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없는 저는,
가끔 딸 있는 분들에게 무뚝뚝한 아들 얘기를 하면서 "딸 있는 분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딸이라도 다 똑같은 건 아닙니다."
그래도 딸이 있다면 과연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참견쟁이(Meddler)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가?
그래서 선택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상실의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남편이 죽고 1년 후,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부족한 게 없지만)엄마는 그 빈자리를 딸에 대한 간섭으로
채우고 있지요.
그런 엄마를 지겨워하는 딸은 멀리 뉴욕으로 떠나 일을 하는데
결국은 엄마, 아빠와의 추억을 글로 쓰고 있네요.
코믹하지만 실감나는 대사,
외롭다는 말 한마디 없지만, 엄마와 딸의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엄마 역의 수잔 서랜든은 완벽한 엄마 연기를 보여주었고,
사랑을 잃고 외로워하는 딸의 연기도 실감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에 대한 영화.
엄마의 지나친 참견과 집착이 디테일하게 그려진 영화.
지나친 참견은 집착이지 결코 사랑이 아니지 싶네요.
자식이라도 얼마간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첫댓글 제 친구 하나가 빈둥지증후군이라고 하죠? 그런 걸 심하게 앓던 애가 있었어요.
대학때 그렇게 씩씩하고 명랑이 과한 아이였는데 결혼후 아이에 올인.
다 자란 아이들이 집을 떠나 자기 없이 살아간다는 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더라고요.
영화 속 엄마는 해법을 찾아요. 처음엔 오로지 딸딸딸뿐이었는데 남자 친구도 생기고 어려운 딸 친구도 도와주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지요. 다행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