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쯤인가 고흥읍 터미널 부근에서
김갑수 선생님을 만났다.
중등학교 행정실장으로 퇴임하시고 초기 교육위원도 한 번 하신 걸로 알고 있다.
고흥동초에 근무할 때 한정상 교장 선생님을 작은 프라이드에 모시고 다닐 때
몇 번 인사를 드린 적도 있고 그 분의 따님도 출장시에 만나 인사를 나누곤 한다.
3월엔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의 강연 때 인사를 드리려다가
괜한 일인 듯해 말았는데, 그 때는 거리에서 혼자 계셔서 인사를 드렸었다.
그 후 한정상 교장 생각이 많이 난다며 전화를 하셨다.
오전 중에 전화가 와 10시 지나 학교로 들르시겠다고 하신다.
뭘 준비할까 고심을 한다.
두 권이 있는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를 드릴까?
노인?에게 어울릴까를 고민하다
남회근의 역경잡설을 꺼내 놓는다.
10시 무렵 그 분을 기다리며 들락날락하는데 반이 넘어 옛 코란도가 들어온다.
얼굴이 익은 분이 운전하고 오셨다.
나중에 명함을 주시는데 '金址洙' 옛 교장이시다.
통일기금모으기운동 이야기를 하신다.
민족의 과제이며 국력과 국격에 관련된다.
너무 관심이 없다. 중앙일보 한겨레 등에서 취재 후
통일부에서 관심갖더니 김황식 총리가 직접 방문도 했다.
나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신다.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며 관심은 갖겠다고 한다.
한참 후 속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신다.
'名師出高徒'의 글인데 북경대학장을 세번 지낸 蔡原培의 말이랜다.
전고대총장 김준엽과의 교유 중 들은 말이라고 하신다.
내게 과분하다. 좋은 제자를 열심히 길러내라는 응원으로 읽자.
점심 때 퇴직 선배님들을 모시니 같이 참석하자고 해도 일어나신다.
내 놓은 책 두 권을 드린다.
운동장을 보시며 노는 아이들을 불러 같이 사진을 찍어 드린다.
5만원을 담았던 봉투에 5만원을 보태, 기금이든 차값이든 편하게 하시라고 드린다.
사양하시는데 차에 던져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