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수요일
정소연
저번 몸짓기수업은 키크고 싶어서 들어갔었지만 이번엔 운동이 하고 싶어서 들어갔다.
운동을 해야지 좀 개운하고 좋기 때문에 들어갔다.
첫 수업때 인바디를 쟀는데 생각과는 아주 다르게 엄청 안 좋게 나왔다. 그날 나의 심각성을 아주 잘 알게 되었다. 방학때는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너무 많이 먹어서 체지방이 많아지고, 가정학습때 너무 먹기만 해서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아진 것 같다. 그냥 내 몸은 쓰레기 였다.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운동을 했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다. 스쿼트를 하는데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다. 힘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근데 다 끝나고 생각을 해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너무 열심히 안 한걸 후회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열심히 했다. 열심히 안하면 또 후회할 것 같아서 열심히 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운동은 천국의계단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계단을 런닝머신처럼 무한 반복으로 타는 건데 궁금해서 한번 5분정도 타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근데 장원이 오빠가 6계로 9분을 타면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해서 탔는데 엄청 힘들었다. 근데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서 타니까 성공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좋았다.
그리고 스쿼트는 그냥 힘들었다. 근데 하고나면 별거 아닌 것 같다. 진짜 스쿼트를 할 때는 죽을 만큼 힘들다. 아니 하고 나서도 힘들다. 아니 다음날이 되면 더더욱 힘들다. 허벅지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아팠다.
그리고 기숙사에서도 운동을 했다. 간단한 플랭크와 크런치 그리고 줄넘기를 조금 했다. 재미 없었다. 근데 계속했다.
그래도 운동이 좋았다. 왜냐하면 하면 노력한 만큼 인바디가 좋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인바디가 좋아졌다. 원래 시작 할 때는 부위별 근육이 5개가 다 평균 이하였는데 지금은 4개가 평균이 되었다. 그리고 근육도 늘었고 체지방도 많이 빠지고 점수도 올라가서 좋았다.
근데 내가 너무 많이 먹는 거 먹는 걸 조금 줄였다. 일단 매점 가는 걸 줄였다. 매점 음식은 너무 불량식품이여서 몸에 좋지도 않아서 별로 가지 않기로 하고 여잡도 일주일에 1번만 갔다. 그리고 채소를 너무 안 먹는거 같아서 채소를 전 보다는 많이 먹었다. 학교 간식도 끈었다.
이번 몸짓기를 하면서 내가 점점 중량을 늘려가는 것을 느꼈고 재미도 느꼈다. 그리고 수요일의 무서움도 느꼈다. 수요일이 점점 두려웠다. 근데 한편으로는 좋았다. 근데 목요일날은 진짜 아팠다. 모든 부위가 아팠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지옥이었다. 그 하루는 움직일수가 없었다. 진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운동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사람들과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여름에 운동을 해서 정말 좋은 한 학기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