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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고려시대 기인제도에 대해서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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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기인제도는 지방호족의 자제를 서울에 데려다가 지방행정의 고문역할을 하게 한 제도라고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나오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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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럼, 지방호족의 자제로 몇 세 때 서울에 기인으로 갈 수 있었으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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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에 홀로 자취를 하게 했는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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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따로 기숙사를 제공했는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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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러가지 궁금하네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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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방행정의 고문역할이라면 어린 자제를 그렇게 키워서 내보낸다는 것인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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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니면 이미 성인이 된 자제를 고문역할로 준다는 것인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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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금 헷갈리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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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시는 분 답변 부탁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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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고려시대 기인제도는 신라의 상수리제도가 출발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볼모제도입니다. 사서에 나타나는 최초의 볼모는 고구려 추모왕의 어머니 유화부인과 아들 유리명왕입니다. 유리명왕의 어머니 예씨는 금와왕의 딸입니다. 즉, 유리명왕이 동부여에서 볼모로 있었을 때 금와왕의 외손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볼모는 유리명왕의 아들 도절태자입니다. 남당유고에 의하면 도절태자는 대소왕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고 돌아옵니다. 자신의 외손자를 볼모로 삼는다는게 참으로 이상한 방식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리명왕은 아버지대의 일을 다시 자신의 아들의 대에 겪게 됩니다.
삼국시대를 살펴보면 볼모는 꼭 자녀에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내물대의 실성, 실성대의 복호(보해)와 미사흔(미해) 고국원왕대의 어머니와 아버지 미천왕의 주검
내물대의 실성은 영락 원년에 담덕(광개토대왕)이 실성을 보기를 청하자 내물이 사신으로 보낸 것인데, 담덕이 입장을 바꾸어 볼모로 잡은 것이어서 강제된 바가 있고, 실성대의 보해와 미해는 실성이 오랫동안 볼모로 잡혀있던 반감이 있어서 보낸 것이니 고구려와 왜에게 강제된 것이 아닙니다. 실성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입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신라가 주변의 국가를 정리하면서 나라를 없애고 태수를 세우면서 왕손들을 도읍인근에 장원과 저택을 내려 안치시킨 것이 시초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남자들에게는 골녀를 시집보내고 여자들에게는 골문선자를 장가보내어 교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중에 능력이 있는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등용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이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통제합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는 한편으로는 볼모제도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방의 호족이 중앙관리로의 등용문의 역할도 겸한 제도입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에 대해서는 사례가 있으면 다른분의 답변 기다립니다.
기인이 지방 호족의 자제 등을 인질로 삼는 제도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지방이 중앙에 복속하는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왕순식은 태조 시절 자기 아들을 상경숙위시킬 때 병사 600병을 덧붙였는데, 단순 인질이라면 병사까지 끌고 수도로 올라갈 순 없었겠지요. 게다가 고려 초기엔 호족들이 자기 자녀를 일부러 중앙으로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이므로(혼인정책과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인적 교류라고 할 수 있을 듯) 자발적으로 기인에 해당하는 사람을 중앙으로 보내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방행정을 고문한다는 말은, 중앙에서 그 호족 지역에 대한 행정적 의문사항에 대해 자문해 준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
다. 기인제도는 중앙의 지방통제체재가 완비되기 전에 지방 호족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방을 통제하려던 제도이기 때문에 중앙이 지방행정체제를 정비하여 지방을 강하게 통제해 나갈수록 기인의 본래적 취지는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고려 후기로 갈수록 기인은 본래적인 인질의 취지에서 각종 잡역을 담당하는 역할로 바뀌게 되고 그 지위도 점차 하락하게 됩니다.
첫댓글 고려시대 기인제도는 신라의 상수리제도가 출발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볼모제도입니다.
사서에 나타나는 최초의 볼모는 고구려 추모왕의 어머니 유화부인과 아들 유리명왕입니다.
유리명왕의 어머니 예씨는 금와왕의 딸입니다.
즉, 유리명왕이 동부여에서 볼모로 있었을 때 금와왕의 외손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볼모는 유리명왕의 아들 도절태자입니다.
남당유고에 의하면 도절태자는 대소왕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고 돌아옵니다.
자신의 외손자를 볼모로 삼는다는게 참으로 이상한 방식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리명왕은 아버지대의 일을 다시 자신의 아들의 대에 겪게 됩니다.
삼국시대를 살펴보면 볼모는 꼭 자녀에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내물대의 실성, 실성대의 복호(보해)와 미사흔(미해)
고국원왕대의 어머니와 아버지 미천왕의 주검
내물대의 실성은 영락 원년에 담덕(광개토대왕)이 실성을 보기를 청하자 내물이 사신으로 보낸 것인데, 담덕이 입장을 바꾸어 볼모로 잡은 것이어서 강제된 바가 있고,
실성대의 보해와 미해는 실성이 오랫동안 볼모로 잡혀있던 반감이 있어서 보낸 것이니 고구려와 왜에게 강제된 것이 아닙니다. 실성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입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신라가 주변의 국가를 정리하면서 나라를 없애고 태수를 세우면서 왕손들을 도읍인근에 장원과 저택을 내려 안치시킨 것이 시초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남자들에게는 골녀를 시집보내고 여자들에게는 골문선자를 장가보내어 교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중에 능력이 있는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등용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이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통제합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는 한편으로는 볼모제도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방의 호족이 중앙관리로의 등용문의 역할도 겸한 제도입니다.
고려시대 기인제도에 대해서는 사례가 있으면 다른분의 답변 기다립니다.
기인이 지방 호족의 자제 등을 인질로 삼는 제도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지방이 중앙에 복속하는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왕순식은 태조 시절 자기 아들을 상경숙위시킬 때 병사 600병을 덧붙였는데, 단순 인질이라면 병사까지 끌고 수도로 올라갈 순 없었겠지요. 게다가 고려 초기엔 호족들이 자기 자녀를 일부러 중앙으로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이므로(혼인정책과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인적 교류라고 할 수 있을 듯) 자발적으로 기인에 해당하는 사람을 중앙으로 보내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방행정을 고문한다는 말은, 중앙에서 그 호족 지역에 대한 행정적 의문사항에 대해 자문해 준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
다.
기인제도는 중앙의 지방통제체재가 완비되기 전에 지방 호족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방을 통제하려던 제도이기 때문에 중앙이 지방행정체제를 정비하여 지방을 강하게 통제해 나갈수록 기인의 본래적 취지는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고려 후기로 갈수록 기인은 본래적인 인질의 취지에서 각종 잡역을 담당하는 역할로 바뀌게 되고 그 지위도 점차 하락하게 됩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각 지방에서 올라온 기인들을 따로 묵게 하는 숙소와 의식주는 나라에서 따로 대주었겠죠? 아니면 각자가 해결했는지 궁금하네요. 교육도 더불어 같이 시켰을 법도 한데요. 참 사소한 부분에서 여러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