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감 키우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가스라이팅으로 통제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이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상대방에 대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아놓고 상대방을 대하는데, 애초부터 본인에 대한 믿음이 굳고 단단하다면 이런 식의 가스라이팅 수법이 파고들 틈이 없게 된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뿐인 것이다.[7]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의 옳고 그름의 판단 능력, 분별력 자체를 거세시키려 한다. 그러므로 이런 심리적인 공격과 통제에도 흔들리지 말고, 온전히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의 말은 어느 정도의 주관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약간의 과장이나 거짓, 혹은 편향된 경험 등이 얼마든지 섞여있을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을 위해서 한다는 말도 예외가 아니다.[8] 특히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떻게든 자기 의도나 신념을 따라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심사숙고할 여지 자체를 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무턱대고 신뢰하기보다는, 항상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하고 믿을 만큼만 믿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와 신뢰를 주는 언행을 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근거가 불명확한 말에 대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9]
가해자의 전략을 파악하고 조력자를 찾을 것
인간의 뇌는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주변을 환기시키고 자신을 도와줄 제3의 조력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해자가 하는 행동이 우연이 아닌 전략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정면으로 부딪히지 말고 회피할 것
완전히 아예 물리적으로 자리를 피하라는 말이지, "그래, 알았어" 하고 좋게좋게 넘기는 건 상황을 악화시키기 딱 좋다. 그냥 "생각해 볼게", "고려해 볼게" 정도의 표현으로 어물쩍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식으로 넘기는 것이 좋다. 혹여나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요구를 긍정하는 듯한 태도로 좋게좋게 무마하려고 했다간, 나중에 가서 "그때 알겠다고 해놓고, 또 거짓말한다." 는 식으로 더한 통제를 받을 수 있다. 한 인간의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해자의 잘못을 완전히 증명하는 것보단 본인이 그 상황에서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말려들고 가스라이팅의 늪에 빠질 것이다. 역으로 끈질기게 가해자와 가해자의 상황 조성을 회피할 경우 가해자가 치는 함정에 걸려들 가능성이 더 내려가게 된다. 단, 이 방법은 얼굴을 자주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관계 내의 사람들에겐 적용시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가해자의 조직 내 위계서열이 피해자보다 더 높을 경우 상황 회피 자체가 힘들어진다. 괜히 사람들이 꼰대 선임, 상관에 대해 매우 불편해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고난과 역경을 딛고 극복하는 데 논리적인 사고가 빠질 수는 없다. 상대의 말이 수상하다 싶으면 본인의 판단력으로 논리적인 판단을 해서 대처하는 것만큼 좋은 대처는 없다.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과 의견은 절대 신뢰해서는 안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감성적으로 정치적으로 판단해서 대처를 하면, 어느 순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외통수의 때가 다가올 것이다.
결단을 내렸으면 용기있게 대처
상대는 논리적으로 주장하며 자신을 하나하나 옥죄어 오는데 자신은 그저 분위기 잘 보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봐야 그 구멍이 메워지면 상대의 노예가 되는 것. 겁 먹지 말고 아니다 싶은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같이 기르도록 하자. 물론 위 항목대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최고다. 단지 모든 가스라이팅이 피할 수 있는 상황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 맹점이다. 이럴 경우엔 결단을 하고 거부의 뜻을 밝히며 상대가 서운해하거나 인간 관계를 끊겠다고 해도 기꺼이 끊어버리는 용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되먹잖은 인간 관계에 연연하다가 파멸로 치달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사소한 거절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인간 관계를 끊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당사자를 오히려 깔보고 가볍게 본다는 것이다.
다른 의견들을 들어보기
당사자와 다른 당사자와 관련성이 전혀 없는 제 3자들의 의견, 양측 모두의 의견과 다른 내용의 제 3의 의견들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사안에 접근하는 것이다.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전혀 관계가 없는 3자들이 오히려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주장도 기존의 의견을 주장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틀릴 수도 있다.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스톡홀름 증후군은 굳이 피해자를 스스로 의심하게 조작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피해자 쪽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달리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서서히 공격을 하여 피해자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이 그 차이점.
그리고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천양지차다. 스톡홀름 증후군을 일으키는 가해자는 보통 목표의식이 피해자가 아닌 다른 것을 향해있는 경우가 많기에 피해자의 신변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10], 때로는 피해자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피해자의 생각을 어떻게든 자신의 뜻대로 바꿔놓으려 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본인의 기준으로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사사건건 간섭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이로 인해 피해자는 불편하거나 답답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스톡홀름 증후군 피해자는 종국에는 가해자에 우호적이 되지만,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의 경우 마냥 우호적으로 되진 않는다. 가해자에게 거부하거나 저항하는데 무기력감을 호소하거나 스스로에게 패배감, 무력감을 느끼는 거지 가해자를 싫어하는 마음은 여전히 살아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본인이 그 마음에 의심을 품거나 "가해자 탓 < 본인 탓"이라 간주하게 되는 것뿐.
그러나 자기 확신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면 결국 가스라이팅 상태에 빠졌던 시절의 가해자에 대한 감정선이 왜곡된 감정선이었다는 걸 인지하기도 한다. 일례로 아동학대를 당했던 시절의 내담자가 자기에게 계속 탓을 돌리고 학대(가스라이팅)를 시전한 부모에 대해선 차마 나쁘게 생각하지 못하다가, 치료 과정이 진행되면서 자기 확신과 자존감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자 자기에게 행했던 부모의 학대가 나쁘고 부당한 것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뒤늦게나마 그때의 부모의 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이 있다.
4. 사례
뭘 하든 통제가 필요한 집단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통해서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지와 반항을 꺾는 일이 많다. 그렇기에 굳이 꼽자면 가스라이팅에 자주 희생되는 부류에는 배우자, 자식, 학생, 군인 등이 많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집단따돌림/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이 가해 학생들에게 주로 당한다. 피해자들이 가해 자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고발을 포기하는 것 역시 가스라이팅의 결과물이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학급 내에서 철저하게 고립시키면서 끝없이 쪼아대 피해자의 자존감, 자신감, 자기 확신을 떨구어 '누가 봐도 난 못난 놈'이라는 인식을 계속 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니가 날 화나게 만들었잖아"이다.
피해자의 잘못을 트집 잡는 가해자들의 가스라이팅으로 피해자가 자신이 먼저 가해자에게 잘못을 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자신의 행동을 강제로 용서하게 하려는 수법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먼저 잘못한 게 맞다고 해도 가해자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명심해두자. 즉 폭력을 당한 사람이 설령 정말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라 해도, 처벌은 공권력에 맡겨 처벌을 받게 하고, 그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폭력에 대한 처벌을 공적인 측면에서 따로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의 학교폭력에서 폭력을 일방적으로 당한 사람은 법적으로 무고한 편이다.
그런데 집단따돌림/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잘해주면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게 더 위험한데, 위의 경우는 누가 봐도 가해자가 분명하지만, 이런 경우는 제3자들이 봤을 때는 피해자에게 잘해주는 착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가스라이팅과 유사한 방식이 나타나서 더욱 알아채기 어렵다. 한 마디로 '다 널 위해 충고하는 거야'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연애 관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를테면 '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같은 것. 왜 화 났는지 맞추면 그렇게 잘 알면서 왜 그러냐고 찍혀 괴롭힘 당하고, 틀리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찍혀 괴롭힘 당한다. 무엇보다 대답하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거나 용납될 여지가 없이, 대답하는 상대는 언제나 약자의 관계에 놓인다.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은 성별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임을 볼 수 있다.
군대에서는 선임들에게 후임들이 자주 당한다. 선임들이 군기 잡겠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후임들에게 온갖 물리적/정신적 가혹행위를 하며 후임들 기를 죽이고, 군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순종하게 만드는 것도 가스라이팅 행위의 일종이다. 병사들 사이에서의 일은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의 편지 등으로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진 근래에는 선후임 사이보다 간부가 맘에 들지 않는 병사에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병 상호간의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가해자측에 적절한 징계를 부여하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보내는 식의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손쉽게 하나, 간부는 그렇지 못하기에 남은 군 생활을 걱정해서 간부는 찌르지 못하는 병사를 대상으로 간부가 시전하는 경우가 있다.
교수/학생, 교사/학생 사이에서도 있을 수 있다. 주로 교사가 학생에게 시전하는 편인데, 피해자와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학생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영어 컴플렉스를 가지고 한국-캐나다 혼혈 여학생을 왕따를 주도한 막장 초등학교 교사의 사례.
단 둘이 있는 상황을 선호한다. 후술하겠지만, 다른 사람이랑 친해지려는 기미가 보일 때 그 사람에 대해 안 좋게 말한다든지, '난 너 말고 다른 사람하고는 잘 안 맞는다'라는 말을 흘리면서 한 편으론 사소한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다 널 위해 하는 소리다'라며 일일이 충고하려 들면서 상대방을 길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세뇌하기도 쉬워진다.
친구 사이에서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집단따돌림/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먼저 친근하게 접근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고, 단 둘이 있는 경우가 많은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친구가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상황을 꺼려 새로운 사람을 은연중에 나쁘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는 그 예시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쟤 눈빛이 이상하다."라든가, "너랑 쟤는 왠지 안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흘려 불안감을 주는 것. 물론 남달리 직감이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뚜렷이 문제 되는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알아채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지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직감이 뛰어난 사람은 보통 사회 생활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이라, 자신의 예측이 틀렸을 경우까지 생각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직장 내 친구 사례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쪽에서 자기 후임으로 오는 사람에 대해 뚜렷한 이유 없이 "저 사람은 너랑 안 맞을 거 같은 타입인데, 나 없으면 너는 혼자서 밥 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면 가능성이 높으니 의심해 봐야 한다. 아무리 안 좋게 직장을 그만두었더라도, 진정한 친구 사이라면 후임자와 잘 지내라고 말을 하는 게 정상이다. 후임자가 부정 취업을 했거나 직장 내 반대파 파벌에 속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굳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가스라이팅이 아닌 경우에도, 이런 식의 말은 흔히 나오긴 하지만, 그 말을 듣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평소 자주 밥을 같이 먹던 A와 B가 있었는데, B가 사정상 빠지게 되어 A가 혼자 밥을 먹게 되었고, 마침 같은 식당에 같은 직장의 C가 A를 알아보고 합석하자고 했다. 이후 A와 C는 친해졌는데, 그때부터 B가 위와 같은 식으로 C에 대해 안 좋은 말을 슬슬 흘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A와 C가 합석했던 그때부터 B가 그런 태도를 보인 것이다. |
서운할 일이 있을 때마다 전 남자친구의 행동에 비유하면서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동성 친구라면 무심히 넘어가지면, 연인 사이라면 삐질 수 있는 일들이 발생했을 때, 전남친이 이래서 헤어졌다고 하는 것. 왜 동성끼리 이런 비유가 나오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상대방이 괴롭힘의 피해자였을 경우, 상대방 심리의 취약성을 알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가스라이팅 가해자 또한 애정결핍이기 때문에 은연 중에 상대방을 그런 식으로 조종하고 싶어할 수 있다.
상대방이 진로 문제로 고민할 때 자신이 경험해 보지도 않은 직종에 대해 아는 척을 하며 그 직종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경우. 한 마디로,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부족한 사회 경험으로 인한 열등감을 자기보다 더 물정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소하려 드는 것이다.
같은 곳에서 장기간 알바를 하는 A와 B가 있다. B는 A의 알바 선배이며 연장자이다. A는 알바 생활을 끝내고 정식 취직을 원하는 취준생으로 **직종에 가고 싶어한다. 그런데 B는 실제 그 직종에 근무한 경험이 전무함에도 "너는 사회성이 없어서 **직종은 안 맞는다. **직종은 소규모인 경우가 일반적이라, 들어가면 무조건 외근 나가야 한다"라고 충고한다. |
사실 이건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실제 해당 직종 종사자가 하는 말일지라도 케바케라 어느 정도 필터링을 해야 하는데, 경험도 하지 않고, 외근직 담당자들만 관찰한 한정된 경험만으로 그게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내근직 종사자들은 외부에 노출될 일이 없으니 당연히 외부인들은 외근직 종사자들만 접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근거로 '너는 사회성이 없어서 그 직종이 안 맞는다'라고 결론 짓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B는 단지 애정결핍으로 인해 A와 헤어지는 게 싫어서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11]
가스라이팅을 '연애'나 '직장' 내에서 쓰는 사람들이 있다. 만만하거나 착해보이는 사람들 한테도 가장 많이 한다. 아줌마들이 어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기여한다. 그리고 연기학원강사나 교육원강사가 한사람 붙잡아서 괴롭히고 조롱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주고 한다.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자기합리화도 호구 잡혀서 괴롭힌다. 너는 우울증이니 우울증약 평생 먹어야되 이런식이다. 가스라이터(Gaslighter)들이 어떤 레파토리로 피해자를 만드는지 다음 문서에 나온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연애,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것이 극단적으로 심화될 경우 가평계곡 살인 사건까지 가기도 한다.
길치를 상대로 한 가스라이팅도 있다. 물론 친밀감을 형성한 단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A가 점심 시간 중에 잠깐 짬을 내어 B를 직장 근처에서 만났다. 참고로 A의 직장은 역세권이다. A는 대화를 끝낸 후 "너 역에까지 데려다 줄게"라고 하길래 B는 A를 배려하여 "역세권이라 왔던 길 그대로 가면 찾아갈 수 있다"고 거절했더니, A는 "그 방향보다 저기가 더 빠르다"며 B가 아는 방향과 정반대 방향인 인적 없는 골목을 가리켰다. 일반적으로 지름길은 직선 경로이지, 방향 자체가 반대인 경우는 없으므로 길치인 B도 의아해했다.[12] |
폭력을 당한 사람에게 "왜 맞고 있었냐? 약해 빠진 놈!"이라고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례들
다단계 판매나 사이비 종교, 심지어 통신 폭력[13] 등에서도 이런 방법을 쓴다. 게임 중독 질병코드 등록이 확정된 ICD-11의 공포를 앞두고 이에 기세가 오른 일부 의료계, 일부 정부부처, 학부모 사이에서 사실상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방법이 '게임 중독 치료 요법'으로서 크게 각광 받았다.
2021년 4월 들어 이슈화된 유튜버 카광과 관련해서도 이에 대한 극단적인 예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UFC의 레전드 파이터였던 디에고 산체스도 이름만 격투기 코치인 사실상 사이비 종교 교주나 다름없는 조슈아 파비아에게 지속적인 학대 &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던 게 밝혀져 미국 격투기 팬들을 경악시켰다.
가평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 이은해도 피해자에게 가스라이팅을 해서 철저하게 빨아 먹었다.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공갈이나 사기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피해자가 스스로 원해서 했기에 범죄입증이 상당히 어렵다. 범죄자는 "그냥 줬다!" 라고 주장 시 수사기관이나 법원 모두 피해자를 구제할 수가 없다. 참고로 이은해는 피해자에게 8~9년 정도 가스라이팅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수정(교수)는 이은해를 '자기도취적 가스라이터(가스라이팅 행위자)'로 규정했다. 관련 기사
4.1. 가정/가족
특히 가정 내에서는 인간이 구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라는 원초적인 특징과, 외부 사회가 간섭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14]는 약점을 잘 이용한다. 가족 간에는 권력이 약한 쪽이 흔히 당하고, 자식은 주로 부모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15][16] 당연히 형제, 자매에게서도 가스라이팅이 발생한다.
가정에서의 가스라이팅 사례를 보여주는 글인데, 엄마가 아들에게 조곤조곤 이유를 캐물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있다. 이 글은 대충 보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려고 하는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옳다고 생각하는 답을 정해놓고 아이가 엄마에게 스스로 굴복할 때까지 계속해서 되묻는 식이라 애초에 제대로 된 소통이 될 수가 없다. 이타적 사고를 기르는 측면에서도 적합하지 못한데, 대화 방식이 일방적이라 아이가 상대방과의 의견 조율과 타협을 배울 여지가 없고, 자기 생각에 갇혀버릴 가능성만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17]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지 않고 엄마가 생각하는 이상에 아이를 끼워맞추기만 한다는 점에서 가스라이팅의 사전적 정의에 부합한다 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가스라이팅을 하는 자들은 "이게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말로써 "자신이 상대를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는 가장된 배려심을 상대에게 은연중에 주입한다. 상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라는 의도를 지니며 상대에게 조언한다. 이 경우 화자는 상대방(이 말에서의 '너')에게 순전히 도움을 주고자 할 뿐이고, 결정 및 행동의 주도권은 변함 없이 '너'에게 있다. 반면, "이게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의 화자는 결정 및 행동의 주도권을 '너'에게서 앗아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평계곡 살인 사건의 피고인 이은해가 피해자인 전 남편 윤상엽 씨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했고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윤상엽 씨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졌다. 오죽했으면 이은해의 내연남 조현수에게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와 같은 문자를 보냈다. 마지막 가스라이팅은 계곡 다이빙을 망설이는 윤상엽씨에게 이은해가 한 말인데, "내가 대신 뛸게." 이다. 다이빙에 대한 강요나 폭행, 협박이 없는 전형적인 가족 내 가스라이팅을 보여준다. 참고로 이은해는 생리 중이었기에 수영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통금을 시키는 부모들 및 그 자녀들에게서도 가스라이팅의 사례를 볼 수 있다.
통금은 주로 아들보단 딸에게 많이 하며, 범죄의 위험을 사전대비한다는 명목 때문에 저항도 힘들다. 이게 지나치면 오히려 통금을 어긴 딸들을 골방에 가두거나, 머리를 자르거나 밀어버리는 학대까지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1970년대까진 정말로 그랬다. 물론 그 때는 아예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되어서 단속이 일어나던 것과 맞물렸던 것이지만, 야간통행금지가 풀린 1980~1990년대 이후엔 폭행으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사회 집단에서의 통금, 즉 기숙사나 병원의 경우는 다른 사람에 대한 민폐 행위를 막기 위해 건물에서 정한 규칙이기 때문에 권력적 의미가 없으므로 가스라이팅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아들에게도 통금을 심하게 걸고 밤새도록 연락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특히 유교 문화권에서 특히 많은 책임이 주어지는 착한 장남이라면 부모의 못다 이룬 꿈, 사실은 신분 상승을 대신 이루기 위한 대리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평생 가스라이팅 속에서 고통받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 부잣집에서 자랐지만 자신은 경제적으로 훨씬 못한 경우, 혹은 평범한 양친 가정이었다가 남편이 사별한 경우 등 자기 자신이 사회적으로 한 계단 내려왔다고 느끼는 경우에 특히 자기 아들이 될성부른 떡잎을 희망으로 삼고 극도의 가스라이팅을 저지르는 부모 혹은 홀어머니의 사례가 흔하다. 장녀일 경우 가족구성원(다른 남자 형제 혹은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메세지를 어릴 때부터 주입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장녀들은 자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다른 형제처럼 어리광을 부리지 않고 부모님의 일을 거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유교 문화권은 핑계일 뿐, 애초에 유교 사상은 개인의 노력[18]과 공적인 것을 중시해서 자식을 가지고 사적으로 대리만족하라고 절대로 안 가르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19]가 유교 교재에서 나온 말이다. 개천용 문서의 진짜 유교적 사고 방식이 큰 사람들은 정작 인터넷에서 유교적이라고 하는 특징들[20]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보인다.
가정 내에서의 통금이 싫으면 독립하면 된다고 하지만, 집착이 심한 부모들은 독립 후에도 다 너를 위한 것이라면서 자녀들의 자취방을 수시로 불시검문하고 물건을 뒤지면서 아예 독립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독립이라는 것 자체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자기 몸 하나 건사할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독립도 불가능하다. 아무 때나 꼬우면 나 나간다라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스라이터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꼬우면 나가"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혹은 "네가 나 없이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으름장을 놓는다. 이는 결혼한 후에도 이어지는데, 시어머니가 결혼해서 분가한 아들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내 아들 보러오는 게 잘못된 일이냐' 혹은 '물건 정리해주는 게 뭐가 문제냐'는 레파토리는 이미 드라마나 썰 유튜버, 영상툰에서도 많이 봤을 것이다.
통금 등의 자녀 통제에 있어서 유의해볼 만한 점은, 보통 가스라이팅의 가해자 심리 내면에는 열등감 내지는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 불안 심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자녀가 자신보다 훨씬 더 학벌이 좋거나 성공적인 경우 부모는 겉으로는 만족스러워 하지만 사회적으로 자기 자신이 그 자녀를 만들었다는, 정확히는 자신의 통제 하에 자녀가 만들어졌다는 인정을 원한다. 예를 들어 어디 가서든 맥락에도 없이 자식 자랑이 튀어나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인정 받기 위함이고, 이런 심리는 자녀에게도 당연히 무의식중에 향하게 된다. 부모 학벌이 좋은 경우 오히려 자녀를 어릴 때부터 자유방임식으로 키우는 경우가 있고, 부모가 학벌이 안 좋은 경우 자녀가 아무리 명문대를 나오고 유능해도 죽을 때까지 사사건건 참견하고 가스라이팅으로 은연중에 속박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열등감의 왜곡된 표출은 자신보다 훨씬 유능한 부하 직원에게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직장 상사의 사례에서도 동일한 구조로 나타난다. #
또한, 상술한 군대와 비슷하게 똥군기(물리적 폭력포함)+상명하복 사상을 이용하여 강제로 자녀를 굴복시키고 나중에 커서도 쉽게 대들지 못하도록 그 폭력의 트라우마를 똑똑히 각인시킨 뒤, "여기서 '대가리'는 우리(부모)다."라는 개막장 방식으로 천천히, 그러면서도 영원히 대들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세뇌시키는 경우도 있다.
1. 부모란 지위로 폭력을 써서 굴복
2. 폭력의 트라우마를 확실히 각인
3. 나중에 달래주는 척하며 가스라이팅
이런 경우 자식은 쉽게 대들 수 없으며, 커서도 부모에게 껀덕지나 받기 위해서, 또는 실상을 알아도 트라우마 때문에 덜 당하기 위해서 간보는 등 이미 확실하게 복종하고 있을거다.
그나마 이러한 부모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않거나 혹은 어찌저지 실상을 확실하게 깨달은 경우, 그 부모라는 작자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거나 혹은 아예 가출/독립하여 손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21] 최악의 경우, 피해 자녀가 반사회적 범죄자가 되거나, 아예 자신을 가스라이팅한 부모를 살해하는 비참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22]
앞 항목에 예시로 등장한 이 사례처럼, 교육적 차원에서 조곤조곤 설득하는 것과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들이 있다.
간섭과 가스라이팅은 일반적으로 인과 관계가 있을 때도 있으나, 꼭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긴밀한 관계일수록 '물어볼 수도 있는 일' 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간섭 등이 그 예다. 따라서 간섭은 그저 간섭에만 한해 표현화해야지 (연인 혹은 상대방에게) 무턱대고 '가스라이팅'을 위시하며 비난하거나 원천봉쇄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쉽게 말하자면, 1절만 끝낼 수 있는데 2절, 3절까지 이어져서 상대방을 기 빨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를 은근히 폄하하는 부분도 있다.
잔소리의 경우에는 단순히 그 상황에 대한 실수나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선에서 그친다면,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사고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때까지 반복한다. 사실을 기반으로 잘못의 여부를 따지며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도 있고, 거짓을 계속해서 속삭여서 피해자가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반복되는 가스라이팅 속에서 정말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고 사고 방식과 가치관이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가해자의 의도대로 통제된 행동을 하지 않고 저항하더라도, 그 주제에 대한 상황이 주어지면 트라우마로 인해 주춤거리거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는 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특징이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방어기제를 시전한다.
이러한 유형의 일부 사람들은 평소 도덕성을 중시하고 봉사 활동도 많이 하므로 당연히 처음에는 그런 사람인지 알아챌 수 없다. 하지만 다음 예시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반드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인간들은 애초에 내로남불에 위선적인 인간들이 많아서 진짜로 도덕성을 중시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도 제대로 따지고 보면 남들보다 딱히 도덕적이지 않는 인간들이 가스라이팅을 주로 한다. 오히려 본모습을 잘 숨기지 못하면 남들이 미개하거나 노답 인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식이 제정신이라면 부모를 부끄럽게 여긴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스트 등의 인간들이 가스라이팅을 주로 하는데, 내로남불적인 성향이 많다. 흔한 사례를 들자면, 부모가 진짜 찐따나 양아치나 교육이 안 된 어린이처럼 말하고 행동한다고 보면 된다. 돌려 말하는 책에서는 부모가 독선적이고 논리나 일관성이 없다[23]고 표현된다. 구체적으로 할 말과 못할 말을 가리지 못하고 독선적이고 행동[24]도 마찬가지다.
갑과 을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각자 현금으로 계산을 했는데, 계산원 아주머니가 먼저 계산한 갑에게는 거스름돈을 줬지만, 뒤따라 온 을에게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을: 저기, 거스름돈 안 주셨는데요. 아주머니: 아이고, 죄송합니다. (당황하며 거스름돈을 내어 줌) 을: (거스름돈을 받고) 네, 수고하세요. (갑과 함께 밖으로 나옴) 그런데 음식점을 나선 뒤 갑이 을에게 조용한 말투로 을에게 말한다. 갑: 아까, 너가 아주머니한테 한 말, 말투가 아주머니한테 불쾌하게 들렸을 수 있어. 그 나이 때는 다 건망증 있으시니까 네가 이해하고 말투를 조심해야 해. 이 말을 들은 을은 "나는 그냥 말을 한 것 뿐인데, 내 말투가 그렇게 이상했나?", "내가 잘못한 건가?"하고 눈치를 보게 되었다. |
이 경우는 어디까지나 예시를 든 것으로, 정말 을의 말투에 감정이 섞여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갑의 지적은 원론적으로는 옳은 말이니 이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계산원 아주머니가 거스름돈을 주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 그렇게 흔한 일도 아니라, 누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당혹스러움이나 짜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지적을 들은 입장이라면 "내 나쁜 마음이 은연 중에 드러났나?" 하고 짐짓 불안할 수 있다. 이런 을의 심리적인 약점을 갑이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 상황 자체만 보면 단순한 예의범절 지도와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혹여나 사례의 갑과 같이 이전에도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지적을 하던 사람이, 본인이 그런 상황을 겪을 때 오히려 화를 내거나 내로남불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앞 사례에서 을의 말투를 지적한 갑이 다른 음식점에서는 알바생이 실수로 간장 종지 등을 깜빡했다가 지적 받고 갖다 준 걸 맘에 계속 담아 두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보통 식당에서 메인 메뉴가 아닌 서비스 개념으로 제공되는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요청을 했는데도 계속 갖다주지 않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소위 평소 남을 배려하는 세심한 말투를 강조하던 사람이 자신에게 이런 상황이 오면 남들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 같으면 "그 알바생, 일이 익숙하지 않은가보네." 정도로만 끝나는 반면, 갑과 같은 유형의 사람은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만약 내가 사장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았을 거야."라면서 구구절절 길게 늘어놓으며 제3자에게 은연 중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준다. 즉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약 내가 비슷한 실수를 하면, 나도 저런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라는 불안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갑이 평소 지도의 대상인 을에게 일종의 덮어씌우기를 시전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갑이 불만스럽게 평가한 알바생이 새로운 메뉴를 내오며 맛이 어떤지 물었다. 을: 전 맛있어요. 갑: (당황) 아... 얘가 원래 리액션이 별로 안 커서, 너무 오해하지는 마세요. (일부러 크게 말함) 을: (자신의 말투가 이상했는지 속으로 생각) 여기서 갑이 보인 태도는 알바생에 대한 본인의 나쁜 감정을 을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인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투사심리, 투영이라고 부른다. |
이런 식으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은연 중에 투영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는 선의의 잔소리, 충고의 영역을 한참 벗어난 가스라이팅이라고 보아야 한다.
5. 전문가 의견
6. 비판
간결하게 이해하기 모호한 개념인데다 인간관계에서 자주 있는 사례가 주요 예시로 들어지는 만큼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오남용되곤 한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말 자체가 그럴싸한데다 무엇인지 뚜렷하지 못하다. 다만 가스라이팅의 예시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는데 상대를 미리미리 찍어누른다는 것이다. 실은 인간관계에서 있는 문제들이 다 그렇듯 예전부터 있었던 개념으로, 원천봉쇄의 오류가 가스라이팅과 같다. 어휘가 신선하고 멋있고 시대상에 적합했을 뿐이지 딱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계피를 시나몬이라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각종 매체에서 대한민국에서의 가스라이팅 용어 열풍에 힘입어 그냥 단순히 '세뇌'라는 단어를 모두 '가스라이팅'으로 바꿔 부르는 수준까지 왔다.[25]
가스라이팅은 게슈탈트 붕괴와 동일하게 어디까지나 그냥 임의로 만들어 낸 신조어이자 단어에 불과할 뿐 심리학계나 정신의학계에서 엄밀한 용어로 자리 잡은 것아 아니다. 애초부터 '세뇌', '예속화'라는 기존의 용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있어보이는 탓에 세뇌라는 단어를 아예 대체해버릴 정도로 게속 남발되고 있다.
가스라이팅은 학문적으로 정립된 용어가 결코 아니다. 한국심리학 논문 중에서는 가스라이팅을 다룬 논문이 2021 현재까지 없으며,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을 구글에 검색하고 학술적으로 검색해보아도 실증적인 연구보다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단순 설명문만 있을 뿐, 실증적이고 구체화하거나 사례를 보여주는 연구는 거의 없다.[26] 정작 나오는 곳은 심리학이 아닌 사회학 관련 논문들 중에서는 조금씩 찾아볼 수 있다. 일반 가스라이팅 실증 연구에 관해 영어로 검색하면 자동차 가스 연소에 관한 연구가 더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 심리학 분야의 가장 큰 과학 및 전문 조직인 미국심리학회 (American Psychology Association)가 정의한 가스라이팅 항목에서는 (https://dictionary.apa.org/gaslight), 가스라이팅은 보통 학술적 용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임상논문에는 가끔 나타나는데, 일례로는 반사회적인격장애에서 나타나는 수단으로써 기술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018년 옥스포드 사전은 가스라이팅을 그 해 가장 인기있었던 단어들 중 하나로 꼽았으며, 그 이후로 이 단어의 사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용은 많은 오남용 사례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기 주장을 쎄게 펼치는 사람에게 기분이 상했다고 해서, 지금 이런 것도 가스라이팅이라고 받아치며 질책하는 경우). 이러한 오남용은 단어의 원 의미를 퇴식시키고, 오히려 실제로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 정신적 조종을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https://www.wellandgood.com/misuse-gaslighting/
특히나 상대방의 현재 심리 상태(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의도하지 않는 하에서는 가스라이팅이 아니니까)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객관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확정하거나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당하는 사람이 소위 말하는 멘탈이 매우 튼튼한 경우는 의도로도 가스라이팅이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제3자도 이를 확정 불가능하며, 당하는 자신도, 어떤 경우엔 가해자도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도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졌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연 심리학적으로 의의를 가질 수 있으며, 상식적인 주장이 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특히 저런 경우는 과학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당장 여기에 실린 사례들을 보더라도 과연 가스라이팅이 맞는지에 대한 검증 없이 그럴 듯 해보이는 사례들만 기재되어있다. 만약 저렇게 쉽게 가스라이팅의 존재를 구분할 수 있다면 도대체 누가 가스라이팅에 걸리겠는가? 여기에 가해자로서 상대방을 혼동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존재하는지 자체의 문제 또한 남게 된다.[27]
가스라이팅은 흔히 '세뇌'의 일종이라고 말하지만, 세뇌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물론 세뇌 자체가 사람에게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MK울트라 실험은 오히려 의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쉽게 세뇌를 걸 수 있느냐가 중요했던 실험이지만 세뇌는 그렇게 쉽게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가스라이팅 설명들은 마치 여러 사례의 세뇌들이 가해자가 의도적으로 피해자에게 시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엄밀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은 서술은 결국 사회적-언어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세뇌라는 것이 이처럼 힘든 일인데, 보통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비난하는 실제 용례를 보자면 기껏해야 애인-부부 관계에서 있는 언어적 폭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을 지칭하는 경우나 아니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라 피해를 본 정도를 일컫는데 사용된다. 이는 이미 '세뇌'의 실제 의미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다. 후술되는 "극복법" 이라는 것도 결국 보자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을 상대로 "당신이 아니라 남의 책임이다"라거나 "당신은 소중해요 힘을 내요" 하는 식이지, 실제 인지행동치료처럼 잘못되고 극단적인 사고의 반추(rumination)를 끊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연극 <가스 라이트(GAS Light)>에 나오는 남편 잭도 아내를 마인드 컨트롤하려고 가스라이팅을 한 게 아니다. 오히려 필사적으로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위일 뿐. 그래서 오히려 '사회학적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모양으로, 실제로 해외 논문 중에는 사회학이나 젠더 문제에서나 이 개념을 사용하지, 논문 정신의학에서는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자신이 이미 법과 사회적 윤리에 객관적으로 저촉될 정도의 탈선행위를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충고나 간섭은 아무리 끈질기고 강도가 높아도 가스라이팅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정도의 탈선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자신의 행동을 나무라는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이라고 역비난할 정도라면 자기 스스로가 나쁜짓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없겠지만, 그 정도라면 머지 않아 사회적 차원에서 제재를 받을테니 항상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행위는 가스라이팅 여부에 관계없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