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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아본 일본 여행에서 가장 부러운걸 손꼽으라면,
나는 먼저 오늘 스켓치하는 겐로쿠엔 정원에 있는 울창한 수목과 소나무,
그리고 바로 인근에 새로 만들어졌다는 21 세기 미술관을 들고 싶다.
일본의 3 대 정원이라는 겐로쿠엔 정원은 일본의 특별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는 일본의 대표적 정원으로 꼽히는 것으로서 일본에 흔히 있는 번주들의 저택에 조성된 정원과 달리 규모가 아주 큰 임천 회유식 장원으로 불러도 좋을 보기드문 정원이기 때문이다.
한국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두고 완상하는것에 초점이 있고 중국 정원은 인공적인 연못을 크게 조성하는등 조성미가 백미이고 일본의 정원은 자연을 오밀조밀 작은 정원에 압축해서 모아놓은것이 서로 특색있게 우리와 같게 또 아주 다르게 조성되었는데 오늘 보는 겐로쿠엔은 일본정원으로 보기엔 조금 드문 임천 회유식 정원인 것이다.
이름에서 보듯 광대함( 廣大 ),유수함( 幽遂 ),인력( 人力 ), 창고함( 蒼古 ),수천( 水泉 ) , 조망( 眺望 )의 아주 빼어난 여섯가지 절경을 갖추었다고 겐로쿠엔 ( 兼六園 )이라고 했다는데,
중국 송나라때의 시인 이격비가 쓴 낙양명원기의 문장에서 인용한것이라 한다.
우리는 한가한 걸음으로 이곳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정말 부럽고 탐나는 곳이라고 모두가 감탄하였다.
안동호반 가근방에도 나무를 계획적으로 잘 심고 가꾸어서 명품 수목원과 장원을 꾸몄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그리고 또 한가지 놀랍고 충격을 받을 정도로 부러운것은 21 세기 미술관을 돌아보고 느낀것은 한마디로 아! 우리가 졌다 ! 하는 말이 절로 입에서 새어나왔다.
현청이 다른곳으로 이전한 자리에 이러한 대규모로 거창한 미술관을 세울수 있는 이곳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부러울 뿐이고 또 전통과 민속을 특화한다는 가나자와가 어떻게 이런 첨단 현대 미술을 수용하는 미술관을 기획할수 있었을까 놀라고, 놀라고, 또 놀라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미술관 내부를 한바퀴 돌아보고는 우리 일행들 모두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우선 전시된 작품의 난해한 현대미술의 흐름에 놀랐을 것이고 또 이곳의 이런 전시 작품의 수용을 어떻게 시민들이 허락할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고 부럽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미술관 하나 없는 안동으로 봐서 그냥 부러움으로 바라보고 가서는 안되겠다는 조바심까지 들어서 괜히 마음이 바빠온다.
미술관 하나를 보고 왜이리 호들갑인가 하실것이지만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가장 전통적인 민속, 공예로 세계문화유산 창조도시에 등재한 아주 쾌쾌묵은 고루한 전통도시 사람들이 그것도 도청이 이전하는 자리를 미술관 지을 생각을 어떻게 했으며 그것도 도무지 난해한 현대미술이어서 작품을 보고도 놀랍고 충격적인데 이러한 전시문화를 지향할수 있는 미래창조를 어떻게 놀라지 않을수 있을건가 ?
지금 가나자와는 이 미술관 하나로도 세계적이라고 불리우고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이런 열린 사고를 할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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