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랭킹입니다.
1. 정시웨이-첸칭첸
2. 고성현-김하나
3. 아흐마드-낫시르
4. 닐센-페데르센
5. 조단-수산토
6. 찬펭순-고리우잉
7. 루카이-후앙야치옹
8. 애드콕 부부
9. 탄키앙멩-레이팽징
10. 보딘-사비트리
11. 데카폴-사프시리
12. 카즈노-쿠리하라
13. 리춘헤이-차우호이와
20. 김기정-신승찬
21. 유연성-장예나 (9개 대회)
33. 최솔규-채유정
올림픽 이후 열린 일본 오픈~슈퍼시리즈 파이널 우승자, 준우승자
일본 오픈 : 정시웨이-첸칭첸, 고성현-김하나
코리아 오픈 : 고성현-김하나, 정시웨이-첸칭첸
덴마크 오픈 : 닐센-페데르센, 정시웨이-첸칭첸
프랑스 오픈 : 정시웨이-첸칭첸, 고성현-김하나
차이나 오픈 : 아흐마드-낫시르, 장난-리인휘
홍콩 오픈 : 아흐마드-낫시르, 조단-수산토
슈퍼시리즈 파이널 : 정시웨이-첸칭첸, 애드콕 부부
cf. 우리나라 혼복조의 통산 전적
고성현-김하나 151-58 (승률 72%)
김기정-신승찬 19-27 (승률 41%)
유연성-장예나 67-44 (승률 60.4%)
최솔규-채유정 33-16 (승률 67.3%)
* 박수칠 때 떠난다. 하지만...
바로 우리나라 혼복 이야기입니다.
어제 기사를 통해 고성현 선수의 은퇴 소식을 접했습니다. 보시다시피 고-김조가 큰 대회에 조금 약할 뿐이지 많은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했고 최근에는 4강 이전에 탈락한 대회도 적습니다. 하지만 고성현 선수의 은퇴로 인해 세계랭킹 2위인(한때 1위였던) 고성현-김하나 조는 해체가 되었습니다. 고성현-김하나 조는 특히 2015년 하반기~2016년 초반기까지의 활약이 좋았고, 올림픽에서 다소 아쉬웠을 뿐 2016년 하반기 활약도 괜찮았는데 고성현 선수는 국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말그대로 '박수칠 때 떠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유연성-김하나 조가 출전한다고 합니다. (혼복 얘기는 아니지만 유연성 선수는 조금 걱정입니다. 현재 위치에서는 남복, 혼복에서 모두 에이스급 선수이고 86년생이라 분명 체력적 부담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다른 혼복조는 누가 있을까요? 고성현-김하나 조 다음으로 파트너 결성이 오래된 조는 김기정-신승찬 조입니다. 그런데 이 조는 승률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두 선수 모두 복식과 혼복에서 에이스급 선수들인지라 혼복보다는 복식에 집중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어서 혼복의 승률은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김조도 기대가 되지만 사실 솔규-유정 조가 더 많은 기대가 됩니다. 물론 이 선수들의 현재 랭킹은 30위권이지만 10위 언저리까지 올라간 적이 있고 올림픽이 끝난 이후 몇 대회에 출전해서 처음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최솔규 선수가 부상이었던지라 부진할 수밖에 없었어요) 차이나 오픈과 홍콩 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거든요. 이 과정에서 랭킹 7위인 루카이-후앙야치옹, 장난-후앙동핑 조도 꺾으면서 매서운 면모도 보여주었습니다. 어차피 솔규-유정 선수들은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고 좀 더 가까이 보면 2년 후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으니 부디 코칭스텝에서는 이 조를 깨지말고 끝까지 쭉~ 가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예전부터 솔규-유정 조를 밀었던 1인인데 중간 중간에 파트너가 자꾸 바뀌어서 솔규-혜원, 백철-유정 조로 나왔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 장난-자오윤레이의 뒤를 잇는 '괴물 커플' 등장
실제로 커플은 아니고요^^; 그냥 복식조니까 커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누군지 눈치채셨겠죠? 바로 정시웨이-첸칭첸 조입니다.
사실 저는 이 선수들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게 현재 랭킹 1위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물론 청소년 대표 때부터 두 선수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이기는 했으나 올림픽 출전 경쟁이 한참 치열하던 2016년 초반에 이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와서 올림픽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경기하는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게 해서 경험을 쌓게 했다는 점이 가장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우버컵, 토마스컵에 출전한건 물론이고 또한 기량이 좋아서 기존 에이스급 선수들과 붙어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장난-자오윤레이, 수첸-마진 같은 조가 은퇴한 지금 시점에 더욱 더 돋보이는 복식조 같습니다.
이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살펴보니까 통산 전적 92승 11패라는 후덜덜한 성적에 최근 1년 간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32강 탈락, 홍콩 오픈 16강 탈락, 중국 오픈 8강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 또는 준우승을 했습니다. 재밌는게 11패 중에 5패가 중국 선수들이고 성현-하나 조를 비롯해 1번씩 이긴 팀이 몇 팀 있는데 유일하게 닐센-페데르센한테만 1승 2패로 열세네요. (이쯤되면 닐센-페데르센은 중국 킬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장난-자오윤레이에게 유일하게 상대전적이 우세했던 조였죠)
* 신구대결이 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혼복
제가 보기에 혼복의 세계 흐름은 현재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신구 에이스들이 모두 포진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1) 백전 노장 에이스들 : 닐센-페데르센, 아흐마드-낫시르
2) 지금이 딱 전성기인 에이스들 : (사실 고성현-김하나 조도 이 위치에 가까워서 더 아쉽네요) 조단-수산토, 찬펭순-고리우잉, 애드콕 부부, 카즈노-쿠리하라, 리춘헤이-차우호이와
3) 무서운 신예 에이스들 : 첸칭첸-정시웨이(97년생 동갑), 데카폴-사프시리(사프시리가 92년생이긴 한데 데카폴 이 선수가 97년생이라 이 자리에 넣었습니다)
보통 노장 선수들이면 기세가 좀 꺾일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게 흥미롭습니다. 닐센-페데르센은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아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사실 저는 이 선수들이 중국 저격수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전히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이상하게 닐센-페데르센만 만나면 중국 에이스 혼복조가 고전하더라고요. 노하우를 알고 싶을 정도로) 아흐마드-낫시르의 경우 더 대단한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건재를 과시하더니 중국, 홍콩 오픈에서 연거푸 우승을 했네요. (슈퍼시리즈 파이널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요)
지금이 전성기인 선수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찬펭순-고리우잉은 호흡을 맞춘지도 꽤 오래된데다가 노련한 선수들이라(특히 고리우잉의 경기 운영이 매우 돋보임) 앞으로도 어떤 경기를 할지 기대가 되고요.
앞서 언급했던 첸칭첸-정시웨이를 비롯해서 여러 신예 조가 있어서 신예들의 경기를 보는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솔규-유정 조도 95년생 동갑으로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