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자금 확보 나선 北, HBO·아마존 프라임 애니메이션에 `위장 취업`
북한의 IT 인력이 HBO, 아마존 프라임 등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의 에니메이션 제작에 참여, 받은 급여를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간 연구 기관 스팀슨 센터는 최근 북한 인력이 HBO 맥스의 '이야누', 아마존 프라임 '인빈시블' 등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옥토넛'의 위조 버전 생성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전 세계 수사기관과 협력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과 사이버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을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용의자들은 북한이 제공한 돈으로 노트북을 구입했으며 이후 북한 인력이 노트북에 원격 접속해 구직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위협 그룹은 지난달 스팀스 센터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발표한 이들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 △북한 사이버 활동가 지원 △전 세계 주요 조직 엑세스 제공을 통해 전 세계적인 위협을 만드는 데 가담하고 있다.
마이클 반하트(Michael Barnhart)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한 IT 인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속여 급여를 받으며 내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IT 인력으로 고용된 후 다른 북한 해커들을 기업 내부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자신들의 급여를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조달한다. 북한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책략으로 수입 창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IT 인력은 수많은 진입 지점(entry point)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진짜 신분을 숨기고 다른 국적으로 위장하고자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계속 증가하는 이러한 적응력이 뛰어난 이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법 당국과 정보 기관이 주요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수법.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