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오늘 도시락은 생선가스, 달걀장조림, 어묵볶음, 김치 그리고 도시락김, 사발면, 바나나, 쵸코파이 그리고 생수 한 병입니다. 모든 손님에게 마스크 한 장씩 매일 드리고 있습니다. 재미난 연구소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항상 우리 손님에게 새 마스크를 매일 나눌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필리핀은 계속 확진자가 200~1,000명이나 늘어나고 있습니다. 3월 15일부터 강력한 봉쇄로 지금껏 있다가 다시 6월 15일까지 약간 완화된 봉쇄가 계속됩니다. 도시간 이동을 할 수 없고, 대중교통도 중단되었고요. 미장원과 이발소는 문을 열지 못하고, 집회나 모임은 10명 미만만 모일 수 있으니 이번에도 아이들 급식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도 계속 휴교라고 합니다. 이제 필리핀은 우기가 시작될 텐데... 굶어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하루 굶고 하루 조금 먹고 그렇게 연명하고 있다는데... 필리핀 입국 금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에 들어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장학금도 나누어야 하고, 쌀도 나누어야 하는데...
본래 6월 1일 월요일부터는 도시락이 아니라 식탁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거의 백일을 우리 손님들은 도시락으로 연명했습니다. 첫날에는 손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닭백숙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퍼지는 것 같습니다. 보름 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모든 교도소의 면회가 중단되었다가 이제야 조금씩 풀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우리 형제들에게 영치금만 보낼 뿐이었습니다.
이제야 제한적이지만 조금 풀렸습니다. 예약을 한 경우에만 면회를 할 수 있는 데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서울 구치소에 있는 최고수(사형수)를 면회하기로 했었는데 그곳 교도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되어서 면회 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부교도소의 형제들 두 명을 면회하기로 했습니다. 3시 30분 면회를 예약하고 2시 20분에 남부교도소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영치금도 넣어주고 먹을 것도 넣어주면서 여유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문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코로나 19에 대한 질문지 작성하고 체온 측정하고 들어가려니까 교도관이 막아섭니다. 면회 20분 전에 들어갈 수 있다 합니다. 맥없이 그냥 기다립니다. 20분 전에 민원실에 들어가서 영치금을 넣고 간식거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면회시간을 기다려서 15분간 면회를 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워하는지요. 제가 만난 형제는 사형수에서 무기수로 감형되어 갇혀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만난 형제는 내년 3월이면 출소가 가능한 형제입니다. 다음에는 서울구치소 면회를 가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