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조직문화 쇄신하고, 반복되는 성폭력 멈춰라
지난 4월 14일, 한국·몽골 기자협회 교환 취재 프로그램에서 JTBC 소속 남성 기자 2명이 타사 기자에게 강제추행을 저지른 사건이 알려졌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다는 점을 뒤늦게 인지한 점과 파견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유감을 표했다. 또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후 자격징계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JTBC 역시, 홈페이지에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음을 보고 받았으며, 해당 인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황임을 알리는 입장문을 게시하였다. 협회는 물론 JTBC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하나, 여전히 성폭력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하며 사건의 본질을 희석·축소하고 있어 제대로 된 사건 해결이 가능할지 우려스럽다.
해당 사건이 있기 불과 몇 주 전, JTBC는 동료 직원에 대해 성폭력을 저지른 기자를 중징계했던 전력이 있다. 4월 16일 JTBC 여성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내부의 연이은 성폭력은 개인뿐 아니라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조직 내 성차별적 문화는 성폭력 발생을 용이하게 하며,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말하기 어렵게 하고, 조직구성원들이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게 한다. 이에 따라 사건 해결은 어려워지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JTBC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주로서 성차별·성폭력 없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노동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JTBC는 첫째, 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둘째, 조직 내 성폭력 피해 전수 조사 실시하라. 셋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조직을 쇄신하라. 한국여성의전화는 사업주로서의 법적 책임과 언론으로서 윤리적 책임이 있는 JTBC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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