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6.12(토)
- 산행코스 :
여우목고개~912.5~국사봉~마전령~거르목산~장구목~운달산~석봉산~조항령~오토캠핑장(식수)
~활공장~단산~배나무산~선암산~새터재~둘리네습지(식수및 음료판매)~달고개~군자봉~월방산
~봉천사(식수)~우담산방~약천산~천마산~큰고개~달봉산~삼방교
- 산행거리 : 약 50 km
- 날씨 : 흐리다가 맑음, 폭염에 바람은 가끔
날은 덥고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불지 않고
길은 거칠고
하지만 입은 즐거웠다.
거친 무지원 지맥길이었지만
아주 유쾌하고 즐거웠던 지맥산행이었다.
한국은 역시,
사람들의 정이 살아 있는
따뜻한 곳인것 같다.
[운달지맥 지도]
운달지맥(雲達枝脈)은 백두대간 대미산(1,145m)에서
남으로 분기 되는 능선을 말한다.
여우목고개(해발 약618m)를 지나 911.9m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전령(馬轉嶺 661.7m)에서 지맥의 이름을 낳은
운달산(雲達山1,097.2m)으로 이어진다.
운달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운달지맥은 석봉산(983m)을 지나면서 내려 앉았다
조항령(鳥項嶺)을 지나 현재 활공장으로 변한 866.9m봉을 살짝 들어올린 다음
남쪽 단산(壇山 956m) 배나무산(813m)과 월방산(月芳山 360.1m)
약천산(藥泉山 212.3m)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진 다음
금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삼강나루인 삼강교에서 맥을 다하는
약 도상 48.8km 실거리 약 55km 의 산 줄기를 말한다.
마천산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영강으로 이어지는데
일부 산꾼들은 그쪽을 고집하기도 한다.
삼강나루던, 영강이던 각자가 판단할 몫인거 같다.
분기점인 대미산은 문경대간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분기해 운달지맥인 국사봉,운달산, 석봉산,단산을 거쳐
배너미산에서 운달지맥을 동북으로 보내고,
문경대간은 남서로 이어져 오정산을 거쳐 영강이 흐르는
진남교반에서 그 맥이 다하는 약 35km 정도의 산줄기이다.
이번 산행으로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이어지는 두줄기를
모두 답사완료 함에 그 의의가 있다고하겠다.
운달지맥의 분기점은 대미산인데
여우목에서 왕복으로 다녀오고 삼강교까지 당일 산행은
무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리 걸어두고 여우목에서 부터 산행 시작한다.
백두대간 황장산
지난 겨울 대미산 왕복하기 싫어서 백두대간 황장산을 거쳐 대미산으로 진행 했었다.
운달지맥의 주산인 운달산
운달지맥분기점인 대미산
여우목의 여우정
그러고보면 여우목의 추억이 참 많다.
여우목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동물이동통로를 만든다고 조금 어지럽다.
여우목 동물이동통로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담고 운달지맥종주 시작한다.
오늘 함께하는 산우들은 호야님과 경호
첫봉우리에 빡시게 올라선다.
반가운 준.희 선배님 시그널이 첫인사한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 글 보고 계실것 같아 인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912.5m봉
지맥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다녀온다.
다녀오는 길이 제법 암릉도 있고 까실하다.
국사봉
문경대간때 역으로 진행하며 입에 거품 물던 생각이 난다.
그래도 여우목에서 가는 국사봉은 좀 편한듯 싶다.
이런 산패도 보이고..
마전령
마전령 내림길이 장난 아니게 급비탈로 내려 선다.
전날 비가왔는지 길이 미끄럽기도하고 그래도 내려서는게 낫지
오름길은 정말 입에 단내가 난다.
마전령에서 동쪽 하늘을 보니 여명이 밝아온다.
좀 일찍 출발했으면 운달산에서 멋진 일출을 볼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거르목산
국사봉에서 운달산 가는길은 가는길이나 오는길이나 힘든건 매 한가지다.
4개의 봉우리를 빡시게 오르고 내려야 하기때문이다.
이게 길인가?
길은 나무가지가 자라 숲이되어 있고
비가 왔는지 물기가 가득해 금새 옷은 젖고
신발안도 금새 젖는다.
이제 시작인데...
여름 지맥은 이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가시덤불은 없으니 감사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강하게 비추고
어디선가는 아름다운 일출에 환호하고 있겠지!!
호야님
얼마전 나비환종주 275km를 거뜬히 걸어낸 여전사중의 여전사
중부지부의 총무님..
장구목
장구목에 도착했으면 지랄 맞은 산길은 당분간 잊어도 될것입니다.
운달산까지는 몇몇 곳 위험구간이 있긴했었는데
데크가 생겨서 좀 수월해 졌다.
쪽동백나무꽃
전에 없던 전망데크
위험구간이었는데 암릉에 전망데크가 생겨 좋다.
여기가 딱 일출 포인트다.
운달지맥을 답사할 후답자님들 참고 하시길...
멋진 산그리메와 어울러진 일출이 그려진다.
운달산에 오르니 활공장과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운달산
통천문
올 첫 원츄리를 보네요..
7월의 덕유 무룡산의 원추리 군락이 가고 싶어 진다.
석봉산 가는길에 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몽환적이라 분위는 좋긴한데...
석봉산
조항령
예전 문경대간때 여기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암릉이 아름다운 성주봉과 수리봉
안개가 이리저리 움직여 신비롭다.
뿌연 박무가 좀 아쉽다.
멋진 운해도 박무가 방해하고..
활공장 아래 전에 한참 공사중이었는데
오토캠핑장이 들어섰다.
식수도 있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도 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한모금 맥주가 땡겼는데...
물 썰매장인것 같기도하고..
차박 하시는분들이 많다.
캠핑하기에 좋을것 같다. 경치도 좋고..
활공장에서 내려설때 공사중이라 엄청 애먹었는데
이젠 데크가 있어서 편하게 오르내릴수 있다.
풍경이 가히 예술이다.
눈으로 보는 느낌을 박무로 인해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모노레일이 운행중이다.
활공장
한분이 이륙준비 중이네요.
오~ 멋짐~~
갑자기 왜 사랑의 불시착 예진이가 생각이 나지 ㅋㅋ
데이트장소인가 봄
단산가는길은 정상까지 데크로 연결이 되어 있다.
단산
오정산이 우뚝하니 보이고
단산에서 잠시 휴식하고 간다.
배넘이산
배넘이산에서 조금되돌아와서 좌측으로 진행해야 하고
문경대간은 우측 오정산으로 진행하면 된다.
지도에는 배나무산 이라고 되어있다.
새터재
돌리네습지 이정표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
삼거리서 주차장 방향으로 진행
한동안 참한 길이 이어지지만
너무 덥다. 마침 나오는 정자에서 간식 먹고 잠시 쉬어 간다.
그리고 길을 이어가는데
좌측 가까이에 돌리네주차장이 있어 내려가 본다.
돌리네주차장엔 간단히 음료도 팔고, 얼린생수도 판다.
생각보다 더워서 물도 다소 부족하고 수박이 아른거리는데..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얼음생수도 구입하고, 얼음 동동 오미자에이드 한잔에 행복하다.
계산은 호야님이.. 감사..
물도 든든하고..
에너지 충전되어 또 길을 간다.
산으로.. 도로로..
워낙 잡목이 심한곳은 도로로 우회해보지만
산보다 도로가 더 힘들다.
뙤약빛에 도로를 걷는 것은 미친짓 같다.
하지만,
혹서기에 일부러 도로를 걷는분들도 계시니...ㅋ
군자봉
지맥길에 조금 떨어져 있는 군자봉으로 우회해서
길을 이어 간다.
그러다보니 논둑도 지나고..
조금 야매로 걷지만
오히려 이런 사람 냄새나는 길이 난 좋다.
월방산
월방산둘레길이 있고 봉천사가 가까이 있다.
봉천사에 가면 웬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월방산 정상엔 봉정암이 있고
바로 옆에 멋진 조망이 보이는 봉정대가 있다.
봉정대서 보는 조망
월방화합송
월방십지송
가까운 봉천사에 들리어 식수를 다시 보충하고
친절한 보살님을 만나
마침 수박을 드시고 계시는데,
같이 먹자고해서 먹어보는데 시원한 수박이
이리 달수가..
지맥길에 여러가지로 입이 즐겁고
친절한 정에 감사할뿐이다.
봉천사의 명물 소나무
여기서의 일출이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언제 다시 와봐야 겠다.
봉천사 일출
봉천사
봉천사 명품송
명품송 뒤의 정자는 병암정이라고 한다.
온돌방과 마루를 둔 독특한 배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병암정
다른 위치에서도 담아보고..
정말 아름다운 소나무였다.
오백나한 바위
봉천사를 지나 맥길을 접어들기전
무슨 가게인듯한 곳이 보여 맥주나 사먹을까하고 들린곳이
하필이면 우담산방이라고 우리랑 같은 산방이다.
반갑다고 막걸리며 회며 수박이랑
먹거리를 잔뜩 내놓는다.
이것이 지맥 산행인지 먹방 산행인지 모르겠다.
적당히 먹고 자리를 뜨려는데
자꾸 잡는 우담산방 분들..
낮 산행으로 끝내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야간 산행하면 되는것을...
우담산방
다음 봉천사를 들리면 다시 또 들려 보련다.
봉서리 삼층석탑
약천산
해는지고...
친절한 정과 맞바꾼 시간은 아깝지 않다.
천마산
천마산 가는길이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수많은 작은 오르내림이 지치게 했다.
그래도 에너지 충전한게 있어 그리 어렵진 않았다.
천마산에서 두갈래로 나뉘는데
우린 삼강나루로 가고, 또 하나의 산줄기는 영강으로 뻗어 간다.
큰고개
달봉산
달봉산 정자
삼강교
삼강교에서 산행 마감한다.
뜨거운 여름의 정글 속에서 고생했지만
정 많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하루였다.
어제 고생하며
올 여름엔 힘든 산행은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글을 쓰는 지금
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 ㅋㅋ
이게 사람인 것을 !!
-끝-
첫댓글 소나무 그림들이 예술입니다
그기에 묻어계신 님들도 선남 선녀시네요^^
여름 길목에 맥길이 쉽지는 않았을건데ᆢ
수고하셨습니다 ^^
이길이 거시기 종주코스 마지막에 있어서 악명이 높기도하죠.
대장님이 곧 만나야할 곳 같기도 한데요. ㅎㅎ
봉천사 소나무는 정말 예술 같이 아름답더라구요.
그래서 짬 날 때 다시 한번 찾아보려구요.
밤이 늦었네요. 좋은 밤 되세요.
수박부채 등장~~~
쉽지 않은 길! 후덥지근한 더위도 잠시의 바람과 풍경으로 잊어버리고,
오미자차와 막걸리 한병에 또 한번 잊고~
다시 이어가는 지맥길이네요.
부채가 없으면 견디기 힘든 더위였어요~
지리산은 시원하였겠지요?
지리산에 있는분들 얼마나 부럽던지~ㅎㅎ
“오~ 예진이가 생각나지”에서 빵~터짐요^^ 듣보잡 산들도 많고 그 길들을 계속 걷는 두건님도 신기하고~~^^
정성껏 올려주시는 산행기 항상 즐감하고 있습니다.
라니님 오랜만이네요.
서울 가도 얼굴 보기 힘들고 언제 함산 하죠?
원래 제일 가고 싶은 산이 듣보잡 산들이라고들 합니다 ㅎㅎ
예진이를 제가 참 좋아합니다.
울 딸이름이 예진이 ㅋㅋㅋ
봉천사, 병암정, 우담산방 등 귀한 사진과
멋을 아시는 분이 정성을 담아 쓰신 글, 참으로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한번도 뵙지 못하였고, (제 발이 워낙 짧아서) 앞으로도 뵐 길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욕심껏 바라기로는, 이렇게 좋은 글을 앞으로도 계속 읽을 수 있기를.
아이고 팔개님 넘 과찬이십니다.
클럽 산행때 놀러오시구요.
살방 살방 함산 기대합니다.
소나무가 멋진 봉천사 명물 소나무(일출)멋지네요 봉천사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길없는길 수고하셨네요
지리 조망도 없고 쪼매 아쉬웠습니다 저만 더워서 애묵었심다
봉천사는 차로 갈수도 있어요.
드라이브가 땡길때 가셔도 멋진곳 같습니다.
지리도 덥긴 했나보군요.
바람이 별로 없어서 😂
봉천사 명품송 만으로도 꽉 차는 느낌입니다!
직접 가서 실물을 만나보고싶은 욕구가 끓어오르네요
무더위 속 운달지맥종주 산행기 감상 잘했습니다^^
이코스는 초반부가 좀 빡시면서 길도 거시기 합니다만 운달산 지나면서 길도 좋고
봉천사의 명품송은 정말 보는 순간 감탄 했답니다.
지맥길은 걸을때는 욕하고 다녀오면 행복하니 참 희안합니다 ㅎㅎ
정맥도 기맥도 끝내지 못한 상화에서 아직은 지맥을 진행할 계획은 없지만 만약에 진행하게 된다면 두건님의 상세한 후기가 간접 답사 효과를 얻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무더운 날 통과하기 어려운 길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맥,기맥,지맥 모두 연장선에 있죠.
지맥은 그냥 생각 날때 마다 한번씩 곶감 빼 먹듯이 즐기고 있습니다.
평생을 걸어도 다 못 걸을 듯 싶구요.
제가 간 길은 야매가 많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ㅎㅎ
남은 정맥길 마무리 잘하시고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누군가 그러드라구요
백수가 과로사한다구 ㅎㅎ
하는일도없는디 왜케 바쁜지 까페도 자주 들리지도 못하구 와두 대충 훌터보고 나가구
꾸준한 두건님이 부럽습니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해피 형님ㅎㅎ
비가 오는 아침이네요.
부추전에 막걸리가 생각나는...
오늘 하루도 좋은날 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산행코스만 봐도 숨이 차네요 ㅎ
격려 말씀 감사드립니다.
살방 살방 놀다 걷다 하다보면 끝이 보이더라구요.
운달지맥 25k 하긴햇는데
활공장만 기억이 납니다 ~ ㅎ
늘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25km 했으면 어려운 구간은 지났네요.
뒷구간은 수월합니다~ㅎㅎ
봉천사 명품송.. 정말 멋지네요.. 두건님 덕분에 가보고 싶은곳이 하나 더 생겼네요..ㅋ
야매로 걷는 지맥길~ 그 덕에 입이 호강하고..ㅋ 힘든산행인데 그런맛이라도 있어야 잼나지요..ㅎㅎㅎ
댓글보니 명품송 또 보고 싶네요.
조만간 일출보러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