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위에 추진하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등 서울시내 1만㎡ 이상 신(新) 도시계획 사업이 장기 표류할 처지에 놓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업지 일대에 대규모 개발로 인해 어떤 긍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해서다.
관련업체들도 박 시장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같은 유형인 강동 서울승합차고지 개발사업의 경우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대신, 공공기여를 토지가액의 43% 만큼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서울시의 입장 변화는 기우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처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개발사업장의 경우 박 시장이 제기한 신중론의 여파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협상 뒷걸음질…사업 추진 사실상 멈춰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1만㎡ 이상 신(新) 도시계획 협상 대상지 사업'은 토지활용 잠재력은 높지만 특혜시비로 개발이 지연돼온 사업지를 대상으로 토지주와 공공이 개발내용과 공공기여를 협상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도시계획제도다.
전체 16개 사업부지 중 현대자동차 뚝섬 부지, 용산관광버스터미널, 강동 서울승합차고지 등 3곳이 서울시와 협상을 벌여왔고 이중 강동 서울승합차고지가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13곳은 지난해 사업을 제안했다가 토지 외에 건축물로도 기부채납이 가능하도록 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개정됨에 따라 재제안 또는 수정제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동 서울승합차고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협상이나 사업제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조직개편과 인사 등의 여파로 사실상 멈췄다.
당초 지난해 말 착공 목표로 추진되던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의 경우 지속적으로 협상이 진행돼 왔지만 해당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사전교통예비평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해 아직 기본적인 공공기여 기준(48%) 외에 다른 부분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어 상당기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사업을 다시 제안하거나 수정제안해야 하는 사업장들은 박 시장의 시정 운영방침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아직 제안을 못하고 있다. 한 사업자 관계자는 "박 시장의 시정 운영 기조가 전임 시장과 다르다보니 무엇을 제안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서울시 방침이 서야 본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신중론 어떻게 반영될지 '촉각'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공공기여 기준 외에 개발에 따른 영향과 함께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지시설 확충, 대규모 개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일자리와 경제성 등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획도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통·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문가 자문이나 시민 공청회 등을 강화해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시민을 우선하는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을 감안할 때 전문가 검토, 시민 공청회, 시행원칙 및 개발방향 설정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들은 공공기여와 교통·환경 변화 등에 대한 이슈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추가로 공공기여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좀 더 세밀하게 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들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는 물론 지역민들과 협상·협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도, 관련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사업체 관계자는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수록 투자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데다,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면 2만여명의 고용 창출과 1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그룹도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에 건설하는 복합건물을 강남권을 대표하는 관광문화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첫댓글 좋은자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