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활성화 위해 B2C 초점...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 발길 유도
200여 기업 참가
방문객 20% 증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및 국내 주요 보석·주얼리·시계 유관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2016 한국주얼리페어(Jewelry Fair Korea 2016)’가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 1층 Hall B에서 개최됐다.
‘다시 태어나다(Re-born)’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수출을 지원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컬쇼 형식으로 국내의 트렌디한 브랜드와 영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전시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약 200개社가 참가해 다양한 귀금속 신변장신구 및 보석, 액세서리, 시계 및 관련부품, 관련 장비 및 기자재, 컨템포러리 아트 등의 품목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참가 기업의 제품 홍보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적인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브랜드관, 트렌드관, 명품웨딩관, 디자인융합관, 아트&라이프관 및 영디자이너관 등 품목을 세분화시켜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코엑스는 산업 활성화에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글로벌 모델에이전시 및 패션쇼 기획연출 홍보마케팅회사 ‘LBMA ST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모델과 유명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 이벤트를 실시, 행사기간 중 업체를 선별하여 현장에서 제품 광고, 화보 촬영 등을 지원했다.
부대행사로는 해외 30여명의 빅바이어를 초청하는 상담회와 국내 디자인 제휴를 원하는 중국 주얼리 대형 유통업체 방문을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과 연예인 축하공연 및 패션쇼, 디자인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진행됐다.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도 열렸다. 디자인 산업동향, 루비의 가치, 합성다이아몬드 최신현황, 온라인 마케팅트렌드, 디지털주얼리디자이너, 3D프린터와 미래의 주얼리 소비문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나흘간의 전시기간 중 행사장 내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 소비자 공략 위한 제품 변화...젊은 디자이너들의 선전
이번 전시회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전시회로의 변신을 시도했던 만큼 주최 측은 홍보에 신경을 썼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주최 측은 SN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와 백화점과 협력을 통해 연예인 축하 공연, 패션쇼, 경품행사 등을 알리며 참관을 독려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장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참가 업체들은 규모면에선 줄어들었지만 행사장을 방문한 참관객이 증가로 작지만 알찬 전시회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랜 기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온 키웨스트 강호중 대표는 “이번 전시회의 구성이나 분위기가 해외와 국내의 도매 중심에서 도소매의 혼합된 형태로 좀 더 국내 내수 중심의 전시회로, 기존과 달리 한층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된 느낌이다. 규모가 축소됐지만 비워질 공간에 허접한 업종을 끼워놓지 않고 미술전시 갤러리가 들어와서 고급스러워졌으며, 전시 업체들의 세대가 젊어져서 그런지 저렴한 제품군들의 구성과 디스플레이도 가로수길이나 순라길 업체들의 영향으로 한결 더 세련되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파인 주얼리 업체들의 경우도 현대백화점과의 조인으로 VIP 회원들이 많이들 참여해서 작년보다는 나은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장치나 진행은 좀 우왕좌왕 한 감은 있지만 목적이 비즈니스에 있는 만큼 장사가 나아지면 고칠 수 있는 그 정도의 불편은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다. 업체들 간의 도매는 국내의 구조상 별반 달라질 것도 나을 것도 없겠지만 소비자 상대의 소매는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각종 레이저 장비 업체인 스타아트레이저 관계자도 “작년과 비교해 전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늘어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자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참가업체들은 기존과 다른 제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특히 매년 전시회마다 보았던 마운팅 제품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최근 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부쩍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마운팅 업체인 코아주얼리(회장 백경학)는 내수 시장을 공략한 전해주조(일렉트로포밍, Electroforming) 기법을 통한 포나인의 순금 제품을 공개했다.
백경학 회장은 “순금의 경우 그 동안 착용보다는 소장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컸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순금 제품도 그 동안 자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14K·18K 제품에 버금가는 패션 주얼리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 전시장을 방문한 바이어는 물론 참가업체들 또한 해당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예물 브랜드 렉스 다이아몬드(대표 김원구)도 특허 획득한 기술로 제작한 목걸이, 팔찌, 팬던트 등의 금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들뿐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그날의 분위기(대표 임청란)’의 제작을 총괄하는 강가람 쓰리피스코리아 최고기술경영자(2007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최근 선보인 ‘비주얼(BIJOUUL)’ 컬렉션의 경우 국내 및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공임도 비싼 편이지만 퀄러티가 명품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또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도 전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부스 비용의 80%를 지원해 참가한 19개의 신진디자이너 업체들도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젊은 감각의 개성이 뚜렷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의 파트너사이며 다양한 재능기부행사로 참가 업체들의 홍보에 앞장선 LBMA STAR 토니권 대표는 “소비자들이 많이 몰려 흐뭇해하는 업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업계가 단합되고 새로운 항해에 모두들 협력되기를 희망하며, 사람의 마음도 보석과 같아서 닦아야 빛이 나듯이 업계에 하나뿐인 한국주얼리페어가 내년에도 더욱 빛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참가 업체들의 주최 측의 변화 시도에 합격점을 주었지만 완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적어 전시장을 방문한 소매상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윤경 코엑스 전시2팀 차창은 “이번 전시회는 아름다운 소비문화를 통해 국내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내년에는 해외 여러 주얼리 업체들과 MOU를 통해 이번에 많이 선보이지 못했던 다이아몬드 관련 업체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보석 산업은 보석과 디자인이 융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 산업인 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 상생과 소비 진작,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에도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주얼리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