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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탐방 일정 및 낙수 :
7-7. 3월15일 (수)
호텔유메이 출발(08:35) →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코스 들머리 구치노쓰항(口之津港) 도착(09:23) → 야쿠모 신사(八雲神社) (09:30) → 사회복지법인 옹수회(翁壽會)(09:32) → 노로시야마산(烽火山, 휴식터, 10:01) → 노무키(野向) 소나무 전망대(10:22) → 마을길 고택(10:32) → 다지리(田尻) 해안공원(11:02) → 세즈메자키(瀨詰崎) 등대(11:18) → 하야사키(早崎) 해안(11:30) → 용(榕)나무 군락(11:32) → 간식 쉼터(11:30∽12:03) → 단체 인증사진(12:15) → 현무암해안 입구(12:40) → 해안단체사진(12:55) → 구치노쓰(口之津) 등대(13:12) → 구치노쓰(口之津) 공원, 원폭위령탑(13:22) → 난반(南蛮)대교(13:28) → 놀이터(13:32) → 중식 도시락(13:35∽14:00) (산행거리 9.5km, 소요시간 약 3시간, 휴식시간 1시간 8분, 평균속도 3.2km) → 유메이(有明)호텔 도착(15:07) → 운젠지옥(雲仙地獄) 산책 유메이(有明)호텔 출발 (15:08) → 회귀 도착 (15:53) (거리 1.5km, 이동 시간 33분, 총 소요시간 46분) 석식(18:30∽ )까지 휴식
7-8. 셋째날 3월 15일(수) 흐리다 갬
이틀간 묵게될 운젠 유메이(雲仙有明) 호텔은 개업한지 매우 오래되었다는데 편안한 일본식 다다미 객실과 트윈 침대가 있는 서양식 객실이 있는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의 복고풍 일본식 호텔이다. 호텔 식당에서 정갈한 일식 정찬으로 아침을 먹고서 일찌감치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난이도 중급의 코스로 평가되는 미나미시마바라코스를 탐방한다. 이 코스는 거리 10.5km, 소요시간 3∽4시간 정도 걸린다 한다. 가이드와는 용나무군락 해안의 항구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길이 좋으니 세즈메사키 등대를 지나면서 연락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오늘의 하늘엔 약간 찌푸린듯한 구름이 반정도나 가려있으나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으니 걱정은 없다. 수백년전경 유럽의 무역선이 드나들던 구치노쓰항이 이젠 미니미시마바라 올레 코스의 들머리가 되었다한다. 이 구치노츠항에는 그 옛날 항구에 첫 닻을 내린 포르투갈인을 캐릭터화한 베이가 선장의 커다란 동상이 있다고하나 볼 수는 없었다. 항구를 배경으로 오늘의 첫 단체 인증샷을 하였다. 이 항구의 바다 풍경을 뒤로 하고 항구마을 길을 따라가다보니 무엇인지 모를 만큼 고요하고 조용한 교호쿠지(玉峰寺)와 신사가 나타나고 이를 지나 숲길을 들어서기 전 아이들 동상인 듯한 모습이 길옆에 보인다. 갓파상이라 한다는데 상상의 동물인 갓파는 바가지를 한 어린이의 모습을 한 물속에 사는 요괴인데, 지금은 귀여운 캐릭터가 되었다한다.
갓파상을 지나서 가다가 선두그룹은 이야기에 빠져 살짝 가려져 있던 올레 표식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데 주택안의 한 촌부가 뭐라하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길을 알려주시는 모양이었는데 모를 수 밖에 없었으나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50m정도 알바를 한후 다시 뒤로 돌아와 제길로 잡아갈 수 있었다. 언덕을 구불구불 돌아오르면 츠바키 신사가 나타나고 계속하여 숲길을 지나면 노다제방 주변으로 양상추, 대파밭이 펼쳐지는데 밭일을 하는 몇 사람의 농부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탁 트인 여기서는 남측으로 바다건너 아마쿠사가 보인다하였다. 이들을 지나서 아마도 이날 트레킹의 최고점이긴하나 나즈막한 노로시야마산(94mL, 2.4km 지점)의 북측 기슭에 벤치도 없는 길가 계단 돌에 앉아 잠시 쉬면서 일행의 합류를 기다렸다. 물한모금하는 첫 쉼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일렬로 행군하듯이 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널다랗고 평평한 농지 사이사이를 지나며 모처럼만에 만나는 평상이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여기는 3.4km 지점인 신비한 소나무가 있다는 곳인데 나무는 시원찮고 북측 바다가 뛰어난 절경을 보이고 있다. 단체사진이 자동샷인지라 뒷 배경을 잘 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구름 한점없는 배경하늘이 아름답게 비춰진다.
산을 내려와 마을을 관통하여 가는 길에는 아담하게 지어진 전통 일식집과 깨끗하고 깔끔하게 가꾸어진 정원을 가진 주택이 눈길을 끈다. 그래도 가는 길을 재촉하며 마을을 벗어나 한참을 걷다보니 잠시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날아온다. 후미 몇몇 사람이 보이지 않는단다. 아싸! 네 번째 사고!! 영계 신홍준님이 되돌아가 사람찾기 확인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벌판에서 기다리는 도중, 들머리를 출발한지 이미 두시간이 되었는지라 일행의 대부분은 생리신호가 오기 시작하였는바, 급하면 벌판에 숨어서 하기도 하였으나 밭을 지나 바닷가로 내려서면 나타나는 화장실에 가보니 여성용만 있었다나.... 이곳 바닷가 다지리 해안공원엔 올레길 개설을 축하하는 주 후쿠오카 총영사의 기념식수가 남아 있었다. 후미에서 미아를 찾았다는 연락이 오자 안도하면서 걸음을 재촉하였다. 하긴 찍힌 사진들을 나중에 보니 후미 인원들이 아주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이곳저곳 이것저것 선두는 길을 찾고 가느라 놓치고 지나간 것들을 보기좋게 훌륭한 사진을 남기고 있었으며 특히 세즈메자키 등대를 보며 행복의 종도 울리며 인증샷도하며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고마운 일이었다.
세즈메사키 등대를 지나며 일단 가이드와 통화를 하며 정오 30여분전쯤에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용나무 군락에서 날머리까지 갈길은 5km 가량 남은 듯하였으니 또다른 간식을 기대하였다. 무엇이었을까요? 30분의 시간을 준 간단한 요기후에 날머리를 향하여 간다. 멀리 오른쪽 바다 끝에는 사모시마섬의 아마쿠사가 보일듯 말 듯 눈에 들어오고 구찌노쓰항으로 가는지 아니면 더 멀리 구마모토항으로 가는지 크고 작은 선박이 지나가고 있었다.
일본열도는 지하에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섭입되어 가라앉고 있기 때문에 항상 동서방향으로 밀리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데 반해 시마바라반도에서 구마모토, 벳푸를 거쳐 시코쿠에 이르는 지역은 보기 드물게 남북방향으로 뻗는 힘이 작용하여 시마바라반도는 중앙부근이 침강하고 있으며 이 대지를 채워주는 듯 운젠화산이 성장하고 있는 형태라 한다. 그리고 그 옛날 화산폭발로 시마바라반도가 형성된 지질학적 기록을 보면서 어찌보면 일본은 화산활동으로 영토가 커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지오파크의 대표적인 지오사이트중 하나라는 반도 남측에서 보이는 현무암 해안은 밀물때는 지나가지 못한다 하였는데 이 지역 조수간만을 사실 미처 체크하지 못하였다. 다행스럽게 썰물때가 지나 차츰 만조로 가는 시간대인지라 다들 무사히 해안을 통과하여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일행들 모두 현무암 해안가를 걸으면서 나름 주변 환경에 동화되어 사진도 찍고 해안가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또한 함께하는 인증샷을 빼놓을 수는 없는 지라 프랑카드를 다시 한번 펼치었다.
멀리 난반대교가 보이기도 하니 이제 종점이 다가옴을 일러주었다. 구찌노쓰 등대 근처 쉼터에서 다시 한번 걸음을 늦추고 일행이 합류하기를 기다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늘이 이번 여행중 가장 시간적으로 남아도는 날임을 상기하며 조금은 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불교사당을 지나오다 본 비석 “原子爆彈 殉難者慰靈塔”을 보면서 ‘아! 여기가 나가사키였지’ 하며 일본인들이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난반대교를 지나 오늘의 종착점, 날머리에 들어서 놀이터 잔디밭에서 가이드가 점심 도시락을 가져오기를 기다렸다. 여전히 3일째 먹는 도시락을 아직까지 남아있는 소주와 함께 먹으면서 그래도 건배를 하여야 하나보다하고 일어서서 “오늘은 제대로된 트레킹을 하였다”는 말씀과 함께 “화이팅” 하였다.
점심식사후 유메이 호텔로 돌아왔다. 여태까지 지고 다녔던 배낭등을 두고서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섰다. 약 반시간여 동안에 걸쳐서 운젠지옥(雲仙地獄)을 한바퀴 돌아오기로 하였다. 광우회 회원들은 광산과 관련된 일을 하였기에, 광물이 만들어지기위한 광물의 이동매체 역할을 하는 열수, 개스의 메카니즘(소위 열수광상, 기성광상)을 지상에서 보아야하지 않을까 하였다. 운젠지옥은 오래전부터 있던 온천지역과 새로이 찾아서 생긴 온천지역사이의 하얀 흙으로 덮인 지역 일대를 말하는 것으로 하얀 흙은 분기나 온천열, 산성수의 영향으로 흙이 변질을 받아 탈색된 점토질 흙이다. 이들의 에너지원은 다치바나만의 해저 마그마 덩이리라 하며 소리를 내며 분출하는 분기의 온도는 120도, 분기구 주위엔 희거나 담황색의 탕화(湯花)가 붙어 있다. 운젠 화산의 분화시에는 마그마가 상승, 화구를 통하여 분출하였으나 평상시에는 화산개스만을 분출시키는데 지하수나 빗물이 스며들어 온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운젠지옥의 모습이란다. 이 지옥앞, 규환앞에서의 한 장은 필수적이었다.
오늘 저녁은 우리 큐슈 올레 탐방객들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저녁만찬이 되었다. 이미 예고한 바대로 강계중님께서 금년에 팔순을 맞이한 기념으로 일본 올레길 탐방 여행을 오시고 싶어하셨고 또 일행들에게 한번 쏘시겠다는 의지가 흔쾌히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이 의미를 일행 모두에게 공지하였고 또 우리 여행 기간내내 도움을 주셨던 박동원왕회장님, 전임회장님들을 비롯하여 멀리 호주에서 날아와 참석하여주신 김계춘님과 아픈 어깨에도 불구하고 꾿꾿하게 걸어주신 고귀종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신 곽용완 총무님등 여러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건배를 하였다. 그리고 주인공 강계중님께 사케 잔과 함께 특별한 감사도 드렸다. 이로부터 시작된 주고받는 사랑의 사케 잔속에 일행 모두는 점점 취하여 갔고 커져가는 웃음소리와 부딪히는 잔소리에 모두는 광우산악회라는 틀안에서 깊은 우애를 나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날 저녁 유메이 식당에서 보유한 사케를 동내지 않았나 싶었다.
모두들의 즐거운 이야기 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웃음소리 그리고 그 누구도 모르게 지어보는 미소로 하루가 다가는 줄 몰랐다. 돌아갈 날이 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밤에도 여전히 남은 술의 습격을 받아 밤 늦도록 술잔을 들었다 놓았다하며 가장 여유있게 시간을 보낸 가장 길고 긴 하루였다.
ㅇ 글 : 유인걸
7-9. 셋째날 3월 15일(수) 탐방 사진 (전반부)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자! 이제 3탄이 등장했습니다. 미나미시마바라코스를 다시 한번 따라가는 듯하며 현무암 해안이 머리에 아른거립니다. 허나 다녀온지 2달이 다 가고 있어서인지 처음보다는 감흥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한번은 다녀올 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기억을 되살리며 즐거운 감상 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고맙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