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天의 시인 千祥炳 公園과 디자인 서울거리
지난 12.04(목) 서울둘레길 1코스(수락산-불암산)을 걷다 보니 노원골에서 수락산역쪽으로
내려가면 [시인 천상병 공원]과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가 있다는 현지 안내도를 보고
시인 천상병 공원의 詩碑를 보기 위하여 12.09(화) 전철 7호선 수락산역으로 향했다.
수락산역 3번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뻗은 도로에 가면 ‘수락문’이 나타나고
수락문에서 수락산쪽 도로인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를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10분 정도 가면
길 건너에 ‘시인 천상병 공원’이 있다.
공원 표석 뒤에는 四角亭子, <歸天>詩碑, 千祥炳銅像과 타임캡슐뿐이라서 또 다른 詩碑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어 건너 쪽 주차관리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더는 없다고 한다.
‘공원’이라고 하기에 곳곳에 많은 ‘近隣公園’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부잣집 안마당’ 보다도
좁은 商街들 틈의 자투리땅에 겨우 4개 시설만 있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좁아 살아서도 가난하게 살았던 시인은 죽고 나서 만든 공원도 좁은
자투리땅을 겨우 차지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詩碑가 없어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故人에
대한 憐憫의 情이 느껴진다.
雅號가 深溫인 千祥炳(1930.1~1993.4)은 일본 효고현[兵庫縣] 히메지시[姬路市]에서 태어나
光復과 더불어 귀국하여 馬山에서 성장, 마산중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상과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955년 4학년에 중퇴하였다.
1949년 마산중학 5학년 때 담임교사이던 金春洙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되어 처음 登壇했으며,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의 獄苦를 겪었으며 1972년
睦順玉과 결혼하였다.
주요저서로 <새>, <歸天>,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이 있으며 제1시집 <새>는 그가 소식도 없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의 生死를 몰라 타계한 것으로 알고 1971년 遺稿詩集으로
文友들이 주선해서 발간되었다.
‘文壇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奇人’으로 불리며 가난과 無職, 酒癖, 무절제한
생활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그는 持病인 간 경변증으로 세상을 떠나 의정부시립공원묘지에
安葬되었으며 墓碑銘은 아일랜드 출신의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과 같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한다.
1935년 경북 尙州에서 태어난 부인 睦順玉 여사는 1985년부터 仁寺洞에 전통찻집인 '귀천'을
운영하면서 평생 無職으로 살았던 深溫 千祥炳의 뒷바라지를 했으며 1993년 千 시인이 별세한 뒤
2008년 천상병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고인을 추모하는 작업을 했던 부인도 2010.8월에 별세하여
深溫과 같이 안장되었다.
가난과 持病 등으로 누구보다도 불행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詩人 千祥炳은 <歸天>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한
童心에 가까운 순진성은 감탄할 정도이다.
蘆原區에서는 2009년 4월 6억원을 투자하여 ‘시인 천상병 공원’을 조성했으며, 매년 10월
'천상병테마공원 열린문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千 詩人이 1982년부터 1990년까지
8년간 상계동에 거주했던 因緣 때문이다.
시인 천상병 공원 외에 2009년 馬山 만날 공원에 <새>詩碑가 건립되었으며 2010년에는
경기도 議政府市에 ‘천상병 시인 문학관’이 건립되었다고 한다.
2014. 12. 11 孤 山 朴 春 慶
千祥炳 公園과 디자인 서울거리 사진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7864B548A6E9735)
(01) 분수대와 수락문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3654A548A677B16)
(02) 水落門 -2010.09 심현주 작-
노원골 입구 상징조형물로 蘆原의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알리는 象徵門으로 수락산 방향을
향해 꺾어진 입체적 구성을 통해 자연으로 열린 문을 표현하고자 획일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造形的으로 美的 독창성을 가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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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詩를 새긴 가로등
人道에 접해있는 가로등의 기둥에는 천병상의 시를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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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가로등에 새긴 千祥炳의 詩 <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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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
2009.7월부터 57억원을 들여 조성한 ‘수락산 디자인 서울거리’는 上溪洞 수락산역 3번
출구 인근의 580m구간으로 步道와 車路 조정, 수경시설 철거, 가로수 수종교체,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韓電 전신주 地中化 등 도시경관을 개선한 사업으로 2010.10월 완공한 蘆原區
최초의 디자인 서울거리이다.
2007년부터 조성한 디자인서울거리는 서울시내에 30여군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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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즐거운 우리 집. -2010.08 김경민 작-
수락산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로 삶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전해주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8DC4A548A677D0D)
(07) 도시-자연을 꿈꾸다. -2010.07 최원준 작-
완벽과 창조의 의미를 담은 圓의 형태와 피카소의 그림 ‘꿈’의 이미지를 인용하여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탄생, 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도시인들의 삶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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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시인 천상병 공원 全景. 商街의 자투리땅 좁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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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시인 천상병 공원>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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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인 천상병 공원> 표석 뒷면. <수락산변>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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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千祥炳 詩人像. 앞에 있는 烏石표지판에는 시인의 약력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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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천상병 시인상. 조금 가깝게 다가가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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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천상병의 대표작 <歸天> 詩碑.
앞에 있는 표석의 버튼을 누르면 천상병의 詩가 浪誦된다고 한다.
귀천(歸天) (*逆光으로 글씨가 보이지 않아 ‘귀천’을 옮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5EE4C548A677F04)
(14) 천상병 시인 타임캡슐
시인의 안경과 찻잔, 집필 원고 등 시인의 유품 41종 203점을 모아 타임캡슐에 묻었으며,
탄생 200주년인 2130년 1월29일에 공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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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상병 시인 타임캡슐에 새긴 詩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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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歸天亭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0074F548A67802C)
(17) <歸天亭> 편액. 4각정자 내∙외부에 각각 현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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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귀천정 외부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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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외부 현판 <水落詩人 千祥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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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귀천정 외부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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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귀천정 내부 현판 <風塵世樂 歸天可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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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귀천정 내부 현판 <귀천정기(歸天亭記)>
글;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성기조
글씨; 글빛 박혁남(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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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귀천정 내부 현판. <오호라 千祥炳 詩人>
글; 초당 신봉승(극작가, 시인, 시나리오 작가). 글씨; 한메 조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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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귀천정 내부 현판. <天上O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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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Echo(메아리)>. -2010.8 김영선 작- 천상병공원 조금 위쪽에 있다.
반복되는 圓弧의 형상은 시작과 끝이 맞물려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일정한 반복의 리듬을 지니며 움직임에서 멈춤으로,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生의 原理를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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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cho(메아리)>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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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가로등에 새긴 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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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수락산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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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노원골(천상병 길).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서울둘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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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국제선불교 조계종 천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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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國際禪佛敎 曹溪宗 천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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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천운사. 3층은 極樂寶殿, 2층은 地藏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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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高壓電線이 공중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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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울시립 노인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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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水落山 白蓮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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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가로등 기둥에 새긴 천상병의 시 <수락산변(水落山邊)>
수락산변(水落山邊)
풀이 무성하여 전체가 들판이다/무슨 행렬인가 푸른 나무 밑으로/
하늘의 구름과 질서 있게 호응한다//
일요일의 인열(人列)은 만리장성이다. /
수락산으로 가는 등산행객/막무가내로 가고 또 간다. //
기후는 안성맞춤이고, /땅에는 인구(人口)/하늘에는 송이구름.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