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 한파 속
햇빛 잠시 졸고
바람마저 주춤한
주일 한낮 오후,
아차산 대성암 뒤
목탁 소리 잔잔한,
암반 치유의
자리에 들어,
저 멀리 덕소 인근
미사대교의
멋스러운 조망을
한눈에 담으며,
달달한 커피 한잔에
한 가슴을 데우고
살며시 눈을 감아
내면의 문 안으로
사뿐 들어갑니다.
비열한 정권 수괴
저열한 국개의원,
그 졸렬한 정권에
빨대를 꽂고 동조
옹호하는 세력,
나팔수를 자처
무분별한 선전
선동을 일삼는
모리배들의
지랄 개발광의
저질 작태로 인한
적잖은 울화와,
이 나이 먹도록
치열히 살고서도
여직 덕지덕지
들붙은 번민과,
버리고 비우고
잊는다 하면서도
아직 다 놓지 못한
미련과 욕심도,
긴 심호흡과 함께
깊은 정적 속으로
하나 둘 저 멀찍이
잠시 곤두 뱉어 두고
또 한 나와
맞대면한 채
묵언의 대화를
이어가는 중,
불쑥 끼어들며
정적을 깨우는
까마귀 떼의 소란에
흠칫 눈을 뜨고,
하늘과
주변을 살피며
밀려오는 추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소 좀
가뿐해진 맘으로,
습관 된 행로를 거슬러
용마산으로 역행,
바삐 용마봉을 넘어
명상과 사색의
자리를 지날 적,
이미
기울 대로 기울어
서녘을 차지한
연무 낀 석양이,
중랑천 하류
한강 합류지점
거울 같은 수면에
붉은 노을을 붓질,
선혈보다 더 진한
핏빛 노을이
중랑천을 거슬러
거침없이
내 심장 속으로
흥건히 빨려 들어와,
거친
박동 소리와 함께
혈관 속에 격한
파동을 일으키며
말초신경을 자극
모세혈관에
이르기까지
펌프질을 가속,
온몸과
심장으로부터
품어져 나오는
불 같은 열기로,
58년식 엔진에
재작동의 불을 댕겨
을사년 새해
삶의 격전지로
힘차게 원점
회기 합니다.
2025년 1월 11일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달달한 커피 한잔에 한가슴을 데우고,
무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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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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