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우수공연 초청 시리즈 극단 이와삼의 장우재 작 연출의 여기가 집이다
공연명 여기가 집이다
공연단체 명동예술극장
작 연출 장우재
공연기간 2015년 1월 23일~26일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일시 1월 25일 오후 3시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이와삼의 장우재 작 연출의 <여기가 집이다>를 관람했다.
장우재는 문예진흥원 연극부문 신진예술가 지원 선정,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시나리오공모전 최우수상 ‘과녁’당선,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 희곡작가부문에 선정되고, <자스민 광주> <악당의 조건> <마당극-병신난장> <흰색극> <머리통상해사건> <열애기> <목포의 눈물> <지상으로부터 20미터> <여기가 집이다> <미국 아버지> <환도열차> 그 외 다수 작을 발표공연하고, <이형사님 수사법> <7인의 기적> <그때각각> <차력사와 아코디언> <악당의 조건> 등을 집필 연출하고, <덫> <영종도 36km> / 각색 <시집가는 날> / 각색/연출 <모퉁이 가게> <굿닥터> 등을 연출한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고시(考試)촌의 한 슬라브 지붕으로 된 집이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협소한 쪽방이 차례로 연결되어 있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통로와 통로 건너에도 쪽방이 있고 구석방까지 연결된다. 쪽방 앞은 긴 마루로 연결되어 있다. 집 왼쪽으로 통로가 있다. 슬라브 위는 연장자인 장 씨의 사색공간과 휴대전화를 받을 때 사용이 된다. 왼쪽 구석방 문 위에 고(苦)라고 쓴 조그만 액자가 걸려있다.
연극은 도입에 한 인물이 이 집을 떠나는 광경이 벌어지고, 방에서 나온 사람들이 배웅을 한다. 집을 떠나는 신 씨라는 인물이 봉투에 넣은 방세를 장 씨라는 연장자에게 주면서 집주인 할아버지를 못 보고 떠나 서운하다는 말과 새로 옮겨갈 집이 이곳보다 조금 넓다는 이야기를 하니, 모두 부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덕담을 건네며 신 씨를 배웅한다.
이 고시원의 왼쪽 첫 번째 방에 기식자는 최 씨라는 인물로, 눈을 뜨면 술을 마시기 시작해 잠이 들 때까지 계속 음주를 하는 폐인에 가까운 인물이고, 두 번째 방은 양씨인데 막노동을 하는 인부인 듯 하고, 세 번째 방은 신씨가 나갔기에 비어 있고, 끝 방은 영 민이라는 고시공부를 하는 청년이 책에 둘러싸여 있다. 영민의 방 작은 책상 위에는 컴퓨터 노트북이 펼쳐져 있다.
고시원에 한 고등학생이 등장한다. 연장자인 장 씨가 누구냐고 묻자 학생은 봉투에 든 등기부를 꺼내 펼쳐 보인다. 등기부에는 집 주인 할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전된 소유주 명과 손자 한동규에게 마지막으로 이전된 내력이 게재된 것으로 소개가 된다. 학생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살고, 어머니는 파리에서 살기에 갈 데가 마땅치 않아 이리로 왔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자신은 20세가 넘었다고 강조를 한다.
동규는 쪽방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제각기 방에서 식사를 따로 하는 것을 보고, 대청에 나와 함께 하라고 권하면서 앞으로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소리를 한다. 세입자들은 충격을 받은 듯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장 씨 소개로 한 명 한 명 동규와 인사를 한다. 동규는 담배를 꺼내 피워 문다. 세입자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여기는 금연구역이라면서 깡통을 들어다 재떨이 대신 동규 앞에 놓는다. 그 때 휴대전화 벨이 울리고 동규가 통화를 하면서 또 한 명의 고교생이 등장을 한다. 종택이라는 이름으로 말썽꾼 학생처럼 보인다. 종택도 갈 곳이 없어 이리로 왔다며, 구석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아니나 다를까 종택은 학교도 안 가고 빈둥거리다가 이를 지적하는 세입자와 충돌을 일으킨다.
장면이 바뀌면 텅 빈 금고통과 플라스틱 통 위에 대변을 싼 대변을 마루에 가져다 놓고 세입자들이 모여 있다. 누가 금고에 든 신 씨의 월세 돈을 꺼내가면서 플라스틱 통에 용변을 하고 간 것이다. 장 씨의 설명으로는 그 돈으로 상하수도 세와 전기료 등을 지불하고, 그 외에 이집에 필요한 경비로 지출할 돈이라고 이야기한다.
동규는 통장을 꺼내며 이 돈으로 필요한 곳에 쓰라고 내놓는다. 양씨와 장 씨가 통장금액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해 진다. 동규는 알바를 하니, 걱정 말라며,이 돈을 쓰고, 월급까지 줄 터이니 청소를 비롯한 이 집 관련 일을 하도록 부탁한다.
이 고시원에 한 여인이 짐을 싸들고 들이닥친다. 최 씨의 처다. 최 씨는 방안에 있는 빈 플라스틱 통을 요란한 소리로 짓밟고 자신의 처가 찾아온 것에 거부하는 듯싶은 반응을 표한다. 최 씨의 처는 되돌아 나가려 한다. 그 때 동규가 말린다. 최 씨의 처는 막무가내다. 동규가 무릎을 꿇고 청한다. 여기서 함께 살자고, 최 씨 처가 발길을 돌리니, 최 씨의 플라스틱 통 밟는 소리가 더 요란스러워진다.
장면이 바뀌면 또 한사람의 여인이 짐과 함께 등장한다. 그 여인은 양 씨를 발견하고 “여보”하고 부른다. 양씨가 놀라는 장면에서 암전된다.
동규는 여인들에게 여기서 청소나 허드렛일 같은 집안일을 보살펴주면 보수를 주겠노라 약속을 한다.
가운데 방에서 최 씨의 처와 양씨의 처가 일어나 집안 청소를 시작한다. 장 씨는 자신의 일을 빼앗기기라도 한 듯 마포걸레를 여인들에게 내어주며 언짢은 표정을 짓는다. 최 씨 방에서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최 씨의 비명이 울린다.
장면이 바뀌면 폐인이 되다시피 한 최 씨가 갱생의 의지와 함께 일을 하러 나간다. 양씨도 같은 의사를 내비춘다. 동규는 남자들도 집안일을 맡아주면 똑같이 보수를 주겠노라 이야기를 한다. 양씨는 화답을 한다. 반대를 하는 인물은 장 씨 혼자뿐이다.
양씨의 처는 밤마다 몰래 양 씨의 방으로 들어가 부부애를 벌인다.
최 씨도 처가 나타나 이 고시원 일을 거드는 동안 음주를 자제한다. 그리고 양씨 내외의 밤 장난 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슬그머니 최 씨의 방으로 가서 손을 잡아당긴다. 최 씨의 처는 완강하게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최 씨의 방으로 따라 들어간다. 향후 최 씨와 최 씨의 처는 앙금을 털고 원만한 관계가 된다.
고시생 영민에게 애인이 찾아온다. 영민은 고시보다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등단의 꿈을 갖고 있기에, 방에 영화관련 잡동사니로 그득하다. 영민 애인은 고시를 포기한 듯한, 영민에게 항의를 표한다. 영민에게 결별을 고하고 떠나려는 영민 애인에게 역시 동규가 만류를 하고, 차가 끊겼으니 이곳에 머무르라고 권한다. 영민 애인은 어쩔 수 없이 이 집에 하루 머무르게 된다.
밤 장면으로 바뀌면 최 씨 방, 양씨 방에서 교성이 들려나오기 시작한다. 영민과 애인도 소리에 전염이 된 듯 몸을 밀착시킨다. 쪽방마다 남녀관계가 펼쳐지는 소리가 자못 관객의 귀를 자극한다. 동규도 그 소리에 깨어 마루로 나와 하늘을 쳐다본다. 그 때 장 씨가 휘발유 통을 들고 등장한다. 그리고 집 전체에 휘발유를 뿌리고, 이를 말리는 동규를 칼로 찔러 죽인 후, 라이터 불을 붙여 화재를 일으킨다.
대단원에서 화재는 장 씨의 꿈이었던 것으로 소개가 되고, 장 씨는 꿈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찾아 이 집과 세입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그가 떠난 후, 첫 장면에서 이 집을 떠났던 신 씨가 이 집으로 되돌아오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윤상화, 박무영, 김충근, 한동규, 김선혜, 류제승, 김동규, 공상아, 강병구, 고광준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을 도입에서부터 연극에 몰입시키고 흥미를 배가시킨다.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김성구, 음악 조선형, 음향디자인 윤민철, 소품 이은정, 조연출 최윤희 그 외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명동예술극장과 극단 이와삼 공동제작 장우재 작 연출의 <여기가 집이다>를 친 대중적이자 독특하고 흥미로운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