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매운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을 내는 싱그러운 채소와 구수한 쌈장, 여기에 기름을 쫙 뺀 오리바비큐나 삼겹살바비큐가 쌈 속에서 만났다.’
싱싱한 채소에 밥과 고기를 넣어 먹는 쌈밥은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워준다. 한국인 밥상에 자주 오르는 쌈밥은 겉보기에 싱그러울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 건강에 좋은 쌈밥집이 류팅 충칭베이루에 문을 열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채소만 상에 올린다.
‘자연이 선사한 건강한 기쁨’을 모토로 하는 ‘유기농 쌈밥’은 지난 7월 13일 문을 열었다. 개업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친환경, 무공해 먹을 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유기농, 친환경하면 한족들도 인정하는 터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유기농 쌈밥 이광우 대표는 “건강 때문에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좋은 먹거리로 건강해지는 효과를 봤다”며 “‘모두가 행복한 안전한 먹거리’로 고객들의 건강도 지킬 겸 ‘유기농 쌈밥’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 다양한 쌈 채소, 맛도 영양도 일품
유기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 생장조정제 등 일체의 합성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비료, 퇴비 등을 사용해 유기체가 가득하고 건강한 땅에서 짓는 차세대 과학농업. 때문에 같은 채소라도 유기농채소는 일반채소에 비해 영양과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나며 안전하다.
또 유기농업은 농경지의 과잉영양 염류로 인한 호수나 하천의 수질오염도 막아 자연환경 보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농법으로 재배된 채소만을 사용하고 있는 유기농 쌈밥은 복잡하지 않은 식단을 꾸미고 있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12가지의 다양한 쌈 채소와 기름기를 싹 뺀 바비큐(오리, 삼겹살)쌈밥과 유기농 쌈밥이 메인 메뉴다.
사람에게도 궁합이 있듯 쌈에도 궁합이 존재하기에 적절하게 배치한 쌈 채소와 쌈장은 ‘핵심’이다. 유기농 쌈밥에서는 막된장에 참기름과 낙지, 조개 등 해산물이 들어간 쌈장을 내놓는다.
또 유기농 쌈밥에서는 유기농 쌀과 잡곡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항생제 돼지고기만 들여와 상에 올린다.
유기농 쌈밥에서 안전한 먹거리로 한 상 차려 먹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보자.
▣ 5년간 유기토양 일군 ‘뚝심쟁이’
유기농 쌈밥에서 제공되는 쌈 채소는 ‘유기농’이라는 점을 믿을 수 있다. 5년간 유기토양을 조성한 후 6년째부터 채소 씨앗을 파종한 ‘뚝심’있고 ‘고집’있는 이병오 대표의 농장에서 공급받기 때문이다.
응용식물과학박사인 이병오 대표는 지아오저우(膠州)에 200무의 농지를 얻어 유기토양을 만들기 위해 5년이란 시간을 들였다. 투입된 자금도 700만위안에 달한다.
그는 “농민은 상농, 중농, 하농으로 분류되는데 하농은 잡초를 기르고, 중농은 작물을 기르고, 상농은 땅은 가꾼다는 말이 있다”며 “땅의 힘을 빼앗는 ‘수탈농업’에서 벗어나 자원을 순환시키는 농업이 원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수탈농업을 지속할 경우 토양은 균형을 잃게 되고 작물도 허약해 영양을 잃게 된다”며 “이 때문에 질소, 인산 등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뿌리게 되는데 이 경우 식물은 크게 잘 자라지만 맛과 영양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자원순환농업’인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다. 유기토양이 조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농장의 토양을 채취해 지속적으로 연구도 진행했다. 토양의 유기성분, 독성유무, 유기물함량, EC(전기전도도) 등이 주요 분석항목이다.
“처음 농지를 보기 위해 다녀보니 유기물 함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생산은 포기하고 발효된 동물분뇨와 퇴비만 5년간 계속 투입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채소생산을 시작한 것은 3년째입니다. 아직도 완전한 유기토양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다른 토양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자신은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기농, 다시 말해 자원순환농법과 관련된 강의도 진행하고 있는 이 대표의 한결같은 고집은 이제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이 대표가 재배한 채소로 식사했다. 박 대통령과 수행원의 식사를 담당한 쉐프가 직접 이 대표의 농장을 방문한 후 채소는 이 대표 농장의 것만 사용키로 했던 것. 뿐만 아니라 상하이와 광저우, 선전, 옌지 등 주요 도시로 공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농업적 목표가 있기 때문에 유기토양 조성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기농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