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 화이트'의 드레스 코드에 맞춰 랄랄라♬
얼마나 기다렸던가 마지막 모임을. 꿈까지 꾸지 않았던가. 익숙한 글벗님들과 특별한 공간에서의 모임은 더 설레게 했다. 너무 오랜만에 눈화장에 볼터치까지. 렌즈로 장착하고 '블랙 & 화이트'의 드레스 코드로 발길을 돌렸다. 데이트하는 양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도시의 현란함에 또 한 번 감탄했다.
하나, 둘 글벗님들이 두 손을 무겁게 하고 왔다. 마지막 모임의 컨셉은 '블랙 & 화이트'의 드레스 코드와 선물 교환, 그리고 동시 두 편이다. ‘아, 어쩜 드레스 코드를 잘 맞출까.’
합평은 성장케 해♥
11시가 좀 넘어 합평에 앞서 문현식 선생님이 명언을 남겼다. “시 쓰는 시간은 시 위에 놓여 있는 시간이다, 고민하며 시를 쓰다 보면 즐거운 시간이 된다, 몇 계단 올라가면 시의 길을 찾지 않아도 시의 길이 된단다.”
당부 사항도 남기셨다. 매력적인 시 쓰기(스스로 독자가 되자), 생활 속에서 시 리듬을 유지하기, 좋은 시 찾아 읽기(시 닮아 가기) 등이다. 가슴에 새기며 글벗님들이 그동안의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훈훈한 온기가 맴돌았다. 그런데 자꾸만 시선은 다른 데로 가는 걸까? 분위기에 취해선가.
다시 합평에 몰두했다. ‘거울, 고향, 과녁, 날씨, 눈, 동물, 보더콜리, 산수유, 엄마, 폐업’ 등 다양한 소재로 합평은 무르익었다. 사실 동시 창작이 힘이 들고 어렵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기다리던 특별 이벤트 타임♣
짜잔, 개봉박두! 케이크에 13개의 초에 불을 붙인 뒤 손뼉을 쳤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선물을 교환할 시간, 무슨 선물을 받을지 콩닥콩닥. 모두 활짝 핀 꽃이 되었다.
두근두근, 오늘의 베스트 드레서는 안경까지 블랙으로 맞춘 멋쟁이 문moon 현 식 선생님에게로 돌아갔다.
준비한 동전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복권을 긁고 매직 책, 펜, 주사위 폭탄의 마술쇼로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비둘기, 불 쇼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합평 속으로 고고!★
잠깐, 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합평을 시작했다.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를 여러 번. “눈사람, 산수유에 말을 걸어 보고, 피아니스트의 선율에 고요를 들으며, 새로운 고향을 찾아 떠났다. 간절한 기도로 꿈이 이루어지나니. 나뭇잎 한 장이 목표물 향해 가는데 여우원숭이는 뭐하노? ”
땡땡땡땡땡 저녁 5시를 알리고 있다. 우와, 6시간 동안 누구 하나 졸거나 자세 흐트러지는 글벗님 없이 몰입하는 걸 보니 성공적인 마지막 모임임이 틀림없다. 명 합평임에 의심치 않았다.
여흥 시작이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할 겸 동네를 헤맸다. 겨울 밤바람이 볼에 스쳐 지나갔다. 추위도 잠깐, 우리 멤버들은 젊은 호시절을 생각하며 만끽했다. 누가 뭐라해도 우린 동시의 친구인 만큼 마음 안에 아이가 있지 않은가?
닭갈비 맛집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주고받는 술잔 속에 사랑과 정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우린 불꽃처럼 ‘동시’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자고 손가락을 걸었다.
아, 배부르지, ‘동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글벗님이 있지 이보다 뭐가 더 부럽단 말인가. 분위기도 무르익고 얼굴도 붉게 물들고 팅호아!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방탈출, 코인 노래방, 인형 뽑기, 당구장의 문화도 접해보고 싶었다. 정말로.
갈무리하며▶
1년 가까운 합평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먼저 결석 한번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둔 자신에게 잘했다고 응원해 주고 싶다. 사실 편찮으신 엄마를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동시 앓이’하는 힘이 더 컸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동시 합평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준 『어린이와 문학』과 ‘문동방’을 위해 열정을 쏟으신 문현식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글벗님들께도 사랑을 표한다. 글벗님 한분 한분을 기억하며 소중한 인연, 고이 간직하려 한다.
“문동방 선생님들,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되뇌이는 사이 '문동방'의 3행시(문 선생님이 지음)가 달빛 사이로 환하게 들어왔다.
문: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동: 동그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방: 방에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졌다.
‘문동방 포에버’
우린 손을 맞잡고 서로 따듯한 눈빛을 주고받았어.
어느새 방울토마토를 안고 방울방울 하늘로 오르는 거 있지.
첫댓글 작은 뜰님 덕분에 합평 반에 늘 웃음꽃이 피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
멋진 모임과 후기 잘 보았습니다. 문동방 동시교실 포에버^0^
문현식 선생님과 샘들이랑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문동방' 삼행시도 감동입니다. ^^ 정성껏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에 환하게 다시 만나요*^^*
후기 감사해요~^^ 그 날의 여운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요 ~작은 뜰님 덕분에 더 많이 웃었어요 ~^^
우와~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져요. 문샘과 글벗님들 덕분에 행복한 2023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