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씩 24시간 단식을 하면 자연살해(Natural Killer)세포라고 불리는 특정 면역세포의 암 퇴치 능력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주일에 두 번씩 24시간 단식을 하면 자연살해(Natural Killer)세포라고 불리는 특정 면역세포의 암 퇴치 능력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K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세포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백혈구이다. NK 세포의 주요 임무는 침입자를 죽이는 것이지만, NK 세포는 다른 면역 세포와도 통신해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을 방출하고 유해한 세포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NK세포가 암종양에 침입할수록 환자의 예후는 좋아진다.
학술지 《면역(Immunit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이 암을 물리치는 신체의 자연적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MSK)의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주일에 두 번 24시간 동안 음식을 주지 않고, 나머지 기간에는 정상적인 음식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 단식으로 인해 생쥐의 포도당 수치는 떨어졌고 유리 지방산 수치는 상승했다. 유리 지방산은 지질(지방)의 일종으로 다른 영양소가 부족할 때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NK 세포는 일반적으로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신 이러한 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연구의 주저자인 레베카 델콘테 박사는 "종양 미세환경이 고농도의 지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NK 세포의 이러한 대사 훈련 덕분에 종양에 들어가 더 잘 생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식은 또 NK 세포가 흥미로운 방식으로 몸 주위를 움직이게 했다. 세포 중 다수는 골수로 이동해 인터루킨-12라는 높은 수준의 단백질에 노출됐다. 이러한 노출로 인해 NK 세포는 종양과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 감마라는 또 다른 단백질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준비됐다. 이와 함께 비장에 있는 NK 세포는 자체적으로 변형을 거치면서 지질을 연료로 사용하는 데 더욱 능숙해졌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