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폭력적이에요
Q.
ADHD약을 초등4학년 때부터 먹었고, 너무 까칠하고 감정기복이 커서 늘 애를 먹었네요. 초등 5학년 때 전학을 하고 나서 친한 친구도 없고 학교적응이 안되면서 감정기복이 더 커지고 불안정한 심리상태였습니다. 먹는거에 집착하고 엄마 돈에도 손을 대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커졌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친구들의 관심을 끌려 이성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잘 씻지도 않으면서 선생님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선 왕따고 아이도 점차 불안이 심해지면서 중2 올라가면서 결국 폭력을 휘둘려 대안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피해의식이 강해 우울감도 더 심해지고, 돈에 대한 집착과 폭력성이 점차 더 심해지더라고요. 2번째 대안학교에서 미쳐 소리를 지르고, 다 죽여버리겠다하여 병원에도 한 달간 입원하였어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살은 30~40 키로가 쪄 지금은 거의 100키로네요ㅠ
여째어째 지금까지 왔지만 친구들과의 의견소통이 전혀 안 되고, 뜻대로 안 되면 폭력을 휘두르고 부모에게까지 쌍욕을 합니다.
소리 지리고 밖에서 싸우고, 자기 뜻을 안들어준다고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고 지난주엔 남의 집에 찾아가 사과하라고 행패를 피우는 등 경찰서에 불려간 일이 허다하네요.
친구라곤 동네 초등 꼬맹이들 뿐이네요. 어른들에겐 거짓말로 자기를 포장하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하니 넘 고민됩니다. 점점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데 넘나 걱정이고 주변 사람들이 다칠까 걱정됩니다. 병원 의사 쌤도 혀를 내두르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오빠 동생도 너무 힘들어해요.
제가 이 아이를 위해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의사 쌤이 되도록 맞혀주라고, 했더니 끝이 없네요.
A.
안녕하세요.
중3 여학생의 폭력적 행동에 대해 염려가 크셔서 문의해 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써주신 내용에는 학생의 전반적인 발달상태라든가 학생과 가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부족해서 답변에 제한점이 있을 수 있어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써주신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현재 병원에서 우울, 불안, 충동성과 관련해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며,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커서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우선 가정과 학교 안팎에서 이렇게 제멋대로 굴고 폭력적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님이나 교사는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실 것 같습니다. 학생도 이런 행동 후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고 관계에서 어려움은 학생을 더욱 고립시키고 우울감, 불안감이 커질 것 같은데요. 학생이 현재 어떠한 심리, 정서 상태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어떻게 대처하시라고 답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심리치료를 하고있지 않다면 학생이 전문상담사와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이해받는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혹 자기를 언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자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통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감을 키워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누구도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이 누군가에게 진정 이해받는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의견이지만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님도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통과 걱정이 존재하지만, 역으로 내 아이가 혹시 폭력 가해자이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모님도 분명 계실 겁니다. 여기서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팁을 드릴까 합니다.
1. 아이에 대한 과보호는 아이에게 독입니다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가진 부모님은 아이를 애지중지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아이가 소중하고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때로는 너무 과도한 허용과 과보호가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성향을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애의 특징으로는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하고 타인의 비판이나 무관심에 강한 분노와 공격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장애를 갖게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가정에서의 과보호입니다. 부모의 애정이 너무 과도해 발달 과정상에서 적절한 좌절경험을 하지 못할 때 아동은 세상이 자신을 위해 돌아간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2. 가정 내 폭력과 아이에 대한 무관심 또한 아이에게 치명적입니다
위와는 반대로 아이에 대한 방치, 무관심과 폭력 또한 아이의 발달에 치명적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유기 불안을 강하게 경험하게 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기대에 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건강하지 못한 동기로 우울과 분노가 내재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아이는 경계선적 특성을 띄게 되고 타인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힘들어하게 되고 주의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마음속 불안이 폭력으로 표출되어 타인을 공격하거나 자해 행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3. 아이의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어느정도 성장한 아동 청소년의 경우 이미 경험한 환경을 다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가정 환경에서 지금까지 발달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경우 아직 발달 상 완성의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지속적인 발달 과정속에서 기존의 부정적이고 역기능적 특성들을 충분히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부모님의 노력과 적응적 가정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나 아동 청소년이 이미 공격성, 불안, 우울 등의 성향을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가 아이에게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그런 성향을 지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아이로 인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들의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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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김현욱,안세근,2013. "학교폭력 가해자 심리와 가해자 유형에 관한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3, no.5: 19-40.
이미영,장은진,2015. "학교폭력 가해자가 경험한 학교폭력 맥락에 관한 질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8, no.3: 115-14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