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중·고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UCC나 PPT로 모둠 수행평가 과제물을 작업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인터넷 강의 수강용으로도 휴대나 사용이 간편하다보니 인기가 높다. 신학기를 맞아 학습용 노트북 구매를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쇼핑 정보를 모아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권웅 지점장(롯데하이마트 중계점)·최현석 대표(호야컴퓨터) 자료 롯데하이마트 홍보실
Reader’s letter
“중2 아들이 인터넷 강의(인강) 수강과 수행평가 과제에 필요하다며 노트북을 사달라고 합니다. 거실에 데스크톱이 있는데 10년도 넘은 모델이라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네요. 사실 요즘 나오는 노트북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중학생이 사용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태블릿 PC는 화면이 작아 싫다고 하니 고민입니다.”
_신소희(45·서울 중구 신당동)
Point 1 중학생이냐? 고등학생이냐?
노트북은 브랜드와 모델, 디자인,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양지차다. 다시 말해, 노트북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 낭패를 볼 수 있고, 너무 비싼 노트북을 사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지출로 당황할 수도 있다.
롯데하이마트 중계점 권웅 지점장은 “노트북 구매를 고려한다면 자녀의 연령과 주요 사용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설명한다. 신제품 노트북은 50~60만 원대의 태블릿 PC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가격이 비싸므로 중학생에게는 적당하지 않다는 게 권 지점장의 조언이다.
평균 3년이라는 노트북 수명을 고려할 때 중1 때 노트북을 구매해 고3 말까지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학생을 위한 노트북은 최대 3년만 사용하겠다는 전제하에 되도록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면 대학 입학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고려해보길 권한다.
권 지점장은 “노트북은 저가와 고가로 나눌 수 있는데 저가는 펜티엄 모델이며 고가는 i3, i5. i7로 구분할 수 있다”라고 전한다.
펜티엄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중학생에게 적합한 모델로 70만 원 후반대로 구매 가능하다. i시리즈 모델은 숫자가 커질수록 성능이 좋은데 가격은 150만~200만 원대 후반이다. i시리즈 모델 중 LG전자 제품은 용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사실상 노트북 수명에 제약이 없어 고등학생 자녀가 대학 입학 이후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니 참고하자.
Point 2 국내 브랜드냐? 해외 브랜드냐?
호야컴퓨터 최현석 대표는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제일 먼저 제품 크기와 무게, 배터리 수명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과 독서실, 학교 등 이동이 잦은 경우라면 1kg 이하의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소 8시간은 지속돼야 한다.
그다음 고려할 것은 성능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생활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신 버전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인텔 8세대 중앙처리장치(CPU) 혹은 AMD 라이젠 5 2500U 이상의 프로세서가 적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즐기려면 DDR4 8GB 이상의 메모리 스펙도 필요하다.
중학생이라면 HP에서 나온 HP 14-ck0088TU 제품을 권한다. 5세대 코어 i5에 4GB 메모리, 128GB SSD를 탑재한 14인치급 제품이다. 코어 i5급 제품으로선 매우 저렴한 6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국내 브랜드는 A/S가 편리하기에 같은 사양이라도 해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 제품이라도 서비스 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가성비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고 조언한다.
또 연초부터 3월 사이에는 아카데믹 시즌이라고 해서 제조사들이 할인은 물론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다수 진행하니 구매 시 참고하면 좋다.
TIP 전문가가 귀띔하는 노트북 구매 & 사용 팁
자녀의 노트북 구매를 위해 쇼핑에 나섰을때, 판매사원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 전문 용어는 차치하고라도 알뜰하게 구매하는 법과 관리의 기본 원칙조차 잘 모르는 부모가 많다. 이들을 위한 노트북 구매와 사용 팁을 알아봤다.
노트북 수명은 3년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최근 출시된 인텔 8세대와 9세대 제품은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만 잘하면 5~6년 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을 구매하면 오피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법이다. 한글과 MS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서 합법적으로 노트북에 탑재해야 한다.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매우 큰 게 사실. 하지만 일부 브랜드나 판매점에선 2~3월 아카데믹 시즌에 국한해 오피스 패키지 프로그램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니 이 기간을 적극 활용하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참고로 롯데하이마트는 2월 말까지 노트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3만9천 원인 오피스 패키지를 5만9천 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느려진 노트북 속도, 프로그램 리셋만이 정답이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걸 느낀다. 이때 상당수 사용자는 노트북에 저장된 내용을 모두 삭제한 뒤 오피스 프로그램을 리셋한다. 하지만 이 경우 저장돼 있는 주요 데이터를 다른 하드웨어에 옮겨야 해 번거로우며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매하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도 발생한다. 평소 노트북 사용 시 인터넷 옵션을 클릭해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만 삭제해도 속도가 빨라진다. 또 필요 없는 문서를 휴지통에 넣었다면 휴지통을 수시로 비우는 것도 속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노트북에 물이나 음료를 쏟지 않아야 부품이 부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데 자판에 실리콘 키보드 스킨을 덮어 사용하면 어느 정도 생활방수를 기대할 수 있고 자판에 인쇄된 글씨가 지워지는 것도 예방한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