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매일 200명 가까이 되는 노숙인들이 몰려들어 큰일 나는 줄 알았죠. 그저 하루하루 노숙인들과 멱살잡이 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처음엔 길이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길을 만들 방법도 몰랐습니다.
한번 내딛은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디뎌낸 걸음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이곳을 찾았고, 이제는 매년 100여명의 노숙인이 거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사람들을 왜 돕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희망을 꿈꾸는 노숙인을 위해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노숙인의 희망충전소였던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야 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건물이 철도공사의 개발사업으로 철거되기 때문입니다. 비영리 사회복지시설이다보니 이사비와 그동안 투자했던 시설비 중 일부만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철거가 결정된 이후 열심히 돌아다니며 저희가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봤지만, 저희가 부담할 수 있는 임대료 내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어느 곳에서도 노숙인 시설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헤맨 끝에 며칠 전 임대할 건물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부담하기 어려운 임대료가 또 저희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제 철거가 눈앞에 닥쳤습니다. 더 이상은 미룰 수도 없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직원들의 기부를 씨앗자금으로, 모금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더 많은 노숙인분들에게 희망을 충전해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