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3자 대결로 치러진다. 재선을 노리는 이영우(64) 현 교육감에 맞서 김구석(66) 전 경북교육연수원장과 이동복(61)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북은 보수·진보 성향으로 갈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주로 인물 대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영우 후보는 지난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교육감이 된 뒤 1년만에 다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 후보는 재임 1년만에 전국 시·도 교육청 상시 평가에서 경북도 교육청을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올려놓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명품 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을 큰 인물로 키우겠다”며 6개 공약 30대 과제를 발표했다. △올바른 인성교육 △학력 신장 △사교육비 경감 △안전한 학교 만들기 △최상의 교육복지 실현 등이다.
이 후보는 “특히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며 훌륭한 교사가 있는 곳에 학생들이 몰린다”며 “잘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해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 쪽의 ‘인사 탕평책’ 주장에 대해서는 “초빙 교장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교원인사는 출신보다는 능력에 따라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구석 후보는 “공교육이 바로 서는 경북교육, 꿈과 희망을 주는 클린 경북교육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교실 2담임, 다문화가정 여성의 원어민 교사 활용, 스쿨 폴리스, 급식소 직영제 등을 통한 종사자 확대로 일자리 창출과 교육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1교실 2담임 방안은 초등학교 각 학급에 기존 담임교사 외에 인턴보조교사를 추가로 배치해, 뒤처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전체 교원의 30%도 안되는 특정대학 출신이 교육청 주요 보직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인사 탕평책이 시급하다”며 현 교육감 이영우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 쪽은 지난 보궐선거 때 이 교육감과 접전을 벌였던 김철 후보가 선거대책공동위원장을 맡아 리턴매치 성격을 띠게 됐다.
이동복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교육 재건”을 가장 큰 과제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모든 병폐가 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것”이라며 “경북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 국민이 신뢰하는 교육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 개혁을 위해 유럽의 교육방식을 6개월 동안 연구하고 돌아왔다”며 “상호협동과 토론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는 선진국형 수업으로 경북의 교육을 확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일제고사로 불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 김구석 후보는 “학업 평가 제도는 필요하지만 한줄 세우기식, 개인별 성적공개는 반대한다”며 “단편적 점수 공개식 평가 보다 학교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복 후보는 “현재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미국이 1980년대 도입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며 “학생들이 수준별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평가를 받도록 교육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일제고사가 필요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우 후보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학습 결손 보충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찬성하며, 성적공개도 수요자 알권리 차원에서 찬성한다”며 교육부와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
첫댓글 이동복 후보가 20일 후보 사퇴를 함에 따라 경북교육감은 이영우, 김구석 두 후보 가운데 선출해야 합니다. 대략난감입니다.