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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돌 원문보기 글쓴이: 서돌
출처블로그 : 나비섬 | |
Real Coffee VS Best Coffee
“지나쳐도 좋을 아름다운 중독, 커피 예찬!” Coffee는 카리스마의 향기이다. 랭보의 싯귀절 처럼 시닐컬 하기도 하고, 바그너의 멜로디처럼 우아하기도 하며, 고갱의 그림처럼 인상적이기도 하다. 커피는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의 영혼을 중독시킨 범죄자이다. 한번 입에 댄 쓴맛은,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구수하게 사람의 마음을 조율한다. 커피가 오늘날 도시의 향기가 된 것 또한 단지 세련되고 유연한 커피의 맛 때문만은 아니다.
커피는 추억과 기억을 관장하는 “향기 저장소”인가 하면, 일상속에 비움의 시간을 채워주는 반려자이기도 하다. 중년층의 기억한켠 다방커피는 잠재의식속의 휴식과도 같은 존재이다. 다방커피에는 커피와 함께 했던 고독과 사랑, 그리고 젊은날의 회상이 숨어있다. 자판기 커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직장인들의 오른손에 들려졌던 커피는 유일하게 하늘을 바라볼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전해주는 배려이기도 했다. 동전을 넣고 빨간불이 꺼질때까지 몇번이고 속을 들여다 본 시간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커피의 진실이 숨어있다. 커피의 진실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는 동안 점차 커피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처럼, 커피는 더 많은 맛과 향과 의미를 우리에게 부여한다. 부드러운 거품의 호수를 안고 있는 “카푸치노”, 달콤한 생크림이 듬뿍 얹혀진 “모카커피”, 작은 찻잔속에 넘치듯 채워진 강한 풍미의 “에스 프레소”, 연한 우유의 맛이 담겨진 “마끼아또” 등등 커피는 더욱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커피에 중독된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지나쳐도 좋을 아름다운 중독”이라고 한다.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과 더 맛있는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전쟁, 도시는 커피의 향기로 자욱하다.
커피(coffee)와 바리스타(barista) 이슬람의 와인이라 불리우는 커피의 고향은 아랍이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은 서기 600년경 “예멘” Shehodet Monastery
근처의 양치기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연히 커피열매를 먹은 양들의 반응에 놀란 양치기들과 수도원 사제들이 그 열매를 먹어보고 흥분과 기운을 돋워주는 신비한 열매에 “영혼을 맑게하고 영감을 전해주는 신성한 것” 으로 받아 들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일까? “예멘 모카사나니” 커피는 커피중의 명품으로 인정 받는다. 커피라는 이름 역시 전설속의 이야기 처럼 다양한 변천사를 거쳐왔다. 일설에 의하면 아비시니아(현재의이디오피아)를 여행하던 아라비아인이 커피를 발견하고 그나무에 감사의 뜻으로 아라비아어인 Kaff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Kaffa는 아라비아로 건너가 카화(kwa)로 터어키에서는 카붸(Kahve)로 변하였으며 오늘날 커피의 이름인 coffee는 1650년경 영국의 블런트 경이 처음 사용함으로써 현재까지 전해진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커피의 주요 생산지는 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쥬엘라, 멕시코, 쟈마이카, 인도네시아, 이디오피아등 중남미의 국가들이 세계 총생산량의 70%정도를 출하하고 있지만 커피를 즐기는 나라는 거의 모든 세계인이라고 할수 있으니 커피야 말로 세계의 음료라
할만하다. 나라별로 커피문화가 발전하면서 그에 맞는 커피 에티켓과 커피 전문가들이 속출하게 되었는데 커피맛을 아는 사람들의 입맛을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자로 나타난 전문인이 바로 “바리스타(barista)이다.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좋은 원두를 선별하고 능숙하게 커피 머쉰을 조작하여 최상의 커피를 뽑아낸다. 커피의 향과 맛을 섞어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기도 하고, 손님에 따라 그에 맞는 커피를 권하기도 한다. 와인(wine)에는 쏘믈리에가 있다면, 커피에는 바리스타가 있다. 바라스타의 출현과 보급은 커피 매니아들의 오감을 더욱 만족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자판기 커피에서 커피 전문점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것이 커피의 상업화의 영향이라면, 바리스타는 진정한 커피맛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내는 커피 하우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 바로 커피의 심장(heart or coffee)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바리스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매니아(Mania)와 커피
전문점
오늘날 커피는 서로 다른 매니아를 두고 있다. 대형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커피 빈”등등 take-out을 기반으로 하는 커피 전문점과 “클럽 에스프레소”, “달 마이어”, “코니써 클럽” 같은 전문
바리스타들의 손맛으로 꾸며진 전문점이 대표적이다. 일명 “별 다방”으로 불리우는 미국식 커피의 대명사 “스타벅스”는 신세대를 표현하는 코드(code)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와 매니아 모임도 있고, no-smoking 공간안의 달콤한 매력은 스타벅스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달고 부드러운 맛을 겨냥한 스타벅스의 메뉴들인 “캬라멜 마끼아또”나 “모카 카푸치노”의 맛과 향은 바로 신세대의 이미지인 것이다. 보다 유럽적인 맛을 선사하는 “커피 빈”도 예외일수 없다. 유학생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이곳 역시 부드러운 맛의 스타벅스에 비하여 보다 강렬하고 진한 맛의 “카푸치노”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입맛에 보답하고 있다. 커피는 어떤 원두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만들어 낸다. 사람들은 유기적으로 자신에 입맛에 맞는 커피 전문점을 찾아가고, 점심무렵 긴 행렬로 꼬리를 물고 있는 가판대 앞의 풍경은 바로 이런 매니아들의 광경을 심심찮게 보여준다. 그에 반해 개인 바리스타들이 독자적으로 꾸며가는 커피 하우스는 보다 예민하고, 개성적인 맛을 선사한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등 전 세계 곳곳에서 독자적인 커피의 예술을 이뤄내고 있는 이들은 마치 연금술사와도 같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어 바리스타들의 마법으로써 보다 치명적인 중독을 유도한다. 갓 볶아낸 신선한 커피의 향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산뜻하면서도 그윽한 정경의 하우스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일상의 모습들을 만날수 있다. 창가로 흘러나오는 커피의 노래에 이끌리듯 Bar- Fly가 커피의 이끌림속으로 끌려 들어가 보았다.
맨 처음 찾아 간 곳은 [달마이어 카페 – 예술의 전당점]T.522-0069이다. 바리스타 “홍상의”씨의 예민하고 세련된 커피선택과 노블한 인테리어와 명품 찻잔들이 어울려 고급스런 커피 하우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천정높은 샹들리에의 불빛은 독일의 고풍스런 성에 들어와 있는듯 운치가 넘치면서 낭만적이여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공연을 즐기고 명품 커피 “달마이어”를 즐긴다면 제법 호사스런 기분이 들것이다. 달마이어 커피는 일명 카이저(황제)의 커피이다. 1700년 알로이스 달마이어가 독일의 뮌헨 디너가세에 처음 커피집을 열면서 시작 되었는데 세계적인 The Americn Academy 로부터 five star diamond award상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독일의 명품 커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도 달마이어 커피는 귀족들과 부호들의 커피로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화려한 커피이다. 먼저 나는 보다 진한 맛을 선사하는 Drip coffee중 “존 더 클라세(sonder klasse)”를 주문했다. 처음 입맛을 적시는 씁쓸함 뒤로 구수한 탄 맛이 매력적이다.
이런 커피는 담배를 자주 피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카푸치노의 2배 부드러움과 맛을 선사하는 Doppio는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프림커피의 옛 추억을 잊지 못하는 고집스러움 때문일까? 말끔한 정장차림의 여성 테이블 위의 Doppio는 어쩐지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설탕을 미리 넣어 제공되는 cremoso 카푸치노는 진한 입안의 풍미와 향기가 온몸의 긴장을 녹여준다. 언뜻 보이는 창밖의 풍경과 어울려 모처럼의 휴식을 체험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번째로 찾아 간곳은 [클럽 에스 프레소] T.764-8719이다.
종로구 부암동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찾아갈 만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커피 하우스이다. 때마침 커피를 볶고 있을 때여서 커피향기에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함께 자리한 지인은 오늘의 커피(Today,s coffee)인 “브라질”을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커피의 명가로 소문난 하우스 답게 커피 원두와 메이커 그리고 각기 다른 소품들이 갤러리처럼 진열된 이곳에 잠시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정지된 시간의 섬에 머물러 있는 착각이 든다. 더욱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매력적인 미소와 친절함은 더 완벽한 커피맛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 같다. 공간과 사람들 가운데 커피이상의 향기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는 집이 바로 [클럽 에스스
프레소]이다. “브라질”을 한 모금 마신 그녀의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머!..이럴수가?”, “왜? 커피맛이 이상해?”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뭐랄까? 커피가 입안에서 착 달라 붙는 것 같아! 정말 멋있는 커피네!”…
맛있는 커피보다 더 좋은 것은 멋있는 커피라니! 난 내앞의 에스 프레소를 들이키고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 했다. 설탕을 두스픈 넣고 잠시 두었다가 열기가 식기전에 한번에 마시듯 향기와 맛까지 음미한 “에스 프레소”, 정중함과 깨끗함의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섬세한 맛의 “에스 프레소”의 맛은 실로 오랜만이다. 조금은 바랜듯 앤틱한 분위기의 [클럽 에스 프레소]에서 잊고 있던 커피의 맛을 찾았다.
3번째로 찾아 간 곳은 연신내의 소문난 멀티 레스토랑 [코니써 클럽]T. 383-2300이다. 프로방스 풍의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인 본관 입구 옆에는 마치 커다란 버섯을 심어 놓은듯한 커피공방이 있다. 바닥 한켠에 놓여진 커피 원두는 주인을 기다리는 어린 강아지 마냥 매끄러운 자태를 뽐낸다. 안정감 넘치는 우아한 클럽안으로 들어서니 커피향을 더욱 은유적으로 이끌어 주는 소품들이 눈에 띄인다. 영국 타노이사의 오토그래프의 복각품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그리고 손때 묻은 라이센스 앨범들이 커피향기와 함께 마련된 거실을 은은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곳은 매일 아침 갓 볶아낸 신선한 원두를 이용한 커피로 신선하면서도 깊은 커피 본연의 맛에 보다 충실하고 있다.
“스트롱” 커피는 바로 이런 갓 뽑은 커피의 맛을 즐기는데 제격이다. 이외에도 이디오피아 모카, 탄자니아, 수마트라 등 여섯 가지 원두를 섞어 코니써 클럽에서만 맛볼수 있는 커피의 자존심을 만들어 낸 메뉴도 인상적이다. 이곳의 카푸치노는 이보다 더 이상 깔끔할수는 없다!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정중히 기다린 보람을 느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니써 클럽]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는 앤틱한 음향기기들과 소품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 시켜준다.
[코니써 클럽]의 뜻이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니 삶의 질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가득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편안한 장소가 되지 않겠는가?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즐겨찾는 커피 하우스에는 “보헤미안”이나 “학림”같은 손때 묻은 찻잔의 포근함이 넘쳐 나는 집들도 많다. 바리스타들의 입맛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의 바리스타 커피 하우스의 인기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보다 다양한 커피의 맛과 비밀을 요구하는 매니아들의 욕구 덕분이다.
커피를 사 마시는데 그치지 않고 원두를 직접 구해다가 자신만의 커피를 만드는 매니아들의 열성과 맛있는 커피의 비밀을 쥐고 있는 바리스타들의 친절함으로 인해 커피의 세상은 더욱 넓게 자리매김한다.
물과 우유, 크림에 양에 따라 맛과 이름이 변하는 카푸치노, 카페라떼, 카페 모카, 에스 프레소의 표면위에 떠 있는 “크레마”(크림)가 갓 뽑아낸 커피에서 나오는 유화오일과 원두조직에서 비롯 된것임을 알게 되고 강렬하고 진한 맛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카페인을 지녔음을 알게 되는 즐거움 등등은 커피를 자신만의 칼라로 만드는 첫 걸음인것이다.
결혼하기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남자들을 일컬어 “자판기 커피”같은 남자라고 부른다. 바람끼가 많을 것 같아 보이는 남자는 “카푸치노”, 극단적인 비판과 함께 때로는 지적으로 때로는 스토커처럼도 느껴지는 커피 스타일이 바로 “에스 프레소”이다. 자신은 어떤 커피 스타일인가?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미 당신은 커피
매니아이다.
최고의 커피 최고의 커피는 무엇일까? 커피의 2대 원종인 아리비카(Arabian Coffee)와 로부스타(Coffee Robusta)에서 얻어지는 커피중 브라질의 “브라질 산토스(Brazil Santos)”, 콜럼비아의 “콜롬비아 메델린(Colombia Medellin)”,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등등이 대표격이다. 그러나 최고의 커피는 이제 커피 매니아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 진다.
커피맛을 좌우하는 것은 품질 이상의 맛의 조화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때때로 커피 매니아들은 고집스런 견해를 보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만이 최고의 커피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스타벅스의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생 P양에게 “최고의 커피”에 대해 물어
보았다. “글쎄요! 최고의 커피는 원두 자체에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여! 각 커피 전문점에는 제각기 고유한 블렌딩과 로스팅을 이용해서 브랜드만의 세련된 맛을 만들잖아여,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소규모 커피하우스이건 대형 브랜드이건 중요한 것은 커피를 만드는 저마다의 공식과 정성이 곁들여져 있다는 거예여! 스타벅스만 해도 매일같이 이곳의 커피를 먹지 않으면 오히려 잠이 안온다는 사람들도 많은걸여!.”
커피는 하나의 문화(Culture)이다.
문화속에는 다양한 논쟁과 경쟁이 공존하지만 그 또한 문화의 진보를 위한 징검다리일뿐이다. 커피향기에 잠시 쉬어 가고픈 사람들에게 다방 커피면 어떠하고? 자판기 커피면 어떠하며? 원두 커피가 무슨 대수이란 말인가?
다방 커피 매니아 이시던 할머님께 “에스 프레소”를 대접한 일이 있다. 할머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게 무슨 커피여? 사약(死藥)이지…, 이놈이 날 죽일려고 하네!”..
박장대소하고 끝난 에피소드이지만 그 말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최고의
커피를 지니고 있으며, 저마다 커피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이다.
글/사진. 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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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 나비님의 좋은글 이군요~서돌님 자료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