 왜 널 안다고 생각했을까?
"야, 너 진짜 죽고싶어서 환장했어?"
"아, 멍청아, 누가 죽는대?
내가 다 계산했다니까 왜 끼어들어?"
"계산? 야, 이딴 이불 따위가 계산이야? 이딴 계산을 왜 하는데?
너 높은데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왜 뛰어내릴 생각을 하는데, 왜!"
"참으라며? 니가 다 참는거라며. 나도 참으려고 그런거야."
"내 말이 그렇게 엿같았음 뺨이라도 한 대 치면 되지.
나두고두고 후회하라고 이딴짓을 하냐?
진짜 너 진짜 죽을뻔했어, 알아? 너 진짜 까딱하면 죽을뻔했다고!"
"바보야, 그걸 알면 손을 놔야지, 왜 같이 떨어져?"
"어떻게 놔? 내가 니손을 어떻게 놔?
너 죽으면 나는 어떻게 살라고!"
"미안해, 미안해, 미지야, 미안해. 내가 미안해."
사실 그때도 마음을 연 건 내가 아니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내 반짝임에 모두가 먼저 다가와 주던 시절.
그런 반짝임이 다 사라지고 남은건 다 타버린 폭죽처럼
아무 쓸모도, 볼품도 없는 그냥 나. 이딴 나로 뭘 어떻게 해?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 먹힐까봐 숨으면 겁쟁이야?
다 살려고 싸우는거잖아.
미지도 살려고 숨은거야.
암만 모양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자고 한 짓은 다 용감한거야.
우리 아기 괜찮아. 툭툭 털고 일어나자.
내가 나라는 이유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숱한 나날들.
사슴도 소라게도 모두 살아남으려 애쓰는데 왜 인간은,
왜 나는 가장 지켜야 할 순간에 스스로를 공격하는걸까?
남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라는 걸.
근데 알았는데 뭐?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땐 그랬어.
제사상 차려진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조용하니까 내 숨소리밖에 안 들리는
그 적막이 꼭 우주에 혼자 있는 거 같아서.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는거야.
엄마가 또 버스를 잘못 타서 멀리 가고 싶어졌는데 내가 걸림돌이 되면 안되니까.
다시 그날처럼 혼자 돼도 통곡 안하게 준비하는거지. 나름.
할머니가 이렇게 눕고 나서야 미지 마음을 알았어.
늙은 나도 이렇게 무서운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근데 미지가 와 줘서 알았어.
우리 미지 이름처럼 아직 모르는거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지만 오늘은 아직 모르는거야.
그러니까 우리 오늘은 살자. 나도 어떻게든 살아볼테니까 미지도 살자.
절대 도망치지 않기로 할머니랑 약속해. 지금 약속해. 같이 하루씩 버티기로.
마음도 어쩔 수 없는거잖아. 한심하다고 하지마.
"뭔가를 숨길 땐 이유가 있어. 그걸 파해칠때도 이유가 필요하고."
"그럼 계속 모른척하자고? 근데 알면서도 그러는 건 좀 음침하잖아."
"아니, 다 아는게 아니잖아. 어떤 사정인지 모르면
그냥 입 다무는게 나을때가 있다고 생각해."
꾸역꾸역 애써서 써내려간 하루들이
썩 좋지 않은 결말들로 끝나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챕터는 시작되고 기어이 또 즐거움을 찾고
또 사랑하면서 다시금 마지막 페이지에 가 닿는다.
쫄리잖아요. 다들 나 잘할 줄 알고 떠미는건데, 아니, 뭐, 잘하는게 당연한거냐고.
사람들 기대 못 미칠까봐 두렵고, 나도 나한테 실망할까봐 무섭고.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는 게 불안하고. 그 마음들이 끝이 없을까봐 겁나고.
근데 까보니까 이유가 우습잖아.
꽝 나올까봐 복권 안긁는 바보가 어디있어요?
근데 혹시 그런 바보인가 해서. 생각해봐요. 망설여지는 진짜 이유가 뭔지.
<상월의 바다>
반짝임에 열광하던 그이들 어디로 갔나.
불빛 토하던 여름의 폭죽
어느새 모래 속에 식어버리고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발자국도 사라진 싸늘한 모래밭
갈 데 없는 나만 우두커니 혼자 남아
신발 잃은 아이처럼 나 혼자 서성이네.
맨발이 돼버린 마, 이제 돌아갈 곳 없는데,
소라고동 귀에 대면 아직도 귀에 선한 폭죽 소리
파도에 섞여 와 조금 더 들으려 소라고동 속으로 소라고동 속으로.
어느새 동굴 속 갇힌 나,
눈물이 만든 파도 소리에 서릿달만 문 두드리네.
이제 그만 나와 봐. 불꽃 진 자리에 별이 가득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
그 오늘들이 내일을 약속하게 만든다.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도 꼭 함께 하자고.
내일을 약속한다는 건 얼마나 오만한 짓인가.
당장 오늘의 나도 알 수 없으면서.
나에 대한 의심이 걷힌 자리에 새살처럼 차오르는 용기.
그 용기로 무거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이미 겪어 익숙한 그 두려움 속으로.
그 싸움끝에 어떤 미래가 우릴 기다릴지라도.
처음부터 도망치려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버티려 애썼다. 적어도 내가 옳았다는 그 미약한 믿음 하나로.
"누가 봐도 문제인데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해야죠."
"그래서 그 누군가가 나다? 어제 이미 다 한 얘기 아닌가요?
그렇게 증그 확실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면 되잖아요."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제가 나서면 진짜 문제보다 복수하는 남동생 얘기에 다들 더 혹할 거예요.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선임님밖에 없어요.
다 밝히고 제대로 벌받게 해야죠.
그동안 당한 게 억울하지도 않으세요?"
"당해봤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아무리 증거가 명백해도 회사 차원에서 덮으면 그만이에요.
애초에 지는 싸움이라고요."
"질 수도 있죠, 근데...근데 그렇다고 그 자식들이 계속 이기게 두는 게 맞아요?"
"이기든 말든 난 더 싸울 생각이 없다고요. 그만하세요.
수연 선배도 동생 다치는 건 원하지 않을거니까."
"우리 누나는 왜 도와주셨는데요? 이기려고 도와준 거 아니잖아요.
옳은 일이니까 한 거잖아요. 저 비겁한 놈들이랑은 다른 사람이잖아요, 유미래 씨는."
"선배가 왜 미안해요? 왜 선배가 미안해해요? 진짜 미안해해야 할 사람들은 사과도 안 하는데."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요? 선배는 피해자잖아요. 옳은 일 해놓고 왜 이러고 있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 선배가 왜 이러고 있냐고요."
"내가 죽을날 기다린다고 우리 미래를 못 알아볼까."
"나 왜이러고 있는지 안물어봐?"
"뭘 물어봐? 보나마나 또 혼자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다가 왔겠지."
"아니 나 못 버텼어. 나 도망쳤어. 할머니"
"잘했어 잘했다. 우리 미래. 잘했어."
그때 내 안에 던져진 의심 하나. 내 잘못인가? 정말 난 잘못이 없나?
오해의 여지를 주진 않았나? 일이 이렇게 된 데 내 책임은 티끌만큼도 없나?
내가 진짜 피해자가 맞나? 쏟아지는 질문들에서 난 도망쳐야 했다.
어느 하나 대답할 수 없었으니까. 누구보다 내가 나를 의심하고 있었으니까.
옳은 일이죠.
근데 그 옳은 일로 이렇게 힘들어질 줄 알았으면 절대 안 그랬을거예요.
내가 왜 나섰을까? 내가 뭐라고. 그냥 가만히 있을걸.
계속 곱씹고 후회하면서 매일 밤 수연 선배를 배신해요.
그래서 매일매일 제가 더 싫어져요.
당장은 무슨 일이든 마음에 안 찰 수도 있어.
원래 단 거 먹다가 새콤달콤한 거 먹으면 신맛밖에 안나잖아.
그렇지만 인생은 모르는거다?
요 딸기들처럼 지금은 왜 이렇게 신가 싶어도 요렇게 시니까 잼이 되기도 하는거야.
너도 모르는구나?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에는 늘 이유가 있는 법이야.
근데 네가 그 이유를 모른다는 건 네가 굳이 묻지를 않았든가,
네가 그 정도로 신뢰받질 못하든가 둘 중 하나 같은데?
호수 넌 그게 문제야. 그 이상한 결벽때문에 선을 안 넘잖아.
다 알면서 입 꾹 다물고 지켜보는거? 그거 배려 아니고 방관이야.
잘못한 만큼만 벌받아야죠. 사람이 사람한테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선생님, 거짓말은 밝히면 돼요. 거지같긴 해도 바로잡을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사람이 사람인 건
사랑이 조금 눌려서라고
위아래 옆 조금씩 눌려서라고
꾹꾹 눌러 담은 쌀밥처럼
고운 말 고르다 닳은 지우개처럼
날아가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사람이 되게
옆에 없어도, 전 항상 선배와 함께였어요.
그러니 부디 선배에게 너그럽기를...제게 그러했듯이 다정하기를...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야. 만나게 될 거야.
오래 걸리더라도 꼭 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
왜지? 잘 보이려고 애쓸 땐 꼼짝않던 마음이 왜 지금 이 순간에 열린거지?
약하고 초라하고 서툰 모습을 보이면 실망하고 닫혀야 하는데 왜?
다 보면 그냥 이럴때고 있는건가? 이유 없이 문이 열리는 의외의 순간들.
뭐지? 분명히 다 망쳤는데 숨쉬는게 편하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보이지 않던 마스크를 벗은 기분.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건 상월이가 비밀을 터놓을 사람을 만났거나,
이걸 내밀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는 뜻이겠지요.
부디 당신이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인생은 시와 닮아서 멀리서 볼 땐 불가해한 암호 같지만
이해해 보리란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지요.
나와 상월이를 한 단어로 담아보려 평생 애썼지만 모두 어딘지 넘치거나 모자라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허나 현상월이 어떤 사람인지는 세 글자로도 담을 수 있어요.
김로사. 나쁜 건 모두 자기가 갖고, 제게는 좋은 것만 주려던 바보같이 착한 마음씨가
제 이름 석 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밖이 모질고 추워 잠시 제 주머니에 맡아뒀지만 제 이름으로 된 모든 건 온전히 상월이 거예요.
그러니 이제 거짓말을 끝내고 상월이가 자신의 것들을 되찾길 바랍니다.
부디 이 외롭고 다정한 아이를 시를 읽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세요.
몇 번의 챕터를 지나오며 깨달았다.
인생은 끝이 있는 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채워야 할 노트라는 걸.
빈 페이지를 마주한다 해도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
아직 쓰이지 않은 내 이야기의 첫 페이지라는 걸.
그 이야기 속엔 분명 또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도사리고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한 줄의 행복을 찾으며
난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내 모든 페이지가 다할 때까지.
박.보.영.대.상.주.세.요.
쌍.둥.이.니.까.두.개.주.세.요.
첫댓글 진짜 인생드라마
인생드라마 개짱드라마 대상드라마 영원히최고의드라마
내가 나라는 이유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숱한 나날들.
사슴도 소라게도 모두 살아남으려 애쓰는데 왜 인간은,
왜 나는 가장 지켜야 할 순간에 스스로를 공격하는걸까?
꾸역꾸역 애써서 써내려간 하루들이
썩 좋지 않은 결말들로 끝나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챕터는 시작되고 기어이 또 즐거움을 찾고
또 사랑하면서 다시금 마지막 페이지에 가 닿는다.
쫄리잖아요. 다들 나 잘할 줄 알고 떠미는건데, 아니, 뭐, 잘하는게 당연한거냐고.
사람들 기대 못 미칠까봐 두렵고, 나도 나한테 실망할까봐 무섭고.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는 게 불안하고. 그 마음들이 끝이 없을까봐 겁나고.
근데 까보니까 이유가 우습잖아.
꽝 나올까봐 복권 안긁는 바보가 어디있어요?
근데 혹시 그런 바보인가 해서. 생각해봐요. 망설여지는 진짜 이유가 뭔지.
나에 대한 의심이 걷힌 자리에 새살처럼 차오르는 용기.
그 용기로 무거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이미 겪어 익숙한 그 두려움 속으로.
그 싸움끝에 어떤 미래가 우릴 기다릴지라도.
진짜 담아두고싶은 말들이 많네.. 글써줘서 고마워!
정독했다..... 인생드라마임 진짜
넘좋다 고마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야 제목
인생드라마야 나 요새 매일 아침마다 제목 떠올려 그러면 하게돼
🧡
너무 좋았어
편지 진짜.... 가슴을 후벼파
필사해야지
인생드라마
대사가 미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