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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숭리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문숭리
골짝나라에서의 꿈
문숭리
2010년 첫 작품
2009.12.30~2010.1.3 전남 곡성 석곡 중학교 행정실장 관사에서 집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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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상 단편소설은 오동현, 전남 곡성 석곡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군 후배의 배려로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오동현님에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1.4. 필자 근정.
골짝나라에서의 꿈 ------------------------------------------------------- 문숭리
꿈 하나
눈이 보고 싶었다.
아직은 날이 새기 전이었다. 벽에 걸린 목욕탕 시계를 보니 오전 4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창문을 보니 아직 어두움이 가시지 않아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다. 굳이 어제부터 신년 초라고 불리는 연말연시에 날씨나 인생사 걱정을 접어두고 지내면 되는지라 궁금해 할 필요까지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 지금 우식이가 잠시 그의 심신을 내려놓은 곳은 전라남도 골짝나라 어느 중학교 교내에 위치한 행정실장 아파트형 관사이다.
하루 이틀 전이었는가 보다. 경상도 진주에 있는 찜질방에서 아예 며칠 칩거를 하면서 단편소설이나 한편 써 볼까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8시 20분 전후였다.
최소한 그날 숙식비를 해결하는 차원에라도 우식이는 생업현장에 잠시 나갔다 와야 한다. 하루 삼 사만원이면 하루를 보내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급여가 공무원처럼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에 불혹이후 아직 생업이 되어있는 농부들을 상대로 하는 작업복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12시간 만에 열어보는 셈이다.
"연락바랍니다. 오 동팔."
전화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오동팔,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품바 대장 이름과 동명이인이다. 아니다. 실제 이름은 이것이 아닌데 끝 자 한자만 틀리기에 그의 이름을 그렇게 부르고 싶어져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사실 품바 대장처럼 낭만도 있고 마음도 넓고 색소폰을 즐기는 친구라 그리 불러도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다. 다만 실제 생업이 교육공무원이지 사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품바대장이라 부르기에 적합할지도 모른다. 늘 그의 주변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락차원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많이 서성거린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가 여기에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 덧 붙이는 말 : 앞으로 경인년 상반기에 20회 정도 문숭리가 활동하고 있는 10여 곳의 카페에 매주 1회씩 연재 됩니다.
이 일상 소설은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소설형식을 빌려온 일기 형식의 수필이자 여행기내지는 후기랄까? 그런 성격의 글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소설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이미 오래 이런류의 소설을 쓴 구보 박태원 소설가의 일상을 담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문학과 지성사, 2005.4]의 형식을 빌어서 일상에서의 수필을 소설화 하는 수법으로 쓴 글입니다. 필명 문숭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3박 4일동안 세상사 의식주를 연연하지 않고 또 다른 꿈으로 살아간 이야기 입니다. 구보 박태원은 월북작가로 한국에 나관중의 삼국지를 처음으로 번역해서 대중화를 시도한 작가인데 현재 한국에 나와있는 삼국지는 이 분이 지은 삼국지를 모태로 벤치마킹 한 소설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세상사 당신에게 일주일 동안 어떤 걱정도 없이 누구의 간섭도 없이 완전한 당신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슨 생각으로 무슨 일을 하며 일주일을 보내 보겠 보시겠습니까?
해 보고 싶은 일이 많이 있다고요?
그럼 문숭리가 그 말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보십시요!( DO IT NOW.)
바쁘다고요?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죽는 그날까지 시간의 노예이자, 물질의 노예이자, 고정관념의 노예로 살다가 좀더 여유를 갖고 행복하게 살아 볼걸~ 이런 말을 당신이 눈을 감는 순간 중얼거리다가 생을 마감하고 당신의 관을 누군가가 망치로 못을 박는 것을 망자의 모습으로 물끄러미 지켜보는 일만 남은 인생에 불과 합니다.
이 단편소설을 금년 상반기에 다 읽고도 여름휴가를 1주일이상 떠날 수 없다면?
더욱이 그 사람은 100년의 생이 아니라 1000년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렇게 살다가 잘 있거라~ 나의 인생이여! 이렇게 쓴 웃음을 지으며 저 넘어 또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겠지요... ㅎㅎㅎ 많이 많이 읽어주세용.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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