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출현에 평화가 깨진 마을...맹수 위협에 주민은 불안하다
늑대소탕, 늑대는 민첩하고 영리하다
사나운 늑대로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을까?
평화롭던 마을이 늑대 출현으로 불안하게 됐다. 아무 걱정 없이 살던 주민들은 늑대가 나타나 편히 지낼 수 없어 조상대대로 살던 곳을 떠나고 싶다는 아우성이다.
갑작스런 늑대의 출현으로 주민들은 늑대인간 토벌대를 만들고자한다. 늑대가 출현한 장소를 알리고, 그 지역에 접근금지를 표시한다.
마을에서도, 저택에서도, 시장에서도, 살아있는 것의 출입을 불허하는 특수한 장벽이 전개된 장소는 토벌대의 사냥터가 된다.
많은 사람이 남겨지고 그 속에서 늑대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장면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있었다. 주민들은 늑대 이외의 인간을 살리려고 시간을 들여 머리를 쓰는 이른바 추리를 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주민을 대표하는 분이 늑대 소탕작전에 참 좋다고 생각했다. 죄도 없는 사람이 살아난다면 그쪽이 좋다고 말해 된다.
이번에 또 마주친 냉혹한 현실과 소멸이 신조인 주토대(주민토벌대)처럼 나선 늑대 소탕작전 임무완수를 위해 작전개시, 총을 든 토벌대들은 하나같이
“굉장해!”
“이게 내 임무”
“너의 실력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봤어!”
“광장해 너의 겨누는 눈초리”
그렇다. 누가 늑대를 처리하겠어, 그래서 겨누기 전에 사냥감이 있으면 그 다음에는 사냥할 뿐이다.
“이번에는 내가 늑대를 처리하겠어!”
"그래서 이 음침한 저택과도 작별,"
"저기 거리와 골목,"
"변화가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같이 해줄래?”
마을 반장의 말에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빨리 이 사냥이 끝나면 좋겠는데”
마을 반장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민들과 둘만의 시간을 즐겼다.
“늑대를 만나려왔어, 두렵지만 용기를 내야겠지!”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에 움직였다. 며칠째 같은 말을 외쳐대는 제보자의 다급한 전화 목소리가 자석이 되어 쇠토막처럼 무덤덤한 우리를 끌어당겼다.
일단은 늑대를 데려와야 한다. 그것이 주민들에게 떨어진 임무였다.
늑대를 카메라에 담아 와서 녀석이 늑대의 탈을 쓴 인간, 늑대인간으로서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그 다음일은 진행될 것이다. 아직 실체를 모르는 데 무작정 기획안을 내밀고 제작비를 소모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늑대인간을 출현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라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거친 길, 오지라도 쳐들어가 늑대인간의 실체를 알아내야한다.
“늑대가 우글거린단 데 괜찮을까?”
“우리를 위협하지 않겠지!”
“생명에 지장이 없겠지?”
“그래 용기를 내어야지!”
“범을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말이 있잖아!”
마을 반장은 늑대가 우글거린다는 제보자의 말을 의심 없이 믿고 있는 주민들보다 듯 한술 더 떴다.
“정말 늑대인간이 있는 거야!” 의심에서 가시지 않은 일이었지만, 혹시나 하고 하룻밤 만에 촬영한다면 좋겠지 하며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마을 곳곳을 뒤졌다.
한반도에서 늑대는 이미 멸종되었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제보자의 숨찬 목소리만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제보자가 일흔이 넘긴 노인이었기에 한 가닥 신뢰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 나이에 거짓말을 지껄이지는 안을 거야하면서...”
늑대와 주민의 관계에서 주목한 마을 반장과 주민들은 시사성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제보에 의존해왔다.
토벌대 중에서 누군가가 우연히 늑대에 얽힌 사건을 건져올 상황은 거의 없었으므로 제보 말고 달리 방도가 없었다. 제보자의 말을 듣고 일단 이거다 싶으면 발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늑대인간에 대한 제보를 놓고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는 없었고 현장 확인이 우선이었다.
한 마을을 불안하게 만든 늑대인간 출연소문, 늑대인가보다도 다른 동물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 주민은 정말 늑대이라면 우리의 사냥감이 되겠지만, 늑대가 이 땅에 살아 있을 리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늑대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긴 놈이 아닐까?”
주인 없이 떠도는 개일 수도 있다고 주민들은 생각하기도 한다.
주민은 “내 생각이 그렇습니다” . “늑대와 개를 얼른 구별하기도 쉽진 않으니까요” . “또 늑대를 닮은 것들은 세상 어딜 가도 흔하니까?”
주민들은 한 주민의 말에 껄껄 웃었다.
인간늑대 소탕에 나선 주민들은 어느 마을 으슥한 모퉁이를 지나 폐가처럼 보인 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낡은 집은 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잡초가 무성한 마당, 한 주민이 흰 뼈를 집어 들었다.
“이게 무슨 뼈죠?”
“개뼈다귀입니까?”
주민이 발견한 뼈는 짐승의 발목 부분 같았다. 그런데 마을 반장은 그 뼈가 전체에서 어떤 부분이기보다는 뼈에 붙어있던 살이 어디로 가벼렸나에 관심을 주는 듯했다.
“이건 삶아서 먹은 게 아니라 살이 붙어있는 걸 그대로 뜯어먹은 게 틀림없군요.”
“삶아서 먹었다면 사람이 버린 것이고, 생살을 뜯긴 뼈라면 늑대의 짓이겠죠.”
마을 반장은 예리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또 다른 흔적이 없나 살폈다. 그러다가 자잘한 뼈 부스러기가 한쪽에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속살만 쏙 빼먹고 내다버린 조개껍데기나 굴 껍데기를 쌓아둔 것처럼 보였다.
“뜯어먹은 곳은 여기가 틀림없겠군요?”
“글쎄요.”
“다른 곳에서 뜯어먹고 여기다 버렸을 수도 있어요.”
“하여튼 더 들어보고 확인해봅시다.”
심각한 표정으로 마을 반장은 잔뜩 몸을 숙인 채 지팡이로 우거진 풀을 조심스럽게 헤치며 곳곳을 더 살펴봤다.
“정말 이 마을에 늑대 있는 게 아닙니까?”
“마을이 조용한 게 이상합니다.”
“주민들이 다 늑대인간한테 잡혀먹은 게 아닙니까?”
한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말하기를 “이 마을은 사람들이 모두 밤에는 출입을 못한답니다.”
“힘이 쌘 장사들이 없는 동네라서 늑대를 상대할 용기도 없는 것 같고.”
“그럼 이곳 사람들이 모두 늑대를 봤단 말이냐?”
토벌대들은 마을에 늑대가 있을까 없을까가 중요했다. 여러 사람들이 보았다면 그것만큼 강력한 증거가 어디 있겠냐 싶어 물었다.
그러나 주민의 대답은 제보자 외에는 누구도 늑대를 봤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동물이 아닌 사람, 늑대인간은 있을 수 있다고 추리하게 했다.
제보자 노인이 마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늑대가 나타난다는 소리를 한다. 사람들은 처음엔 노인이 나이도 있고 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줄 알았는데, 매일같이 듣다보니까 이젠 다들 ‘늑대인간’ 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늑대를 만나러 왔어!”
“용기를 내야겠지!”
“반드시 소탕(掃蕩)하고 말거야!!”
야생동물은 주로 초저녁과 이른 새벽에 활동했다. 긴장을 놓지 말아야한다.
소 닭만 잡아먹은 맹수, 들개 떼만 보고 있나 주민들은 불안하다.
민첩하고 영리해 포획 틀 무용지물,
119구조대도 못 붙잡아
주민들은 최근 늑대인간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는 건의문을 냈다. 맹수가 돼 가축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도 헤치는 늑대의 만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으니 총기(엽총)를 이용해서 포획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건의문에도 늑대인간을 풀어놓은 고을원님은 못 듣는 척 하고 있다.
한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던 사람이 주민들의 품을 떠나 야생에 적응, 맹수가 되면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등장한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늑대가 농가에 침입해 토종닭과 오리를 잡아먹거나 물어 죽였다. 심지어 소에게도 위협을 가했다. 한밤 중 닭장 그물망을 찢고 들어가 순식간에 난장판을 만들었다.
자신을 대들기만 하면 늑대는 여차 없이 날카로운 입을 벌여보였다, 늑대는 확인된 것만으로도 10명 정도가 먹잇감 대상이 됐다. 희생된 송아지는 체중 250Kg 나가는 제법 큰 몸집에도 맹수로 돌변한 늑대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마을은 어르신들은 예전에도 없었던 일이라 최근 나타난 늑대에 물어죽거나 잡아먹을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호랑이 있던 시절, 우리 마을사람들이 잡혀먹었단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노파는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단가, 처음 있는 일이야” 하며 우려의 말만 해된다.
주민들은 “덩치 큰 소까지 꺼꾸러트린 늑대가 사람을 공격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고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토벌대를 만들어 늑대 출몰 현장에서 대대적인 포획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늑대를 붙잡는 데는 어림없고 실패만 한다.
늑대를 향해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 맹수 같은 늑대의 발걸음을 잠깐 멈추게 한 게 전부다.
늑대인간이라고 본 야생화 된 늑대는 워낙 민첩하고 경계심이 강해 포획 틀 주변에는 얼씬 조차 않는다. 사람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아 유효 사거리 30~40m인 마취 총으로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다.
늑대 때문에 골치 앓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산재해있다.
서울에만 5마리 정도 추정되고 있고, 서울 주변에 무리 지어 생활하면서 마을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먹이를 찾아 주택가를 어슬렁거린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멧돼지와 더불어 늑대 무리가 활개치고 다니면서 가축이나 사람을 위협한다.
늑대는 멧돼지보다도 활동반경이 훨씬 넓어 개체 수나 서식실태조사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인천, 수원에서도 늑대가 토종닭 농장을 습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미쳐 농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늑대 1마리를 붙잡아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하지만 그 늑대는 곧 풀어났다. 멸종위기에 처한 늑대라는 이유에서다.
사람을 헤칠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돼
들개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이 야생에 적응에 생활하는 경우를 말한다. 먹이 경쟁을 벌이면서 늑대 같은 공격을 같게 되기도 한다.
민원의 대상이 되는 들개는 대부분 백구나 누렁이로 불리던 대형견이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데다 덩치가 커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들개가 늑대가 되고 있다. 늑대 중에는 인간의 탈을 쓴 늑대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아는 늑대가 아니다. 언제는 ‘초식남’ 이라더니 요즘은 ‘짐승남’ 이 아이콘이란다. 자신의 말에 몰두하지만 여성이나 연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잘 생긴 남자가 초식남이라면, 반항적 기질과 음험한 인상으로 이성에게 폭력적으로 다가가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고야마는 근육질의 남성을 짐승남이라고 말한다.
보름달이 뜨면 아리따운 각사로 변신했던 구미호가 동북아시아에서 본색을 드러내는데 유럽에는 쉽게 분노하며 폭력적으로 바뀌는 ‘늑대인간(Werewolf)’ 이 출현하는 모양이다.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의 포스터는 둥근달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늑대를 그려놓고 관람객의 시선을 자극한다.
동서양을 말론하고 늑대는 잔혹한 동물로 묘사된다. 늑대인간은 짐승남처럼 자신의 먹잇감에 음흉하게 달려드는 인격체다. 숨었다 느닷없이 공격하는 사자나 호랑이와 달리 지칠 때까지 쫒아가 토끼나 순록의 목덜미를 깊숙이 송곳니로 반드시 물어뜯는 늑대가 그렇듯이...
늑대 한 마리가 수십만 마리를 죽게 한다. 10마리가 희생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늑대가 앞으로도 더 몇 배의 사건을 만들어낼지 판단이 안 선다.
평화롭던 마을은 공포의 마을로 변했다. 주민들은 아디선가 들리는 늑대의 소리에 잠자다가도 깨어 벌벌 떨고 있다.
주민들은 우글거리고 극성거리는 늑대의 출현에 그만 정든 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