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보리와 밀
♧ 2월 28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60년 - 대한민국 대구에서 2·28 대구 학생의거
♧ 2월 28일. 한국의 탄생화
*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견딘 세계의 탄생화와 맞춘 보리와 밀 : 벼과 3속 8종
* 대표탄생화 : 보리
* 주요탄생화 : 쌀보리, 밀
※ 2월 28일 세계의 탄생화
보리 (Straw) → 2월 28일 한국의 탄생화와 동일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학도들의 붉은 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뛰놀고 있으며, 정의에 배반되는 불의를 쳐부수기 위해 이 목숨 다할 때까지 투쟁하는 것이 우리의 기백이며, 정의감에 입각한 이성의 호소인 것이다."
1960년 2월 28일 오늘은 대구에서 민주학생운동이 일어난 날입니다. 당시 일요일이었슴에도 이승만정권은 학생들이 민주당 유세에 참석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강제 등교를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시위입니다. 경북고등학교 학생을 주축으로 약 1,2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하여 120여명이 체포되었고, 이 후 여러 지방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해방 후 학생들에 의한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었고, 그 해 3월 15일 부정선거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3.15부정선거가 일어났고 결국 4.19혁명으로 이어져 이승만 정권은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보리]입니다. 이에 맞추어 보리가 속한 [벼과 겉보리속]의 [보리]와 [쌀보리], 생태와 생긴 것이 비슷한 [벼과 밀속]의 [밀] 등을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세계 3대 곡물인 쌀과 옥수수, 밀를 비롯한 [벼과] 식물들은 인류의 주식이 되어준 고마운 식물입니다. 알곡이 변변치 않은 많은 [벼과]의 풀들은 잡초 취급을 받지만 재배 곡식이 된 벼과의 풀들로 인해 인류는 약 8,000년 전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이라 합니다. 보리는 쌀과 함께 우리 민족의 주식이었는데요, 지금은 보리밥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특별식이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몸에 좋다고 밥에다 자꾸 보리를 넣어 먹자고 하는데 저는 좀 먹기가 껄끄러워서 보리 대신에 콩 등 다른 잡곡을 넣으라고 한답니다.
작년 가을에 뿌린 보리들이 겨울을 나고 지금은 보리싹들이 한뼘 이상 자랐습니다. 보리가 누렇게 익기 전까지 푸른 모습의 보리를 청보리라고 합니다. 4월이 되면 제주 가파도 등에서 청보리축제도 열린답니다.
지금 재래 시장에 나가보면 보리순을 팔고 있습니다. 보리는 벼와 달리 모내기를 해서 알맞은 간격으로 심는 것이 아니라 채소 씨를 뿌리듯 골을 따라 씨를 뿌려주는 방식이라 새순이 나오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기에 너무 많이 싹이 튼 곳의 보리순은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으로 보리순 된장국, 보리순 나물 등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작년 가을에 추수한 쌀과 곡식이 다 떨어지고 보리를 추수하기 전 까지의 4월~6월 사이의 봄을 말합니다. '춘궁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춘궁기가 시작되는 4월, 제비꽃이 필 때 쯤이면 북쪽의 오랑캐들이 양식을 약탈하러 국경을 자주 침범하였는데요, 그래서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양식이 너무 많아져 보리가 여물기를 애타게 기다려야 할 일도 없어졌지요. 그래도 전 세계의 절반의 인류는 아직도 세끼 식사를 다 못하고, 약 10%의 인류는 절대 빈곤의 기아 상태에 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 민족인 북한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된답니다. 이들은 올해도 보릿고개를 지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작년 오늘 보리를 소개할 때 올해는 우리 민족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여 비록 보리밥으로 연명하더라도 굶어서 죽는 사람은 없는 민족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썼는데, 마침 오늘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어제에 이어 제2차 북미회담을 진행중입니다. 오늘 공동 선언을 할 것인데 북한과 미국의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남한과 북한과의 교류가 시작되면 그 꿈은 곧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밀]은 서양인들의 주식인 빵의 재료입니다. 밀은 인류의 주식으로 쌀과 옥수수 다음으로 3등을 차지하고 있는 재배 곡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밀 경작을 하는 곳이 몇군데 있답니다. 보리와 마찬가지로 작년 가을에 파종한 아이들이 이제 싹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 수입하는 밀이 워낙 싼 까닭에 우리밀농사를 하는 농가가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리의 꽃말은 [보편]과 [번영]입니다. 우리는 보편적 복지, 보편적 가치 등과 같이 [보편적]이란 말을 자주 쓰게 되는데요, 보편이란 말의 의미를 풀어쓰면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란 의미입니다.
인류의 번영은 인류의 삶을 보편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 인류 앞에 놓인 4차 산업혁명의 번영은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싸움의 문명에서 어울림의 문명으로의 전환입니다. 누가 더 잘싸우느냐가 지금까지의 문명의 기조였다면 미래의 문명은 누가 더 잘 어울리느냐의 기조로 바뀐답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한다는 의미는 인류의 힘이 그만큼 세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세계가 북한의 핵 때문에 온통 난리인데 물리학을 전공한 저의 견해로는 핵폭탄을 만드는 일은그리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마음먹고 원자탄을 만들려 한다면 6개월 정도면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핵폭탄이 알카이다나 IS와 같은 테러집단에게 들어간다면 인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공포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인데 둘 다 핵보유국입니다.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핵전쟁으로 번진다면 인도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온 인류는 그야말로 커다란 충격과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하는 것에 맞추어 반드시 정신문명도 함께 발전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술문명은 발전하는데 정신문명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마치 어린아이가 진짜 총과 칼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철학을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싸움'이라는 기존 문명의 기조를 '어울림'으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부부 관계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도 누가 주도권을 잡고 이기고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둘 사이에 어떻게 잘 어울려 살 것이냐의 문제이지요.
[보리]의 꽃말 [보편]과 [번영]에게서 [어울림의 방식]을 배우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Goodbye Winter. Welcome to New Spring.
겨울을 살아내시느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식적으로 겨울졸업식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