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이 3박4일로 제주도에 온다해서 그게 오늘이라 여기저기 이불 끄집어내고 빨고 널고하니 오전시간이 후딱 가버립니다. 간만에 기온이 꽤 높습니다. 20도까지 오른다니 바닷물에 들어가도 괜찮을 기온입니다. 세탁기돌리는대로 테라스에 널어놓으니 이불도 금방금방 마릅니다. 청명한 가을 한가운데 있는, 바로 그런 날입니다.
공항을 가야하니 용두암 쪽으로 가서 좀 걷다가 가볼까 했는데 끝나지 않는 이불빨래가 빨리 나서질 못하게 합니다. 그러다 1시쯤 되니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 운동하러 가야된다고 태균이가 대표로 나서 나가자고 재촉해댑니다. 운동하러 가자는 제스츄어 언어도 좀 웃겨졌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팔을 어찌나 빨리 번갈아 휘두르는지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오늘은 모든 시간이 애매해져 버렸고 아이들 등살에 나오긴 했지만 제주도 공항 근처까지 와도 시간이 남아돕니다. 오래 전에 태균아빠로부터 받은 롯데상품권이 있어 이 참에 롯데마트도 들려 장도 보고, 간만에 아이들 좋아하는 맥도널드 햄버거도 사주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맥도널드 제주공항점 주차장에서 과거 캡처했던 자료를 끄집어내보는데... 아주 재미있는 자료, 2023년 토정비결. 2023년이 다 가는 싯점에서 얼마나 들어맞았나 읽어보는데 요즘 제 시간들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올해 초 제주도로 터전을 옮긴 대학동기가 서울왔다가 다시 제주도로 들어간다고 해서 그 날짜에 맞춰 너무 해보고 싶었던 제주도 한달살이를 갑자기 실행했던 지난 4월. 그 때는 지금의 세 명에다 리틀준이까지 4명을 돌보고 있었고, 배탈 때 장애아들과 함께 선적차량동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던 때라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동기 일정과 맞춘거였는데...
얼마되지도 않은 세월인데도 벌써 아득한 일이 된 듯, 마치 제가 제주도생활 10년차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곳곳에서 그걸 알려주는 2023년 토정비결이 왜 이리 웃음터지게 하는지.
매년 초 토정비결을 보고 캡처해놓았다가 연말에 다시 들쳐보면 이런 재미난 예언들이 꽤 들어있습니다. 많이 힘들다 싶은 해에는 역시 그런 예언들이 곳곳에 들어있기도 하지요. 신한생명에서 제공하는 토정비결이 무료이기도 하지만 오랜 경험상 꽤 비슷하게 예언해 주는 듯... ㅋㅋ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아드레날린옵티마이저 보충 둘째날, 완이의 극심한 방어기전이 상당히 완화되는 모습에 마냥 즐거워지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다음주초 태균이 병원검진때문에 1박2일 잠깐의 서울행이 있어 공항연습도 시킬 겸 완이를 데리고 공항라운지도 가봅니다. 다행히 방어기전에서 많이 풀려나 있습니다.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들동안 사진찍기놀이도 하고...
간만의 손님방문으로 몸보다도 마음이 분주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빨아 널은 흰 이불처럼 상쾌한 일기입니다.
완이의 안정된 모습, 준이씨의 모습, 태균형님의 함박 웃음이 제게도 좋은 기운을 줍니다.🍒‼️
태균씨 구여워 ♡
뜬금없지만. 내일 건강검진 때문에 저녁만 딱 먹었는데 햄버거가 급하게 땡깁니다.ㅎ 건강검진 끝나면 죽 대신 햄버거를 먹어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