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 또 아둔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말만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마치 심판이라도 되는 것처럼,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사이, 여당과 야당 사이의 거리를 자로 잰 뒤 딱 중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현재의 국난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심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공수처와 경호처가 극하게 대립하는 초유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초유의 상황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내란수괴 윤석열이 있지도 않은 반국가세력 척결을 앞세워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수사기관의 소환에 불응하면서 한남동 관저를 요새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통령실 경호처가 왜 대립을 합니까?
최 대행은 또 “여야가 합의하여 위헌적인 요소가 없는 특검법을 마련해 달라”고 했습니다. 위헌적 요소 여부를 누가 판단합니까? 내란수괴 윤석열을 감싸고 도는 ‘내란의힘’이 합의해주지 않는 내란 특검법에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벌써 밑자락을 까는 겁니까? 지금 여당은 국민의힘입니까, 아니면 계속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전광훈의 자유통일당입니까?
왼쪽 눈으로 ‘내란의힘’ 눈치를 보고, 오른쪽 눈으로 야당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힘들지요? 최상목 대행이 그러는 사이, 국정이 불안정해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대한민국의 위기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이 그런 점을 눈여겨보고 있을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령탑으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모든 후과는 앞으로 최상목이 책임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가 추락해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그 책임도 온전히 져야 할 것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미국 대통령을 지낸 케네디가 시인 단테를 인용하면서 한 연설의 한 대목을 들려드립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장소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이들을 위해 예약돼 있다.”
2025년 1월 10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