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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야분식을 시작했을 때는 서야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떡볶이 등 분식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지역에 학생수가 줄고 인근에 편의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서야분식을 찾는 학생들도 많이 줄었다.
때문에 여전히 서야분식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백반정식으로 메뉴를 바꿔 손님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지금은 학생들보다 철도 공사 등 인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성지순례를 하는 천주교 신자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
낡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서야분식을 꾸준히 찾아오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8~9가지의 매일 다른 반찬과 찌개, 생선요리가 상에 오른다. 여기에는 각종 제철나물과 젓갈, 샐러드, 두 종류의 김치 등은 물론이고 간장게장이나 새우장이 함께 제공된다.
요즘 찾기 힘든 7000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한 한 상을 대접받을 수 있다. 이밖에 잘 우려낸 육수에 바지락을 듬뿍 넣어 한소끔 끓여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비롯해 김치칼국수, 여름메뉴인 콩국수 등도 인기 있는 메뉴다.
서야분식의 메뉴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결코 값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서야분식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채소는 한 대표와 이웃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한 상 차림으로 서야분식은 지난 7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고, 직접 키운 농산물을 사용하는데다 건물 임대료가 나가지 않으니 저렴하게 손님들을 대접할 수 있어요. 큰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찾아와주면서 저도 즐겁고 편안하게 서야분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기 전부터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맛 또한 좋았던 한 대표의 기쁨은 오로지 자신이 해준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한 번은 미국에 사는 한 손님이 이곳을 찾았다가 “옛날 시골에서 먹었던 맛이 떠오른다”며 미국에 돌아가서도 내내 서야분식의 밥맛을 그리워할 정도였다고.
한계순 대표는 “사람들이 시골에서 먹었던 집밥 같다고 말하며 맛있게 드셨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많은 손님들이 서야분식에서 맛있는 밥을 든든하게 먹고 밥심으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메뉴: 백반정식(7000원) 바지락칼국수(6000원) 김치칼국수(6000원) 콩국수(6000원) 물냉면(5000원) 김밥(2000원) 라면(3000원)
■ 문의: 041-362-4233
■ 위치: 합덕읍 합덕성당1길 5 (서야중·고등학교 인근)
■ 운영시간: 오전 6시30분 ~ 저녁 7시 (연중무휴, ※명절연휴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