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낮춰 부를 때 가끔 "짭새"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말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학습자들 중에 "짭새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경찰을 부르는 말인데 그렇게 부르면 경찰이 싫어할거라고 단단히 일러두곤한다. 이른바 '사용언어'는 아니지만 '이해언어'로 가르치는 것이다. 본래 '짭새'란 말은 '잡쇠'에서 온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마당일을 하는 하는 이 (주로 하인)는 마당쇠, 많이 먹는 이는 '먹쇠' 등과 같이 '쇠'는 사람을 비교적 낮추어 부르는 인칭접미사로 사용 되었다. 지금의 경찰로 치자면 지위가 낮은이들이나 '사노'중 추쇄(도망간 노비를 뒤쫓는 일)를 담당하는 사람을 일컬어 "잡는사람"이라는 뜻으로 '잡쇠'라고 불렀다. 그러던 것이 현대로 오면서 짭새가 되었다. 음운적 설명을 보태자면 이렇다. 잡쇠>잡새>짭새 처음 잡쇠가 잡새로 변한 것은 발음의 경제성이다.발음해보면 알겠지만 '쇠'는 입술을 많이 움직여야한다. 그래서 간편한 '새'로 변한 것이다. 두번째 '잡'이 '짭'으로 변한 것은 현대음운현상의 가장큰 특징인 경음화, 격음화로의 이행이다. 현대언어는 경음, 격음을 매우 많이 사용한다. 멸치를 볶지않고 "뽂는다"고 한다. 생선 '갈치'도 '칼치'라고 부른다.'교과서' 도 "교꽈서"로부르는 사람이 더 많다.옛날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상놈' (여성을 지칭하는 말은 따로 마련돼있다)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쌍놈'이라고 불러야 뭔가 더 경멸하고 더 비하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심지어 후련해지는것 같은 느낌마저 들수도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병점'이란 지명도 토박이 나이든 분들은 병점이라고 순순히 (?) 부르지만 젊은이들이나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병쩜'이라고 부르기 일쑤다. 더 자극적인것을 추구하고 일상이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현대 사회인데 발음인들 유순하겠는가? 앞으로도 이런 거칠고 된 발음은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아잡쇠가 짭새로... 놀쇠 12월 혹 서울 들어오시면 송년회에 오세요.
전
톰선생님 시방 워디 계세유
워디긴 워디에요. 찌아찌아 마을이지유~
야~그라믄 그럴께유.
저도 늘 어원에 관심많은데 짭새가 그런 의미였군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말은 생물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변천하고 사멸하기도 하기때문에 가만히 들여다 보면 탄생과 변천의 배경이 의외로 많더군요.
@톰소여 합창을 좋아하기에 라틴어를 접할 기회가 많고
영어를 업무로 하고 스페인어와 불어를 조금 알다 보니까
단어들의 어원들이 어찌 변했나 하고 늘 눈여겨 보지요.
단어의 변천이 재미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톰쌤 글을 접합니다~
잘지내시는거죠?^
정모때 뵐수있기를~~~^^
날씨도 똑같고 하는일도 똑같고 어제같은 오늘을 지냈고, 오늘같은 내일이 오겠죠~^^;;
오래간만에 들어왔는데 반가운 쌤 계시네유~~~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아직도 변함없는 미모 간직하고 계신가요?^^
남코님 반갑습니다. 여코님도 안녕하시죠? 따님도 학교 잘 다니시고......전 슬슬 DKNY 모드로 들어가기 시작했슴다~^^
@톰소여 DKNY가 모얌???
@violet '독거노인'의 이니셜~
@톰소여 난 이미 5년 전부터 ...ㅠㅠ
잘배우고 갑니다 ^^
첨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아 그렇군요. 결찰 마크에 새가 있어서 짭새 인줄 알았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네,경찰 정모에 보면 새가 있죠....독수리려나요~^^
톰소여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림님,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새로운거 또 하나 배웠어요.
자당간 곶이 꽃 되고 불휘가 뿌리되니 점점 말은 자극적이고 억세지네요.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께요가 게요되는 건 좀 아니다싶어요.
"먹을게요"가 맞는데 "먹을께요"로 많이 쓰시죠? '게요'로 쓰고 '께요'로 읽으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