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의 변화를...
우리나라에서 대학까지 교육을 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비싼 대가를 치러서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영어라도 잘하면 부담이 적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영어교육이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영어교육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별도의 많은 돈을 투자해가며 자녀들에게 영어사교육비와 어학연수.유학까지 감당하고 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의 총체적인 해결방법으로 중학교에 가서 배우던 영어수업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어마을을 만들고, 조만간에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시범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영어교육대안을 믿지 못하고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다고 해도 사교육비만 늘어나지 실용영어를 잘하리라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대학총장들은 영어로만 수업을 하겠다며 몇 십 년 전부터 염장만 지르고 있다. 언론 역시 그것이 마치 옳은 방향인 양 여과 없이 보도한다. 이러한 보도가 나갈 때 마다 흐뭇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영어학원 원장들과 어학.유학 관련된 업체들이다. 자신들의 배를 채우게 해주시는 훌륭하신 교육자들이라고, 교육부와 대학총장들의 깊은 사유 없이 영어교육에 대해서 한마디 할 때마다 영어학원과 인천공황은 북새통을 이룬다.
이러한 사태는 어제 오늘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교육부가 영어교육 방법이 잘 못되었다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강요만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든 1학년 때부터 시키든, 우리의 제도권 영어교육 방법 가지고는 학생들을 네이티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총장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생각이 궁극적으로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총장들 입장에서는 영어로만 수업하기를 희망하지만 영어교육을 보는 관점이 잘못되었다. 즉 대학에서 영어로만 수업을 하려면 초,중,고 영어교육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데 대학교에서의 수업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필자가 영어교육을 생각해본 결과.....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딸아이를 영어교육 시키면서 느꼈던 점을 말하고자 한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인가 어차피 영어를 배워야 할 것 같으면 흥미를 못 갖는 벙어리 영어교육을 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관련된 자료를 검토해 보았다. 그 중 가장 핵심은 어린이들의 영어교육은 영어모드(영어를 그대로 머릿속에 입력하는 방식)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년여 정도 집에서 영어듣기를 시켰다. 그러나 실천하기도 힘들고 집안사정으로 인해서 쉬었다가 3학년 2학기 때 집 근처 어린이 영어학원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다들 외국인교사가 있다고 자랑하지만 기존의 제도권 영어교육 방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한군데가 제 생각과 비슷한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지금까지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딸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듣기에 자신감을 갖고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들었던 영어가 두뇌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 확신한다. 이렇듯이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영어교육을 제도권교육이 감당해야 하는데 시간 뺏기고 돈 나가는 별도의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 속상한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영어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다만 (영어교육을 기존의 방법대로 하려면 아예 중학교때부터 가르쳐라....) 영어교육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성인과 달리 어린이들은 영어를 영어로 배워야 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영어에 노출시켜야 한다.
국내에서 현실적인 영어교육대안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되 영어교사를 별도로 두는 것은 둘째 치고, 담임선생이 매일 약10~30분정도 영어로만 된 동화 테이프를 학년별.수준별로 틀어주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영어비디오를 보여주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사를 만들어 그룹별 말하기 등을 6~9년 정도만 시킨다면 웬만한 영어는 다 알아 들을 수 있고, 말하기도 잘 하리라 본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영어학원보다 훨씬 효과가 높고, 단기간 어학연수보다도 효과적이라 판단한다. 공교육에서 학생 전체를 상대로 교육을 시키므로 빈 부차의 영어교육이 사라진다. 또 다른 장점은 교사가 영어를 못해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테이프만 틀어 주고 아이들을 관리만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듣기와 말하기는 물론 읽고 쓰기중심, 그것을 토대로 고등학교 때는 문법을 공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구체적인 방법은 교육자들이 검토해야 할 문제지만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단어와 문장 외우기식의 영어교육은 학생들에게 고생은 고생대로 시키고 죽은 영어교육을 벋어나지 못한다.
끝으로,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영어교육 때문에 해마다 외국에 갖다가 퍼붓는 돈이 엄청나다는 것을 교육자들은 알고 있지 않는가. 영어교육에 대한 직접비뿐인가. 아이가 외국에 나가면 부모도 따라가서 함께 살아야 하는 간접비는...
영어는 교육의 한부분에 불과한데 너무나 많은 국력을 낭비한다. 하루빨리 초.중.고.대학 교육이 실용적인 영어수업은 물론, 창의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