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자 선생님 연가로 어르신을 뵈러 나섰다. 첫 번째 방문으로 박하나 어르신을 뵈러 갔다. 오랜만에 뵈러 가는 길이라 반갑고 설렜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재가노인지원 팀장 김희자입니다. 엄영자 선생님 대신 제가 왔어요. 잘 지내셨지요?”
“마스크를 쓰니 누군지 모르겠어. 마스크 좀 벗어.”
마스크를 벗으며 얼굴을 보여드렸다. 반갑게 맞아주며 거실에 앉으라고 하셨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이야기 나누고 혈압 측정도 해드렸다.
어르신이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2개를 꺼내어 비닐을 벗겨 주려고 하셨다.
“어르신, 저도 당뇨 있어서 요구르트 잘 안 먹어요. 어르신 한 개, 저 한 개 나누어 먹어요.”
“이거 양이 얼마나 된다고, 뚜껑 때지 말고 그대로 두 개 마셔.”
“나는 뚜껑 안 때고 씻어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 안 그러면 하루살이가 생겨. 하하하”
어르신 성의에 두 개를 꿀꺽 마셨다.
어르신의 사랑이 담겼는지 평소보다 더 달~달하고 시원했다.
“어르신 덕분에 잘 마셨어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인사를 하고 나왔다. 어르신이 예전보다 많이 밝아지시고 잘 웃으셔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2023년 6월 5일 월요일, 김희자
첫댓글 어르신께서 주신 요쿠르트는 무가당이었을 겁니다.
더웠을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요쿠르트를 맛나게 먹었으니 어르신도 뿌듯하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