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도내 사찰마다 애도 현수막태고종, 탑동광장에 시민분향소 설치도내 신행단체도 무사귀환 기도 동참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제주불교계 전 도민의 애도의 뜻을 함께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전국 최초로 제주에 설치됐다.
제주불교연합회(회장 성효 스님)가 주최하고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종무원장 탄해 스님)이 주관한 시민분향소가 지난 22일 오후 3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마련됐다.
이날 시민분향소 입재식에는 탄해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단 등 도내 대덕 스님과 김상오 제주시장, 윤두호 제주도의회 길상회장 등 기관단체장, 양대성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장 등 신행단체장, 불자 등이 참석, 세월호 침몰로 추위와 어둠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어린 생명들의 애처로운 영혼들이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나길 기원했다.
시민분향소는 오는 26일까지 시민들에게 철야로 개방돼 세월호 침몰로 고통받는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한다. 태고종도 스님들을 비롯해 신행단체들은 순번을 정해 오전 10시, 오후 3시, 6시 3차례 아미타불 정근하며 희생자들이 아미타부처님 품에서 고이 잠들길 기원하게 된다.
분향소가 설치되는 탑동광장은 제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바닷가 주변으로 주말이면 수천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로 몰릴 전망이다. 또한 탑동광장은 제등행렬의 회향지로 오는 26일 불자들의 분향도 잇따를 예정이다.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은 분향소를 25일까지는 철야로 운영한 이후 추후 상황에 따라 6월 2일까지 49재로 희생자를 위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 동참 사부대중은 발원문에서 “제주로 향하는 선박과 여행자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관음보살의 큰 자비 베풀어 달라”며 “불심의 제주에 천재지변이 없고 살기좋은 불국토로 조성되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기원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성효 스님)를 비롯해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주지 성원 스님)에서는 예불시간을 비롯해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각 종단과 더불어 도내 신행단체도 기도에 동참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라정토회(회장 박기범)는 지난 18일 정기법회에서 “채 꽃을 피우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이번 사고를 당한 것에 비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광명진언 등의 정근을 통해 학생들과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길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한라정토회는 기적을 이루는 그날까지 희생자를 위한 극락왕생 기도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바라밀실천도량 등 도내 교계 카페 등도 애도의 글을 올리며 “차디찬 바다에서 이 순간을 견디고 있을 우리들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할 말을 잊는다”며 “부디 기적이 일어나기를 두손모아 기도한다”고 부처님의 자비로 이들을 구원해 달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