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살고있는 게으른 농부 입니다. 어제는 같은 마을에 살던 형님 한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괜챦은 직장도 잃고 십수년을 과도한 음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지병인 혈압으로 뇌출혈로 인한 사망 이었습니다.
오후 5시경 쓰러져 군립 보건소로 후송을 한후 뇌출혈 판정을 받고도 빈약한 의료 환경땜에 수술은 엄두를 내지못하고
달리 손쓸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해상 기상 악화로 모든 선박은 다닐수가 없었고 강한 바람때문에 헬기지원도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쓰러진지 12시간을 넘긴 어제 아침 6시경 다소바람이 약해져서 헬기가 육지에서 지원이 되어 강릉의 병원으로 후송 후
20시간이 다 지난 12시경 수술을 했지만 수술시간을 놓쳐 뇌에 피가응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밤 10시경 사망했습니다.
울릉도에선 해마다 2~3건씩 이와 유사한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있습니다.
응급환자는 다수 발생을 하지만 기상만 좋으면 헬기나 선박으로 육지의 큰 병원으로 후송이 가능 합니다 만
문제는 항상 기상이 좋지않은 겨울철 입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이라면서 후진국수준의 의료시설과 대형후송헬기 한대없어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기상이 혼전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이 유가족과 친지분 지인들을 더 슬퍼게 합니다. 비러머글....
사망한 형이 빽이라도 든든했다면 기상과 관계없이 헬기는 무조건 띄웠을 겁니다.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울릉도가 일본 영토였으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발과 건설비용을 조금만 줄여도 낙도에 헬기 한대씩은 운행이 가능할 겁니다.
유족분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오늘 육지로 갑니다. 배를 타고 포항가서 강릉까지 또 가야 합니다. 오늘 오전에 해상날씨가
조금 호전 되었다가 오후 부터 다시 기상이 악화 된다기에 여객선도 일정을 바꿔 오랜만에 운항을 합니다.
새벽에 포항에서 출발, 울릉도에서 12시에포항으로 출항합니다. 섬 생활의 불편함은 이미 일상이 되어 괜챦습니다. 울릉도 사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일로 젊은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억울 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거리 없는 겨울날엔 가끔씩 의용소방대 사무실
에서 고스톱 한판치고 소주잔 기울이던 사람좋던 형이었습니다.
한달도 안 지나서 이 형은 우리들 기억속에서 사라지겠지요....
새벽까지 잠도 못들고 있는데 마눌님이 꿍시렁 거리기에 냅다 소리 함 지러고 잠을 청했습니다.
늦잠자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 하려는데 물이 얼어서 안나옵니다. 참~~나..
세수도 안하고 출근해서 이래 저래 꿀꿀한 기분에 몇자 끄적입니다.
고인이 된 형을 생각하며 오늘은 소주를 한잔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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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생활에 어려움을 얘기 하려는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섬들은 이렇지가 않습니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겨울이면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고 기상이 좋지 않습니다.
몇몇 섬을 제외하면 이런경우는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섬으로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이런 문제로 섬으로의 귀농을 꺼려하는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섬사람이기에 그 심정 잘 압니다. 바람불면 보름정도 배가 못 다는 적도 많았습니다.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족들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족들 섬에서는 종종 겪는 일입니다.
최첨단 의료시설이 없어서 그런 사고들 당했군요....기상이 악화되면 아무리 첨단 기종의 항공기도 운행 할 수 없지요....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힘 내기 바랍니다.
섬 뿐만이 아니라 도서벽지의 여건이 보통 그렇죠. 도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좋지않은 조건입니다.
정년이 되면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늙어 쇠잔해지면 결국엔 서울로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살던 집을 팔아서는 안된다는 충고를 많이 듣지요.
안타깝네요.
에구...10여일 전 형제보다 가까운 형을 저도 잃었습니다. 글쓴이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지요. 경제대국이라는데 아직도 응급의료체계가 이모양이니...쯧
울릉도는 겨울철 기상악화 시 폭풍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배나 비행기가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1980년 부터 82년 까지 만2년 간 울릉도 측후소(현 울릉도 기상대)에 근무할 때 겨울에 15일 동안 계속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적도 있었습니다.
일단 중부지방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동해중부 해상은 열에 아홉은 주의보가 나갑니다. 겨울에는 주의보 발령이 비일비재합니다.
울릉도,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섬인데, 악기상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수 없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더군다나 같이 생활하시던 분이시니..
심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아픈 사연입니다....그렇지만 소주는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예!소주는 너무 많이 드시지마세요!저도 협심증이 심해서 겨울엔 집에서 잘나가지않습니다!섬에서 사시는분들도 좋은 환경으로 살수있는 그날이 어서 와야할텐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섬생활 예정인데,좋은 공기 마시며,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하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십시요. 고무신 부대가 지나가면 아마 정치도 바뀌겠지요.
그러면 당ㅇ연히 듣는 선진국에서 느끼는 선진국으로 변할거구요.
저도 전라도 섬에서 태어나 직장으로 이사다니다가 백령도에 귀촌했습니다. 사시는 곳이 저랑은 극과 극이네요...
여기서도 의료환경은 좋은편이 아니네요 특히 응급환자...그게 제일 문제지요...
저도 섬에서 군생활할때 갑자기 응급실로 들어가 헬기 띄우면 기압으로 사망가능성이 있어헬기는 띄우지 못하고
파도도 높아 다음날 해군참수리 요청해 놓은 상태에서 다행이 여객선이 운항되어 군의관과 함께 타고나와 국군수도병원으로
갔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수년이 지난 일인데... 그래도 힘내세요...
전라도 섬 어디세요?
전 비금도 입니다.
연이 있다면 어디든 조용한(상술에물들지 않은곳) 바닷가로 가고싶습니다.
전 진도입니다.. 비금이면 신안군 비금면인데...
가슴이찡한사연이네요 좋은곳으로가셨겠지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재 먼바다 대부분의 섬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가최선을 다하고 있습은 분명 합니다.
그것은 세계다른 섬나라 국가들을 다녀 보시면 그래도 대한민국은 나라 경제수준에 비하여
의료나 치안분야는 매우 앞서가고 훌륭합니다.
참고로 저도 낙도에서 기상관계로 헬기늦게떠서 둘도없는 친구를 보냈던 일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엇그제 일이군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아울러 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저와는 반대의견도 있으리라생각 하면서...)
오지로(귀농 .섬)생활을 작심 하셨다면 극한에 생활을 계획 했으리라 생각 합니다.
마음만 바빠서.생활고에.이런저런 일에.욕심앞서서그러지못 할거라고 생각 하나
귀농이란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 안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현제 귀농 생활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회원님은 분명 귀농에 성공 하실겁니다.제가 장담합니다.
천천히 우리 합께 가요 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남편은 퇴직하면 울릉도에 가서 살자고 합니다 살기좋은 곳이라고 ,2년전에 남편도 뇌경색으로 쓰러져 ,빠른조치로 이제 건강을 되찿았습니다 육지였으면 고인이 되지 않았을 상황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