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冊)은 대별(大別)하여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일시(一時)의 책이요, 또 하나는 영원(永遠)의 책이다. - 라스킨
영국의 문명비평가 존 러스킨은 독서에 관해서 많이 논했다.
이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책에는 분명 일시적(一時的) 생명을 갖는 책과 장구(長久)한 생명을 갖는 책이 있다. 후자를 우리는 클래식 즉 고전(古典)이라고 일컫는다. 고전은 오래된 책인 동시에 오랜 생명을 갖는 책이다. 생명에 생존경쟁(生存競爭)이 있듯이 책의 세계에도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다.
책은 사상을 가지고 싸운다. 진리를 가지고 다툰다.
한 책이 고전으로서 남으려면 훌륭한 내용과 가치와 생명을 지녀야 한다. 권력도 금력도 책의 우열(優劣)을 결정할 수 없다.
시간이 책의 심판자(審判者)이다. 무수한 민중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애지중지 하는 책만이 고전으로서 남는다.
인생을 짧다. 조용한 시간은 특히 짧다. 우리는 지저분한 책을 읽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양서(良書)를 가려서 읽어야 한다. 꼭 읽어야 할 양서만 골라서 읽는다고 해도 인생의 시간은 부족하다. 악서(惡書)를 탐독하는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인생의 어리석은 일은 없다.
책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독서하고 다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은 신문광고(新聞廣告)에 떠드는 책에 너무 끌리기 쉽다. 인생은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독서에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시(一時)의 책보다도 영원의 책인 고전을 읽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